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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배움을 통해 스스로 행복해지는 힘을 기르는 대전시민대학으로
  • 담당부서 공보관실
  • 작성일 2013-07-05

☞ 이 글은 이츠대전TV 블로그 작가단의 글입니다. 대전시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츠대전TV '대전원도심이야기'
<글쓴이 : 조영여 아동문학가>

 

배움을 통해 스스로 행복해지는 힘을 기르는 대전시민대학으로
연규문 대전평생교육원장에게 대전시민대학의 밑그림을 듣다

 

대전시민대학의 다양한 교육들이 펼쳐지는 옛 충남도청사

 

7월 8일 개강을 앞두고 있는 대전시민대학을 찾은 때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6월의 마지막 금요일 오후였다. 충남도청 이전으로 원도심의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우려를 새로운 기회로 변화시킨 이곳은 불볕더위에도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청 내부는 여기저기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시민대학의 본부가 위치한 장암관 3층 또한 공사의 소음과 함께 개강을 앞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으며 사무실은 개강을 앞두고 직접 수강신청을 하기위해 찾아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아직 홍보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음에도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시민대학 강좌에 관한 문의가 줄을 잇는다고 담당자는 전했다.

 

대전시민대학 접수처

 

과연 무엇이 이렇게 빠른 시간에 폭 넓은 관심을 끌게 한 걸까 궁금했다. 인터뷰 전,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 강좌 명들을 보며 그동안 보아온 강좌 프로그램과는 다른 색다르고 신선한 시도를 느낄 수 있었으며 11개의 아카데미와 다섯 개의 클래스로 1000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강좌 프로그램을 마련해두고 있다는 점에 내심 놀랐다.

역사 문학 철학 심리 등의 인문프로그램, 세계 각국의 다양한 언어를 모두 배워 볼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언어프로그램강좌, 그밖에도 다양한 분야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다채로운 문화예술 강좌에 이르기까지 그 폭은 넓고 깊었다.

 

대전시민대학 접수처

 

“유럽의 경우 200년 전부터 시민운동이 있었고 시민대학이라는 명칭이 사용된 것은 100년 이상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해방이후 전국에 시민대학 용어를 쓰며 활동해 온 흔적이 있지요.”

1960년대 이후로 서울 대전 부산 등 ·자치단체의 주도로 시민대학을 열고, 시민단체에서 시민의식운동을 해왔지만 유럽의 경우처럼 뿌리 깊게 정착되지 못했다. 농민운동이나 국민계몽운동의 형태로 정착한 시민운동을 관에서 적극 지원하는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시민교육에 대한 정부기관의 인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이었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또한 성숙하지 못했던 요인도 컸다.

“전국적으로 1만여 개가 넘는 시민대학을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지역공동체의식을 형성하고 그 힘을 결집시켰던 것이 독일의 부흥을 일으킨 힘입니다. 그 뿌리는 국민계몽운동입니다. 시대별로 민주주의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하고 실업문제가 대두될 때는 직업훈련에, 때론 시민의 여가를 중심에 두며 변모해왔지만 시민대학의 정신은 결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힘을 기르고 이웃과 더불어 보다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도록 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 충남도청사 외부 모습

 

독일의 본이 시민대학의 좋은 선례이다. 서독의 수도였던 본은 통일과 함께 공공기관이 베를린으로 이전하면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당시에 매각하거나 헐어버리려고 했던 공공건물들이 끈질긴 시민들의 청원으로 올해 시민대학으로 문을 열기에 이른다.

