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원도심의 젊은 연극집단, 나무시어터
- 담당부서 공보관실
- 작성일 2014-02-03
☞ 이 글은 이츠대전TV 블로그 작가단의 글입니다. 대전시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츠대전TV '대전원도심이야기'
글쓴이 : 백옥희 구성작가
나무시어터는 2010년 5월1일 대전에서 창단한 극단이다. 텔레비전과 영화, 그리고 게임 등 영상문화가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극단 창단 소식은 하나의 신선한 도전이었다. 그것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의 회귀였지만 연극이 인생의 본질을 탐구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빛나는 아날로그의 부활이었다.
지역에서 15년 이상 활발한 공연작업과 다양한 사회문화예술 활동을 해온 문화예술인 10명이 뜻을 모아 모였다. 그들은 연극예술을 토대로 예술의 자양분과 무대의 호흡, 삶의 희로애락을 나누기 위해 뜻을 함께 했다. 나누는 연극, 함께하는 연극,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연극, 그래서 모두가 공유하는 연극공동체를 만들기로 결의를 다졌다.
나무는 삼국시대의 무극을 가리키는 말이고 시어터(Theatre)는 연극,극장, 관객 등을 의미하는 말이다. 하지만 나무시어터는 이런 의미를 넘어서고 있다.
지역 연극판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선후배들이 모여 극단을 만든 만큼 바람도 흔들지 못하는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싶었던 연극쟁이들. 그들은 연극공동체의 뜻을 모아 극단을 창단하였고 더불어 함께하는 작업을 극단 운영의 중요한 방향으로 삼았다.
그렇다 보니 나눔 공연에도 자주 참여하는 편이다. 지역의 음악 미술 전문가들이 극작업에 참여를 하듯이 이들 또한 지역축제와 소규모 행사에 무료로 참여하는 품앗이 작업을 자주하고 있다. 극단 창단시 꿈꾸었던 연극공동체를 현장 작업을 통해 구현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이들의 지향인 것이다.

현재 대전의 극단들은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 . 불과 5년 전과 비교해봐도 연극판이 풍성해졌다는 게 지역 연극계의 중론이다. 각 극단마다 내부역량을 강화한 것이 주요했지만 대전시에서 소극장 지원사업을 펼친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극단들이 소극장을 마련하면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횟수가 늘어났고, 한달간의 장기공연을 시도하는 극단들도 늘어나고 있는 점도 도약의 발판이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무시어터가 창단 작품으로 올린 < 뱃놀이 가잔다>의 장기공연은 지역 연극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뱃놀이 가잔다>를 무대에 올린 시간만해도 석달 남짓, 장기공연은 극단의 힘이기도 하지만 극단운영의 역량을 키워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대흥동에는 소극장들이 모여 있다. 시에서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하는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대전 문화예술의 근거지가 대흥동과 은행동이라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사실 둔산 지역이 들어서기 전만해도 대흥동 은행동 선화동에는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작업공간이 있었고 문화예술 담론을 가지고 열정어린 토론을 벌이기도 한 지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예술에 대한 지난날의 향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대전의 원도심을 찾아 예술의 향기에 젖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연극인과 문화예술인들이 중심으로 펼친 <대흥동립만세>같은 문화예술 이벤트도 원도심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예술인들을 결집시킨 동력이 되었고 시민들은 여전히 살아있는 원도심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있는 것이다.
산호여인숙같은 게스트하우스나 공감만세같은 여행사가 원도심기행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도 문화예술의 뿌리를 강하게 만든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무엇보다 원도심내에서 소규모 행사들이 많이 생겨나고 그것이 단순히 보여지는 모습에 끝나지 않고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기게 됐다는 점이 원도심 문화예술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이고 그 중심에 나무시어터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지난 6월에 나무시어터가 펼친 <펀짓거리>는 극단 운영의 방향과도 상당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 단원들끼리 뭐 재미있는 거 없을까, 흔히 말하는 뻘짓거리 한번 해볼까 하다가 펀(fun)짓거리를 펼치게 된 것이다. 골목이나 작은 공원에서 한바탕 난장을 펼친다는 생각으로 즐겼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펀짓거리 공연은 모든 장소가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조명을 받아가면서 조용한 무대위에서 연극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작은 골목에서도 얼마든지 연극행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무시어터의 정체성을 확인시키는 좋은 작업이었다.
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에서 하는 교육 연극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우도 극단의 활동영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를 들면 주민참여예산제를 실시하는 유성구에 가서 주민들이 이 제도를 잘 알 수 있도록 주민참여예산제를 주제로 연극행위를 한 것은 연극을 통해 얼마든지 소통하고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꿈꾸며 오늘도 대전연극의 한 중심에 서 있는 극단 나무시어터. 그들은 무대 위와 무대 밖의 연극을 고민하면서 오늘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단원들이 예술강사로 참여하고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하고 다른 예술작업에 왕성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연극인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 6월, 나무시어터는 또 다시 의미있는 조직운영의 실험을 단행했다. 협동조합으로 변신을 위해 창립총회를 가진 것이다. 협동조합은 사회적 경제의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연극협동조합으로 조직구성을 변화시킨 나무시어터는 지난 9월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전문극단이 협동조합으로 성격을 달리한 것도 눈에 띠었지만,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은 또 다른 화제였다. 마을기업은 지역 사람들을 하나로 모이게 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경제적인 관점이 녹아있다. 나무시어터가 빠른 속도로 극단의 성격과 위상을 새롭게 다져나갈 수 있는 것은,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새롭게 보려는 시도이자 예술 경쟁력을 갖기 위한 진지한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츠대전TV '대전원도심이야기' 취재블로거 백옥희 구성작가
원본 콘텐츠 : 대전시인터넷방송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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