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대전천과 함께 하는 원도심기행
- 담당부서 공보관실
- 작성일 2013-06-28
☞ 이 글은 이츠대전TV 블로그 작가단의 글입니다. 대전시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츠대전TV '대전원도심이야기'
<글쓴이 : 백옥희 방송작가>
지난주 금요일 아이와 함께 아주 특별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우리 모자가 향한 곳은 대전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대전천.
예전에는 이 대전천에서 빨래도 하고 멱도 감았다는데 어린 시절 제 기억 속의 대전천은 차들이 쌩쌩 달리는 하상도로 사이에 갇혀 최소한의 기능만 수행하는 도시하천이었습니다. 그마저도 목척교와 은행교 사이는 복개가 되어 육중한 건물과 딱딱한 아스팔트 도로 아래 어둠 속에서 애물단지처럼 존재해왔었죠.
그러다 대전천을 생태하천으로 다시 되돌리자는 움직임이 일었고, 복개된 대전천 위에 1970년대부터 자리했던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가 2009년 철거되고 대전천 복원사업이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머무는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지금까지도 대전천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전원도심에 자리한 대전천을 걸으며 해설사에게 대전천의 생태, 문화 이야기를 듣는 '대전천과 함께 하는 원도심기행' 역시 그런 움직임들 중에 하나인데요. 대전천의 과거를 돌아보고 자연이 살아숨쉬는 생태하천으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답니다.
대전의 3대 하천 중에서 휴식공간이 가장 적었던 대전천이 이제는 자연하천의 모습을 많이 되찾은 듯 보입니다.

대전천의 상징이었던 목척교도 2010년에 다시 제 모습을 찾았는데요. 목척교 위에 세워진 조형물은 나무 세포를 본뜬 것인데, 밤에는 LED 조명이 켜져 멀리서 보면 흡사 우주선 같기도 하답니다.

본격적인 탐방에 나서기 전 해설사님께서 현재 대전천에서 사는 물고기를 수조에 담아 아이들에게 보여주셨어요.
아직 대전천은 2급수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예전보다 물고기들도 많이 살고 그 물고기를 잡아먹으려고 새들도 찾아온다고 하네요. 그리고 매년 새롭게 관찰되는 수변식물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대전천과 함께하는 원도심기행의 첫번째 코스는 만들기 체험인데요.

나뭇가지, 나무열매, 좁쌀, 콩 등 다양한 자연물을 활용해 예쁜 연필꽂이를 만들어보는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들 집중해서 잘 만드시더라구요. 이제 그만 마무리하셔야한다는 해설사님의 안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작품(?)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작업에 몰두하는 분들도 눈에 띄었답니다. 참가비도 무료인데 이렇게 세상에서 하나뿐인 연필꽂이도 공짜로 만들고 다들 너무 좋아하셨어요.

그렇게 해서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했는데 목공예풀을 이용해 붙인거라 마르는 시간이 필요해요~
원도심기행이 끝날 때까지 시원한 바람에 건조시키기로 하고 슬슬 대전천 탐사에 나설 준비를 해봅니다.
엄마아빠 손잡고 함께 따라나선 아기들은 벌써 대전천 탐사 삼매경~

이름 모를 들꽃의 향기도 맡아보고 꼬물꼬물 기어가는 개미도 구경하고 그렇게 자연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놀더라구요.
부슬비가 내리다 말다 하던 궂은 날씨라 아이들은 목척교 밑에서 전통놀이체험을 하기로 하고 어른들만 해설사를 따라나섰습니다.

먼저 대전천에 대해서 알아봐야겠죠~ 대전천은 대전시와 금산군의 경계인 만인산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흘러 동구와 중구를 경계지으며 산내동, 옥계동, 석교동을 지나 문창동에서 대사천과 만나 다시 목척교를 통과하고 삼성동을 지나면서 이번엔 대동천과 합해지고 마지막으로 삼천교 위쪽 오정동에서 유등천에 합류하는데요. 그렇게 경부선 개통 이후 형성된 대전 원도심 지역을 관통하고 있어요.

