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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트랙터여행가 강기태, 대전시민대학에 열정의 불을 지피다
  • 담당부서 대전평생교육진흥원
  • 작성일 2014-03-27

“안녕하십니까? 트랙터를 타고 세계를 다니는 농부의 아들, 강기태입니다!”

문화의 날을 맞아 대전시민대학 인문학살롱에서 이야기를 들려준 강기태 씨
▲문화의 날을 맞아 대전시민대학 인문학살롱에서 이야기를 들려준 강기태 씨

 

강기태 씨(32) 에게는 '우리나라 최초의 트랙터 여행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붙습니다.

그는 2008년 3월 18일 경남 하동을 출발해 6개월 동안 우리나라 최초로 트랙터를 타고 전국일주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는 트랙터로 터키 횡단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을 횡단하며 세계적인 유명인이 됐습니다.

이번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트랙터 여행가 강기태 씨가 대전시민대학 인문학살롱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날 그는 특유의 사투리가 담긴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솔직한 언변으로 청중을 울리고 웃기는 감동의 이야기를 전해줬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하겠다

"지랄~$&#%야! 니가 트랙터를 끌고 가뿌면 농사는 몰로 짓노?"

ROTC 장교로 군 복부를 마친 강기태 씨가 아버지에게 트랙터를 타고 여행을 가겠다고 하자 즉시 확실하고 시원한(?) 대답을 들었다고 합니다.
 
강기태 씨가 생각하기에도 틀린 말이 아니었지요.

강기태 씨는 궁리를 짜낸 끝에 트랙터 제조사를 찾아가 협찬을 받는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18 페이지짜리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고 국내 농기계 생산의 양대 산맥 중 한 업체를 무작정 찾아간 강기태 씨, 경비실에서 30여 분의 실랑이 끝에 간신히 홍보 담당자를 만났지만 결과는 '역시나' 였습니다.
 

강기태 트랙터 여행 엽서
강기태 트랙터 여행 엽서.

 

"그래서 제가 어디로 갔겠습니까? 다른 경쟁사로 갔을까요?"

이미 강기태 씨의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든 청중들은 자신있게 '네~!'라고 대답했지만…. 강기태 씨는 바로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로 찾아갔습니다.

고향 지역구인 경남 하동의 국회의원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국회의원을 만날 수 있었을까요?

비서와 한참을 실랑이하다가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을 왜 못만나냐?'고 따진 끝에 겨우 연락이 닿아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농기계 제작사 임원진과 우리나라 대학의 농업과 교수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는 이메일을 보내는 등 백방으로 문을 두드렸습니다.

드디어 A 기업 임원과 면담을 갖게 됐습니다. 나름 발표를 잘했다고 생각한 강기태 씨. 하지만 갑자기 그 임원이 던지 질문에 순간 정신이 아득했졌습니다.

"강기태 씨, 여행 중에 트랙터가 고장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정비 방법을 배우겠다고 할까? 그런가? 어떻게 말하지?', 찰나의 순간에 번뜩이는 답변이 생각났습니다.

"그거 잘 됐네예~!", 강기태 씨는 손벽을 치며 크게 얘기했습니다.

"생각해 보이소. 트랙터가 고장났는데 언제 어디서나 1시간 안에 수리를 해주는 A/S가 있다고 하면 농민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높아지겠습니까?"


 

긴장되고 초조한 시간이 지난 끝에 강기태 씨는 업체로부터 협찬 약속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나라 최초, 세계 최초의 트랙터 여행이 탄생한 것입니다.

리어카 끌고 전국 여행 해봤니?

“생각만하지 말고 당장 해보소."

강기태 씨는 말로만 꿈을 이야기하고서는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일부 청년들의 자세를 단호하게 꼬집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인 강기태 씨
▲강연이 끝나고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인 강기태 씨.

 

강기태 씨는 어느 날 리어카를 끌고 가는 여행을 결심합니다. 경남 하동에서 전북 남원을 거쳐 전주의 한 시골 분교까지 가는, 쉽지만은 않은 여행인데요. 왜 그랬을까요?

그는 서민의 무거운 어깨를 상징하는 리어카에 짐이 아니라 행복한 나눔을 싣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의 특별한 여행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강기태 씨는 올해 6월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로 태극기를 휘날리는 트랙터를 타고 갈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경기가 열리는 곳마다 트랙터를 몰고 가~, 트랙터 지붕 위에서 대형 태극기를 흔들 거에요. 그럼 내 모습이 세계 유명 방송국 카메라에 잡히고,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겠죠.”

또 강기태 씨는 내년 초까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이 나이에 무슨 워킹홀리데이냐며 미쳤다고도 하는데, 이 나이 아니면 언제 가보겠습니까?"

강기태 씨는 얼마전 여행학교를 만들어 우리나라에 새로운 여행문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청년의 꿈을 도전으로 실현한 강기태 씨의 앞으로의 여행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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