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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행정

  • 제목 [주말라이프]보문산성에서 대전의 가을을 품다
  • 담당부서 공보관실
  • 작성일 2013-11-15

이번 주말은 대전의 3대 명산 보문산성에 올라 가을에 물든 한밭벌을 굽어보세요.



보문산성 장대루(將臺樓)에 오르면 보물처럼 대전을 품고 있는 수천 년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보면서 온 천지의 가을이 다 내 것 인양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보문산성 장대루

▲보문산성 장대루.



대전 시내를 한 눈에,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시선



보문산성은 자칫 무료해지는 산행 중 만날 수 있는 사람의 흔적으로, 우리 선조의 자취를 시간을 초월해 느끼며 별도의 즐거움과 경외감을 전해줍니다.



보문산 야외음악당을 지나 보문산성으로 향하는 최단거리 코스는 나무데크와 계단이 잘 정비돼 어린이도 손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야외음악당-보문산성 코스는 900m에 불과해 산행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것 같지만, 산성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고산 정상이 부럽지 않은 절경입니다.



보문산성에서 바라본 모습. 맨 위 대전시내를 앞 방향으로 중간은 뒤 풍경, 아래는 옆 풍경.

▲보문산성에서 바라본 모습. 맨 위 대전시내를 앞 방향으로 중간은 뒤 풍경, 아래는 옆 풍경.



대전의 동쪽 가오지구, 서쪽 서남부지구, 대전역 원도심과 둔산 신도심, 대덕구 등 5개 자치구 모두가 한 눈에 보이고, 뒤를 돌면 굽이굽이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은 마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산정에 서있는 것처럼 수려합니다.



가까이는 식장산, 저 멀리 계룡산과 구봉산, 맑은 날에는 대둔산과 속리산까지 보이니 옛 사람들이 이곳에 산성을 쌓은 이유가 분명히 전해집니다.



우리 역사, 겨례와 함께한 보문산성



우리 민족은 초기 국가 때부터 산성과 함께 했습니다. 주요 감제고지와 요충지에 산성을 축조하고, 그곳에 인근의 군사와 백성이 수개월 길게는 수년 간 먹을 양식을 비축했습니다. 평소에는 평지에서 생업에 종사하다가 전쟁이 나면 산성으로 들어가 전투에 대비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산성이 우리나라에 약 3,000여 개, 현재 대전에만도 계족산성, 비파산성, 사정산성 등 무려 40여 개의 산성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산성은 우리 민족의 장기인 활과 결합해 강력한 군사거점을 형성했습니다. 적군의 입장에서는 대부대가 험한 산을 오르는 것도 힘든데다, 위력적인 화살 공격에 엄청난 피해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두려워 우회기동을 하자니 높은 곳에서 이동경로를 샅샅이 지켜보다 불시에 산성에서 뛰쳐나와 후미를 덮칠 것 같고, 또 산 너머 하나 꼴로 있는 수많은 산성을 우회하다 보급이 끊겨 고립되는 위험을 감내하는 것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보문산성은 둘레가 280m로 일반적인 다른 산성보다 규모가 크게 작아 소부대가 주둔하는 감제고지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공주에서 보은, 옥천에 이르는 평야(현재의 대전 시가지)에서 적의 군사행동을 한 눈에 관측할 수 있어 가까이 있는 계족산성 등 다른 산성과 연락을 취할 경우 매우 효과적인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문산성 북문과 성벽

▲보문산성 북문과 성벽.



그렇기에 보문산성의 최초 축조는 백제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를 지나는 동안에도 군사가 배치돼 지속적인 감제고지의 역할을 했습니다. 보문산성의 위치 또한 정상인 시루봉(457m)이 아니라 그보다 다소 낮지만 식장산 등 인근의 산과 연계가 쉬운 지봉(406m)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보문산성에서는 백제 이후 모든 시대의 유물이 발견됐고, 성곽 인근에서는 청동기시대 토기 파편까지 발견돼 높은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또 보문산성은 화강암을 장방형으로 깍아 쌓아 다른 성처럼 쐐기돌이 없어도 안정적이고, 물 흐름에 대비해 바닥에 기초석을 쌓은 것 등은 그 자체로 높은 유물적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대전의 역사를 일제강점기인 근대부터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수 많은 유적으로 보건데 훨씬 오래 전인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늦가을이지만 아직 단풍이 남아 있는 보문산성에 올라 가을의 정취와 함께 우리 대전의 자취를 되새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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