목척교는 대전천 서쪽에 있던 마을 목척리에 대전천을 가로지르는 목척다리가 있었던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도 하고, 또 아침저녁으로 새우젓 장수가 대전천을 건너다니다가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띄엄 돌에 잠깐 지게를 받쳐놓고 쉬는 모습이 마치 목척 같다고 해서 그렇게 붙여졌다고도 전해지고 있어요. "조선지지자료"에는 목척리의 한글표기가 '은응뎡이' 즉 으능정이로 기록되어있는데요. 이후 목척교는 일제강점기때 대전천교, 대전교 등으로도 불렸답니다.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대전천을 걷다가 대전천에서 살고 있는 수변식물들을 관찰해보기도 했는데요.

이건 아기 버드나무인데, 특히 물을 좋아해 주로 개울가에서 자란대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인 버드나무는 하천의 수질정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 대전천에 버드나무가 많이 자랐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목척교에서 은행교까지 걷다가 은행교 밑에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이동했는데요.

대전천의 일정 구간마다 징검다리를 비롯해 이런 큰 돌들을 중간중간 두는 이유는 돌 사이로 물살이 여울지면서 산소가 발생해 하천이 더욱 깨끗해지는 힘을 갖게 된다고 해요. 또한 물고기들이 숨어 살 수 있는 은신처 역할도 하고 있구요.
물고기를 잡아먹기 위해 새들도 대전천을 찾습니다. 현재 대전천에서 자주 눈에 띄는 새는 왜가리인데요.

몸길이가 약 91~102cm의 왜가리는 등은 회색이고, 아랫면은 흰색, 가슴과 옆구리에는 회색 세로줄무늬가 있어요. 머리는 흰색이고 검은 줄이 눈에서 뒷머리까지 이어져 댕기깃을 이루는데요. 못과 습지, 논과 개울, 강과 하구 등지의 물가에서 혼자, 또는 2~3마리씩 작은 무리를 지어서 다닌다고 해요. 주로 낮에 활동하며 날 때는 목을 S자 모양으로 굽히고 다리는 꽁지 바깥쪽 뒤로 뻗는데, 어류를 비롯해 개구리, 뱀, 들쥐, 작은새, 새우, 곤충 등을 먹고 산답니다.
이렇게 대전천은 물고기와 새가 노니는 생태하천의 자정기능을 서서히 되찾아가고 있지만 우리 시민의식은 아직 미숙한 상태로 머물러있나 봅니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나뒹구는 대전천을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기가 참 부끄러웠어요.

목척교 옆에는 무척 오래된 기둥 하나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데 1974년부터 2009년까지 있던 옛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의 총 461개의 복개구조물 교각 중 하나로 홍명상가 철거당시 남겨둔 기둥이라고 하네요.
부슬비가 그치자 아이들도 목척교 다리 밑에서 나와 대전천을 거닐더라구요.
해설사님께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대전천 생태탐사를 진행해주셨는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탐사가 끝나고 다시 만난 아이는 손에 들려있던 풀들을 쑥 내밀더니 조잘조잘 말을 이어갑니다.
"엄마! 이건 쑥인데 집에 가서 된장찌개에 넣어서 끓여주고, 이건 버들잎인데 피리를 불 수 있대."
"엄마! 나 개미도 보고 무당벌레도 봤는데, 아직 뱀은 없대. 뱀은 물이 더 깨끗해져야 볼 수 있대."
대전천 복원사업을 하면서 목척교 주변으로 음악분수나 경관폭포가 들어서기도 했는데 여름밤에는 그 경관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꾸미지 않는 대전천 그대로의 모습도 좋게 느껴집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쉴 수 있는 생태하천을 꿈꾸는 대전천의 변화를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목척교 옆 은행교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린답니다. 다가오는 토요일에 은행교 건너 중앙시장에서 저녁 먹고 대전천을 산책하다가 감성을 일깨우는 공연도 관람해보시면 어떨까요?
이츠대전TV '대전원도심이야기' 취재블로거 백옥희 방송작가
원본 콘텐츠 : 대전시인터넷방송 공식블로그
대전광역시가 창작한 "대전천과 함께 하는 원도심기행" 저작물은 "공공누리 1유형(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