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개소식에 다녀와서
- 담당부서 공보관실
- 작성일 2013-11-18
☞ 이 글은 이츠대전TV 블로그 작가단의 글입니다. 대전시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츠대전TV '대전원도심이야기'
글쓴이 : 김병호 시인

2013년 10월 28일 오후2시, 원도심의 한가운데에서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신문기사에나 실릴만한 관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따로 블로그에 올릴 필요가 있겠냐고 말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굉장히 뜻 깊은 자리라는 생각에 찾아본 행사였다.
최근에 많이 귀에 익숙해진 말이 있다. ‘사회적자본’이라는 말. 여기저기에서 자주 들리지만 선뜻 그림이 잘 잡히지 않는 말. 혹은 왼쪽의 색깔이 느껴지기도 하는 이 말은, 그러나 따지고 보면 과거의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생활의 한 부분이었던 것들을 다시 새롭게 부르는 변형에 지나지 않는다.
요즘 나오는 정의를 빌자면 사회적자본(Social Capital)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관계이긴 하되 좋은 관계, 주로 생활공동체를 이루는 사람들 사이에 형성된 좋은 관계를 부르는, 새롭지만 딱딱한 말이다. 이 딱딱한 말을 조금 더 따라가 보면 ‘소통과 참여, 신뢰와 배려심을 심어주어 주민 상호간을 협력적인 관계로 연결시켜주는 무형의 자본’이라고 말하고 있다.
분명 걸리는 부분이 있다. ‘심어주어’, ‘연결시켜주는’ 이런 단어들은 누군가에 이끌려가면서 지시받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서 아마도 어떤 제도적 장치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묻어나고 있지만, 뭐 시비 걸자고 쓰기 시작한 글은 아니니까 일단은 그냥 넘어간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윗대까지만 해도 ‘사회적자본’으로 똘똘 뭉친 생활을 해왔다. 마을은 그냥 그대로 하나의 공동체였다. 좋은 관계, 나쁜 관계가 모두 뭉쳐 그냥 공동의 관계였다. 누구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언제 손님이 들고나는지, 누구댁이 달거리를 언제 하는지 까지 모두 알고 있는 식구 같은 공동체였다. 그래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좋은 일 나쁜 일이 생기면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자신의 일처럼 팔 걷고 나섰다. 품앗이, 두레, 향악, 계, 이런 것들은 누가 강제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그저 모여 살다보니 서로에게 필요해서 생겼고 누군가가 거기에 이름을 붙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만이 가진 오래된 ‘사회적자본’을 누군가는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모두, 강제로 없애버렸다. 잘못 선택된 현대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대가의 항목에 대해서는 여기서 일일이 열거할 일은 아니다. 하여간 지금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을 다시 복원하려고 하고 있다. 이날의 행사는 이 복원을 위한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개소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가장 눈에 띄는 사람들은 밝게 웃으면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행사를 찾은 사람들에게 바람개비를 나눠주고 또 거기에 희망을 적어서 들고 다니는 모습은 관이 주도하는 행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생동감을 띠고 있었다. 물론 대전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사람들이 전면에 자리하고 있기는 했지만 모두 편안한 분위기였다.

사회적자본지원센터를 지원하는 곳은 대전시이다. 그러나 대전에 있는 시민, 주민 공동체와 끈끈한 연대를 가지고 이들을 직접 지원하는 곳은 시회적자본지원센터이다.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는 이 센터를 맡은 단체가 ‘풀뿌리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풀뿌리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대전의 지역공동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미 협동조합지원센터와 함께 많은 지역사업을 해나가는 곳이기에 필자에게도 익숙하고 친근한 사람들이다.

센터장인 김제선 씨가 사회를 본 이날 행사에서는 시민단체 사람들, 지역공동체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먼저 말꼬를 텄다. 덕분에 기관의 수장인 대전시장은 제일 나중에 마이크를 잡는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영상으로 보내온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하인사도 인상적이었다.
지루하지 않을 만큼만 진행된 이날 행사는 리빙 라이브러리 페스티벌로 이어졌고 다음날인 29일에는 센터의 출범을 기념하는 ‘대전사회적자본 포럼’도 개최되었다.

행사의 후반에는 함께 일어나 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살짝 어색해보이기도 했지만 의미 있는 코너라는 생각이 든 이유는 노래 가사 때문이다. 사람들 사이에 가져야할 좋은 관계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는 깨달음을 말하는 가사는 바로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는 시이다.
(기념품으로 나눠준 작은 떡상자도 자세히 보았더니 예뻤다.)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츠대전TV '대전원도심이야기' 취재블로거 김병호 시인('과학인문학', '포이톨로기' 저자)
원본 콘텐츠 : 대전시인터넷방송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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