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주말라이프]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리는 두 가지 특별전을 소개합니다
- 담당부서 공보관실
- 작성일 2013-08-30
중구 선화동 대전시민대학(옛 충남도청) 본관 1층, 두 대의 타임머신이 방문객을 기다립니다.
하나는 선사시대 우리 조상이 새겨 놓은 세계적 문화 유산 ‘국보 반구대 암각화’ 특별전, 다른 하나는 대전의 생성과 발전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는 ‘충남도청사 그리고 대전’ 특별전입니다.
이번 주말 나들이가 마땅치 않다면 이곳에서 문화생활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덤으로 원도심의 활기도 느껴보고요.
우리 문화의 맏형 ‘반구대 암각화' 특별전
입구 앞에 이르자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95호) 탁본 사본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고래와 네발 짐승의 무리가 눈에 띕니다.
“대체 누가 그렸을까? 무슨 목적으로…?"
" 고래나 짐승을 많이 잡길 기원하면서? 동물의 종류와 특징을 기록한 동물도감일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전시실에 들어섭니다.
▲대전시민대학 1층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보 반구대 암각화’ 특별전 전시 모습.
반구대 암각화는 문자로 기록하기 이전인 선사시대에 만들어진 것인만큼 그 역사가 매우 깊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시실 안에는 반구대 암각화를 ‘우리 문화의 맏형’이라고 재치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의 제작 시기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견해는 다르지만, 대체로 신석기~청동기 초기, 약 7,000년~3,500년 전에 장기간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이 드러나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학계에서는 암각화가 풍어를 기원하거나 제사 의식, 생활상의 기록, 사냥 내용을 교육하는 목적 등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울주 반구대 암각화 외에도 포항 칠포리, 경주 석장동, 고령 안화리, 남해 상주리 등 여러 곳에서 암각화가 발견됐습니다.
반구대 암각화가 발견된 기막힌 사연
전시실에 마련된 반구대 암각화가 발견된 사연을 들어보면 이런 기막힌 우연도 없습니다.
경남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산 234-1번지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12월 25일 문명대 교수가 이끄는 동국대 탐사반에 의해 최초 발견됐습니다.
▲울주 대곡천 건너편에서 바라 본 반구대 암각화 전경.
원래 탐사반은 이 지역의 불교 유적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암벽에 호랑이 그림이 새겨져 있더라니까요."
현지인의 말을 들은 탐사반은 처음엔 인근에 사찰이 있어 석불일 것으로 생각하고 의심 반 기대 반 대곡천 상류를 따라 찾아갔습니다.
“호랑이 그림이 있다고 하길래 대곡천 물이 빠지면 한 번 조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까이 가서 가보니 상단부에 거북이가 있고, 무당이 춤을 추는 장면이 있어 틀림없구나하고 생각했죠.”
전시실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문명대 교수가 말하는 당시의 생생한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 발견은 선사시대 생활상을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였기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조사 결과 반구대 암각화에는 고래 등 해양 생물과 호랑이, 표범, 멧돼지 등 육지 동물, 사람의 모습 등 총 300여 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이한 것은 육지 동물 그림은 수평으로 그린 반면 바다 생물은 수직으로 그려진 점입니다. 또 오랜 시간 그림이 추가되는 동안 전에 그린 그림을 훼손하지 않도록 배려한 흔적이 확연히 보인다고 합니다.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300여 점의 해양 생물과 육지 동물의 모습.
포획한 고래, 목책에 갇힌 호랑이, 표범, 뿔이 큰 사슴, 점박이 무늬가 그려진 꽃사슴, 새끼 맷돼지, 거북이 등 동물과 고래 잡이를 하기 위해 초생달 모양의 배에 올라탄 사람 그리고 그물, 작살, 방패 등의 도구도 발견됩니다.
목책에 갇힌 호랑이, 사지를 늘어뜨린 호랑이 등 호랑이 한 종류만 보더라도 다양한 모습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또 귀신고래, 북방 긴수염고래, 향고래, 돌고래, 들쇠고래 등 다양한 고래들을 현재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살에 찔려 괴로워하는 고래, 어미 고래에 얹혀 있는 새끼 고래의 모습은 해양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300여 점의 해양 생물과 육지 동물의 모습. 특히 세로로 새겨진 고래들의 모양이 눈에 띈다.
현재 반구대 암각화는 대곡천 사연댐으로 인해 매년 물속에 잠겼다가 드러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훼손이 가속되고 있습니다. 학자들이 이 상태로는 가까운 미래에 반구대 암각화가 사라질것으로 보고 있지만, 확실한 대책은 아직 없는 실정입니다.
반구대 암각화 전시실은 오는 9월 8일까지 운영됩니다.
'충남도청 특별전' 역사가 된 건축을 말하다
‘충남도청사 그리고 대전’ 특별전은 1932년 건축된 옛 충남도청사의 역사를 통해 대전의 역사, 특히 원도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대전시민대학 1층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충남도청 그리고 대전' 특별전.
▲대전시민대학 1층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충남도청 그리고 대전' 특별전의 전시 모습.
옛 충남도청사는 대전이 도시로 성장하는 중심에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원도심이라 부르는 옛 충남도청에서 대전역에 이르는 구간은 관공서, 금융, 기업, 상가 등이 밀집한 대전의 중심이었습니다.
▲충남도청사와 대전의 원도심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사진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신시가지로 조성된 둔산으로 법원과 대전시청 등 주요 관공서가 이전하고, 서구와 유성구 일대의 택지 개발로 중심지로서의 면모를 잃어갔습니다.
이에 대전시는 옛 충남청사에 대전시민대학을 열고, 으능정이 거리에 LED 영상 스카이로드 설치, 골목길 재생사업 등 다양한 원도심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원도심의 활기를 느껴보세요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본관 앞에 시원하게 뻗은 중앙로가 보입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으능정이 거리에서 화려한 LED 영상쇼를 보고, 지하상가의 활기를 느끼고, 대전천을 따라 걸으며 시원함을 느껴보세요.
선택은 자유, 마음 끌리는 데로 발걸음을 옮겨 원도심 골목을 걷다보면 숨겨진 보물 같은 장소를 만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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