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 제목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중앙로
  • 담당부서 이츠대전TV
  • 작성일 2013-05-16

☞ 이 글은 이츠대전TV 블로그 작가단의 글입니다. 대전시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츠대전TV '대전원도심이야기'
<글쓴이 : 조영여 아동문학가>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중앙로

앗! 어린이날이었다. 중앙로에서 몇 가지 문화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향한 원도심은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었다. 아이가 어린이라는 딱지를 떼고 몇 년이 지나자 부모로서 부담스러웠던 이 날에 대한 기억이 깨끗이 사라져버린 탓에 5월 5일은 내게 그냥 평범한 일요일이었다.

옛 충남도청에서 중앙로4가까지 이어진 넓은 도로 500여 미터 이상이 이날은 온전히 걷는 사람들에게 주어졌다. 덕분에 버스가 다니는 길들이 모두 중앙로를 돌아서 갔기에 몇 정거장 전에서 내려 걷는다. 멀리서부터 폭죽소리가 들려오고 차들을 우회시키는 경찰관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행진을 마치고 나오는 군악대의 모습 위로 비행선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몸과 마음이 달아오른 아이들이 붙잡은 부모의 손을 잡아끈다. 나도 덩달아 마음이 급하다.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중앙로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중앙로

 

공식적인 식이 진행되었던 단상에는 마술쇼를 준비하고 있었다. 달뜬 주변 분위기 탓인지 마술사의 몸짓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옛 충남도청에서 갤러리아백화점 앞까지의 중앙로도로와 대흥동 우리들공원, 평생학습관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이들 공간에 설치된 부스만 해도 120여 개라고 행사진행자가 밝힌다.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중앙로

 

수천의 인파 사이로 섞여들자 제일 먼저 신나는 타악기 소리가 들려온다. 윤복중 씨가 대표로 있는 〈놀이광대〉 팀의 타악기 공연이었다. “월드타악퍼커션 에코소리놀이터”라는 이름으로 행사에 참가한 〈놀이광대〉는 말 그대로 함께 즐기자는 취지로 모인 단체이다. 단원 모두가 연극이나 기타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로 서로의 재능을 활용해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탄생했다.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중앙로 

 

“타악기는 두드리는 악기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고 박자를 맞추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흔들고 치고 긁어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근본적인 표현이죠. 우리가 모인 취지도 즐거움을 위해서인 것처럼 많은 사람이 모여 즐기고 노는 흥겨운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중앙로 

 

바로 옆 부스에도 많은 아이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클로즈업 매직이 행해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직접 마술을 접할 수 없었는데, 이런 기회로 직접 마술을 보여주고 자기 손으로 마술을 해볼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중앙로 

 

충남대학교 마술동아리인 〈JUBILEE〉의 육연봉 학생이 밝힌 취지이다. 자신들이 가진 흥미와 이를 함께 나눠보고 싶은 욕심만으로 익사이팅 대전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가진 열정으로 마술을 개발하고 선보이는 이들은 대전에서는 아마추어 마술사를 제외하고는 가장 실력 있는 동아리라고 자부심을 아끼지 않았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부스에서는 어린이들이 반짝이는 눈으로 아직은 앳된 대학생 형들의 손끝에서 벌어지는 작은 마술의 비밀을 찾고 있었다.

은은한 묵향이 퍼지는 곳에도 뜻밖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서예가들의 모임인 〈묵지회〉도 부스를 마련해 일반인과 어린이들에게 서예의 깊은 향기를 전해주고 있었다. “묵향으로 원도심의 희망을 전하다” 코너는 다른 부스와 다르게 회원 모두가 지긋한 나이의 서예가들임에도 어린이들과 격의 없이 이야기하며 그들의 꿈을 듣고 깊은 글씨로 흰 종이 위에 써내려갔다.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중앙로

 

“그냥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전통을 알고 느낄 줄 알아야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죠. 지금 자라는 어린이들도 서예의 깊은 맛과 아름다움을 알아야 전통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묵지회〉의 대표 김진호 씨는 바빴다. 아이들의 말을 듣고 바로 그 이야기를 조형적으로 풀어 붓을 움직이면서도 서예가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중앙로 

 

한편, 북적대는 중앙로를 벗어나 중구청 건너편 공영주차장에서는 외롭게 작업을 하는 미술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서양화가 박관우 씨와 강혜련 씨, 송근호 씨 등이 그들이었다. 바쁘게 차들이 드나드는 주차장의 외벽을 하나씩 맡아 회색의 밋밋한 공간을 살아있는 형과 색으로 채우고 있었다.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벽화가 제작되고 있는 곳이다.

“예술이 있는 공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곳이 바로 예술의 장이지요.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생활공간에 예술을 심고 싶었습니다.”

하나의 벽은 예쁜 조형의 틀을 가지고 있었고 또 다른 벽은 모던한 순수회화의 분위기를 입어가고 있었다. 마주보는 벽은 드나드는 차량을 헤치고 어두운 산의 능선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생활 속에서 가지는 예술 경험은 문화가 발전하기 위한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예술은 함께 나눠야 합니다. 그래야 힘을 가지지요.”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중앙로 

 

역시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요란한 곳이다. 극단 〈좋다〉의 마당극 “웃음과 건강과 감동을 파는 돌아온 약장수”가 공연되는 곳은 둘러선 사람들에 막혀 앞으로 나갈 수조차 없었다. 익살스러운 분장을 한 배우들이 나와 원반을 돌리고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관중들의 혼을 빼놓는 동시에 사람들을 불러들여 함께 웃고 즐기는 모습은 사라진 장터의 풍경이었다.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중앙로 

 

이어 한 가족의 풍경을 재연하는 마당극이 시작되었다. 여기저기서 즐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지만 극의 내용은 현대 가정의 위선과 허위를 풍자해 꼬집는 가볍지 않은 것이었다. 요란한 연주가 넘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어느덧 공연은 끝나고 또 그 ‘약장수’들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중앙로 

 

이날 행사는 이처럼 즐거움과 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행사들도 많았지만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는 부스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주최한 “아동학대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요”, 대전광역시가정위탁지원센터가 펼친 “내 아이처럼 한가족처럼 가정의 사랑으로 키웁시다”, “출산은 기쁨, 입양은 행복”과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행사들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 이 글은 이츠대전TV 블로그 작가단의 글입니다. 대전시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이츠대전TV 블로그 작가단의 글입니다. 대전시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봄의 생동감이 점점 짙어지면서 풍성한 여름으로 색을 바꿔가는 오월에 중앙로는 들썩였다. 갖가지 문화행사와 난장으로 생동감이 넘쳤지만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하루를 지켜보는 일은 무엇이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만드는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 이 글은 이츠대전TV 블로그 작가단의 글입니다. 대전시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일이 중요했다. 서로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어깨를 부비는 일이 많아야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마음으로 몸으로 깨닫는 일이리라. 원도심의 중앙이 북적였던 하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면 걸었다.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오후였다.

이츠대전TV '대전원도심이야기' 취재블로거 조영여 아동문학가
원본 콘텐츠 : 대전시인터넷방송 공식블로그

 

공공누리 제1유형

대전광역시가 창작한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중앙로" 저작물은 "공공누리 1유형(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