일류 과학
- 제목 [3.1절 특집]대전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 담당부서 공보관
- 작성일 2015-03-02
“그 때였으면 아마 여러분들이 끌려갔을지도 몰라요.”
“일본은 다 해결 지었다고 하고, 우리 정부는 빠져 있고, 그러면 어느 나라에 말을 해야 합니까?”
김복동 할머니의 외침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듭니다.
1일 대전시청 앞 보라매근린공원에서 열린 ‘대전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현장입니다.
이날 참석한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의 고요한 외침이 울려 퍼집니다.
[1일 대전시청 앞 보라매근린공원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앞서 얘기를 전하는 김복동 할머니(왼쪽)과 길원옥 할머니(오른쪽)]
60년이 넘는 세월 줄기차게 한 곳을 향했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던 것 같던, 마치 허공을 향한 것 같은 외침입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은 이날 대전으로 온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날 할머니들의 외침을 들었지만, 정작 들어야 할 사람들은 귀가 멀었습니다.
그렇기에 할머니들은 차가운 청동의 소녀상보다 더욱 싸늘한 표정으로 외칩니다.
“나라가 힘없는 때를 잘못 타고 나와서 어린 나이에 끌려갔어요. 대통령이 조약을 맺을 때 확실히만 했더라면 머리가 허연(하얀)식으로 이때까지 우리가 싸우겠습니까?”
일제를 향한 분노이자 우리를 향한 서운함이 한 곳에 뒤엉킨 절규가 이날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날 김복동 할머니의 얘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아 들립니까? 요새는 ‘안녕하십니까’ 소리를 못해요.
과거에 박정희 대통령 때 조약 맺을 때 확실히만 했더라면 머리가 허연식으로(하얗게 되는) 이때까지 우리가 싸우겠습니까?
여러분들은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다 잘해 줄 끼라고 여러분들은 손수 다 찍었지요? 어찌됐든 우리 정부에서도 서로가 마음을 고치고 화합해서 한 발 짝 씩 물러나서 남북통일이 되어 전쟁 없는 나라, 다시는 우리들 같은 일이 없도록 전쟁 없는 나라, 평화의 나라가 되어서 여러분들의 자손들은 마음 놓고 평온하게 살아나기를 원하는 바이며,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혼자 하는 힘보다 여럿이가 한 사람 한 사람 모여서 하면 더 수월하겠죠?
아파 본 사람이 아파 본 사람 마음을 안다고, 우리나라에 돌아다녀 보니까 우리 때만이 당한 게 아니고, 아주 험악하게 당하고도 억울한 사람이 있더라고요. 우짜든지 우리 국민들이 단결해서 억울하고 불쌍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서로가 도와가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2015년 3월 1일 대전시청 앞 보라매근린공원에서 김복동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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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전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김복동 할머니를 모시고 입장하는 권선택 대전시장]
대전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의 의미
단발머리의 소녀가 앉아있는 형상의 ‘평화의 소녀상’에는 많은 숨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단발머리와 뜯겨진 머리카락
이는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과 내가 자란 고향이 일본제국주의로 인해 억지로 단절됐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당시 조선 소녀의 머리카락은 댕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특히 머리카락은 신체의 일부분으로 소중하게 생각해 함부로 자르지 않았습니다.
[대전 평화의 소녀상의 단발머리와 뜯겨진 머리카락]
평화의 소녀상의 꼭 말아 쥔 주먹
역사를 왜곡하고 과거에 저지른 만행을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행태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전 평화의 소녀상의 꼭 쥔 주먹]
평화의 소녀상 어깨 위의 새
어깨 위의 새는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이어주는 매개체입니다.
[대전 평화의 소녀상의 어깨 위 작은 새]
땅에 닫지 못한 맨발의 발꿈치
일본군 위안부에 강제 동원된 소녀들이 전쟁이 끝나고 고향에 돌아와서도 편히 정착하지 못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전 평화의 소녀상이 땅에 딛지 못한 맨발의 발꿈치]
평화의 소녀상의 빈 의자와 그림자
빈 의자는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빈자리이자, 지금 우리가 앉아 할머니들의 아픔과 공감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림자는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된 소녀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대전 평화의 소녀상의 빈 의자와 그림자]
전국 관공서 최초 대전시 지원 평화의 소녀상 제막
일제 강점기 때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생존자는 50여 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정부와 법원은 위안부 강제 동원 책임을 회피하면서 사실마저 부인하며, 오히려 피해자의 명예를 더럽히는 언행을 서슴지 않아 국제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날 대전에 일본군 위안부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전해줄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서울을 비롯해, 경남 거제, 경기 성남 및 수원, 미국 켈리포니아 미시간 주 등에 세워졌는데요.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관공사가 참여한 것은 대전이 처음입니다.
[1일 대전시청 앞 보라매근린공원에서 열린 대전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대전에서는 지난해 8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모금 운동을 시작했는데요.
이 소식을 접한 권선택 대전시장은 자체 예산 5,000만 원을 편성하고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들의 이해를 구해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크기가 가로 1.8m, 세로 1.6m로, 김운성·김서경 부부 작가가 제작을 맡았고요.
[대전 평화의 소녀상]
비용은 대전시민 2,377명이 모은 4,400만 원과 대전시 지원금 5,000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오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대한민국 역사의 현장이자 대전이 평화와 인권의 도시로서 기념비를 갖게 되는 것”이라며 “이 현장이 우리 과거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는 교훈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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