“시민대학을 통해 시민의식이 성장하고 함께 공부한 이웃들이 모여 지역사회를 시민들을 위한 장소로 거듭나게 한 선례라 생각해요. 전 바로 이곳이 그런 미래사회를 만들어갈 시민들이 태동하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시민이란 용어 때문에 민간이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관이 지원을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유럽의 경우처럼 우리도 그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연규문 대전평생교육원장

 

연규문 원장은 대학시절 경험했던 야학과 교사생활을 바탕으로 시민교육과 평생학습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유학기간 동안 살아있는 시민대학의 모습을 체험하고 그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선 그 연구를 담아낼 여건이 조성되지 못했다. 그러다 대전발전연구소에서 교육정책을 담당하게 되었고 대전시가 평생교육진흥원을 설립하자 목적의식을 가지고 이 일에 참여했다. 그러던 중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공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 과정을 지켜보며 바로 이곳이 시민대학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맞춤 공간으로 이용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많은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그동안 준비해 온 밑그림이 있었기에 이 일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이 분야에 대해 공부하며 준비해온 것, 시민들의 배움에 대한 갈망과 수요,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공간 재활용과 시정의 협조, 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루어 낸 결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일이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마음을 따르면서 최선을 다해 일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곳에서 자신의 꿈이 기적처럼 실현되는 순간들을 경험한다. 연 원장의 모습이 그랬다.

 

7월 8일 개강하는 대전시민대학 안내 포스터

 

10여 년 전, 우리나라에도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국 각지에 공공기관들이 강좌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게 현실이다. 평생학습기관을 두루 다녀보면서 관 주도의 평생학습이 공공성과 다양성을 갖추지 못한 채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을 의례적으로 돌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것은 평생학습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평생학습이 노인대학이나 주부들의 가벼운 취미활동, 또는 시민들의 실질적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자격증만 양산하는 기관처럼 인식되고 있는 점은 큰 문제였습니다. 전국에 축제열풍이 불자 지자체가 무조건 따라하는 현실처럼, 평생학습이 진정한 의미의 평생학습프로그램을 가지고 시민교육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죠.”

한번 시작된 신념의 표현은 뜨겁게 이어졌다.

“왜 평생학습이 필요한지, 평생학습에 담아야 할 내용은 무엇인지, 평생학습이 주민의 삶의 질을 어떻게 변화해 가야할지, 평생학습과 시민의식을 함께 연계하여 그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그것을 이뤄낼 방법들을 찾는 일에 소홀했기 때문이죠.”

 

연규문 대전평생교육원장

 

연 원장은 외국에서 피부로 느끼고 경험한 다양한 연구사례를 통해 살아있는 시민대학의 모습을 바로 이곳 대전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진정으로 모든 시민에게 열려있는 시민대학, 배움을 통해 스스로 행복해지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시민대학, 더불어 이곳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건강한 시민공동체의식을 키우며 시민이 주도하는, 최초의 대전시민대학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로써 시민대학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모델이자 대전 시민이 자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될 공간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옛 충남도청사 내부 복도

 

“독일의 본의 경우는 시민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만오천 개입니다. 우리가 천 여 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인기 강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필요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일을 진행했어요. 모든 시민들이 혜택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아주 세세하고 작은 단위로 고민했던 겁니다. 아울러 아직 접근해 본적 없지만 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강좌를 새롭고 다양하게 제공하고 싶었어요. 시민들의 요구를 맘껏 담아내고 때로는 시민대학이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구심점역할을 하기도 했으면 합니다.”

제대로 된 철학을 가지고 본격적인 시민대학 시대에 새로운 분수령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 결과는 대전 시민들이 대전을 더 사랑하고 자신의 삶에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로 이어질 것이다.

“단순히 강좌를 듣는 공간이 아니라 같은 관심과 생각을 가진 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시민의식을 키워가는 장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토는 스스로 행복해지는 힘을 기르는 대학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전시민대학이 배움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면 기존의 평생학습기관과 복지센터의 강좌들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총체적 역할을 대전시민대학이 중심이 되어 해나간다는 계획이었다.

“대전시민이 자랑할 만 한 시민대학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집에 계시는 분들은 즐거운 배움의 장으로 나오세요. 밑그림은 우리가 그렸으니까 참여하셔서 시민들의 공간으로 활짝 꽃피워 주세요.”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공자의 ‘학이’편 첫 구절이 오래도록 가슴에 머무는 오후였다.

이츠대전TV '대전원도심이야기' 취재블로거 조영여 아동문학가
원본 콘텐츠 : 대전시인터넷방송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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