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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현장! 좋은마을만들기-즐거운 뉴스가 가득해지는 관저마을신문
  • 담당부서 공보관
  • 작성일 2014-08-06

세상에는 왜 그렇게 이상한 소식들이 많고, 무서운 범죄도 빈번한지, 신경안정제 먹고 신문을 펼쳐야 할 지경입니다.


펼치기만 해도 기분 좋은 뉴스만 가득한 신문이 있다면? 그것도 공짜로 제공되는 신문이 있다면 기쁘지 않을까요?

우리 이웃의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는 신문! 읽을 때마다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한 신문이 있습니다. 바로 대전시 서구 관저동에서 만들어내는 관저마을신문입니다.

관저마을신문 
[관저마을신문]


관저마을신문에는 관저동 13개 노인정의 푸근한 어르신 이야기,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풍경, 학교에서 있었던 일, 그리고 바쁘게 살다 지나친 마을 골목의 봄이 얼마나 예쁘게 피었는지, 또 가을이 얼마나 아름답게 물들었는지, 그리고 어느 아파트단지의 가로등이 깨졌는지 등등 마을의 깨알 같은 얘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신문도 즐거울 수 있다

관저마을 신문은 처음 ‘관저 품앗이 공동체’로 시작했습니다. 

2002년 봄 관저동으로 이사를 온 권수영 씨는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이 대부분 그렇듯 놀이터에서 엄마들과 모여 육아 얘기를 나누며 친해졌습니다. 그렇게 놀이터에서 10명 정도 친하게 지낸 엄마들이 전세 기간이 만료돼, 혹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사를 가면서 흩어졌는데요. 서로 아쉽고, 소식도 궁금하고, 그래서 권수영 씨는 2004년 관저동 온라인카페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 차츰 소식을 알 수 없는 엄마들이 생겨났는데요.

하지만 카페를 통해 가까이 있는 엄마들이 새 식구로 들어오면서 관저 품앗이 공동체로 성장을 했습니다. 엄마들은 서로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를 전해 듣다가 한쪽의 얘기가 아닌 양쪽의 얘기를 다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잘 알아보고, 서로 오해가 있으면 중재도 해주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마을신문입니다.

“처음엔 마을의 이런저런 작은 분쟁을 보면서, 모두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중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눈으로 보면서 조사도 해봤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신문을 만드는 게 어떨까 해 시작했어요, 내 아이가 앞으로도 살아야할 동네인데 엄마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의 전후 사정을 알리고 좋지 않은 일은 바로 잡고 싶었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좋지 않은 모습을 보면 고발성 기사를 실어서 그만 두게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하면 잘 된다고 하는 내용을 실어서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 싶었어요. 그래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자는 캠페인성 기사로 가자고 생각했어요.”

관저마을신문의 깨알 같은 이야기들

주부들이 한 달에 한 번 발행하는 16면짜리 작은 신문 하나로 마을이 달라질 수 있을까? 재미있고 유쾌하고 상큼한 이야기들이 16면을 채울 만큼 나와 줄까?

일단 이곳저곳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관저마을신문사라고 하면 웃으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예? 마을 신문요? 그런 게 있어요? 하하하,.이렇게 웃기다고 보는 시각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마을’이란 글자를 빼고 관저 신문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엄마도, 아이도, 아빠도, 할머니도, 다 즐겁게 볼 수 있는 소박한 신문을 꿈꿨어요. ‘어? 이 분 우리 옆집 아줌마네?’ ‘이분은 우리 동네 사람인데? 이분이 이런 좋은 일을 하는구나.’ ‘할머니, 여기 이 아이는 내 친구예요. 근사하죠?’ 이렇게 가족이 모여서 즐거운 대화로 이끌 수 있는 신문이요.”

관저마을신문이 마을의 이야기를 담는 만큼, 어르신부터 청소년, 아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의 목소리를 담으려 했습니다. 고등학교 요리대회, 초등학교 환경수업. 체육공원 이야기, 마을 나무들과 예쁜 단풍길 등 마을의 모든 이야기를 담으려 했습니다.

마을소식을 취재 중인 관저마을신문 주부 기자 
[마을소식을 취재 중인 관저마을신문 주부 기자]


“노인정을 찾아가면 호응이 아주 좋아요. 어느 어르신이 ‘여긴 왜 인제 왔어?’ 하시더라고요.”

더 행복한 신문을 위해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마을을 소상하게 전하는 일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주었지만, 품도 많이 들고,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매일 일하는 기자는 2명인데요, 신문 발행비만 나오고 활동비는 없거든요. 일하는 사람에게 활동한 만큼은 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니까 항상 미안하죠.”

그래도 지난해에는 ‘대전형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약간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즐거운 변화가 많이 생겼습니다.

처음에 신문 낼 때 8면으로 2만 부를 찍어서 아파트단지와 상가지역에 돌렸다가 5,000부로 줄기도 했고, 발행이 잠시 멈추기도 했었는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 지원금을 받으면서 16면 1만 부를 발행하게 됐습니다. 특집 기사도 풍부해지고, 마을 지도도 넣었습니다. 볼거리가 많다고 주민들이 좋아했습니다.

주민들에게 배포되기 위해 이송되는 관저마을신문 
[주민들에게 배포되기 위해 이송되는 관저마을신문]


하지만 관저마을신문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얘기만 담는 것이 아니라 신문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이나 마케팅을 배워 탄탄한 신문사로 만들려는 노력입니다.

“사람들 모두 내 아이가 살아갈 동네이기 때문에 안전한 마을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고, 그런 시각으로 기사도 쓰려고 해요.”

불신이 커가는 세상이라고 사람이 두려운 세상에서 자녀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 관저동을 계속 살고 싶은 마을로 바꿔가고 있는 것 아닐까요? 이미 그들의 가슴속에 관저동은 제2의 고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 이 글은 대전형 좋은마을만들기 우수사례집 '오손도손'의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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