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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과학

  • 제목 중부권 유교문화의 정수 남간정사, 정밀복원 마치고 시민에 공개
  • 담당부서 문화재종무과
  • 작성일 2015-04-07

‘볕 바른 곳에 졸졸 흐르는 개울….’

성리학을 집대성한 중국 송나라의 주자가 지은 시 중에 나오는 구절 ‘남간(南澗)’입니다.

조선 후기 사상계를 이끈 유학의 거두 우암 송시열(1607~1689)은 이 구절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곳에 학당을 짓고 이름을 지으니 바로 대전시 동구 우암사적공원에 있는 ‘남간정사(南澗精舍)’입니다.

실제 남간정사는 고봉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천 위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도 원래 모습 그대로 흐르도록 대청마루 아래로 물길을 낸 구조가 백미로 꼽히는데요.

이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자연과 동화되고자 했던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긴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간정사는 대전을 비롯해 우리나라 중부권 유교문화유산의 정수로 꼽히는 중요 문화재로, 대전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4호로 등록돼 있습니다.

대전시 동구 우암사적공원에 있는 남간정사
[대전시 동구 우암사적공원에 있는 남간정사]


정밀고증으로 옛 모습 찾은 남간정사 일반에 공개

대전시는 최근 남간정사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이번 주부터 일반에 공개합니다.

대전시는 2013년부터 남간정사 본체 보수공사를 비롯해 정밀고증을 통해 주변의 구조물까지 옛 모습을 찾는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특히, 문화재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후대에 만들어진 관리사 경계담장과 협문을 제거했습니다.

남간정사 앞의 담장이 제거되기 전(위)과 제거된 후(아래)
[남간정사 앞의 담장이 제거되기 전(위)과 제거된 후(아래)]


이번 보수공사 완료로 남간정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움 경관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의 경치를 빌리는 차경의 지혜

남간정사를 처음 찾은 사람이라면 건물 바로 아래에 있는 두 개의 물길을 호기심을 갖고 보게 됩니다.

하나로는 산에서 내려오는 개천이 흐르고, 또 하나로는 건물 바로 뒤 샘물에서 솟아난 물이 흘러 남간정사 앞의 연못으로 모이는데요.

여기에 모인 물은 연못을 넘어 다시 대문 옆의 돌다리를 따라 산 아래로 흐르는 개천을 따라갑니다.

그 물이 흐르는 곳으로 시선을 옮겨가면 산등성이를 따라가다가 지금의 대전역과 원도심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요.

지금처럼 남간정사 앞에 들쑥날쑥 건물이 서지 않았던 옛적에는 남간정사 대청마루에서 이 모든 시선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한 눈에 새겨졌겠지요.

특히, 지금처럼 꽃이 만발하는 봄이면 남간정사 바로 앞에서부터 산등성이를 지나 드넓은 한밭의 들판이 형형색색의 꽃으로 뒤덮였을 것입니다.  

이처럼 담장 밖의 자연을 내 집에서 마치 내 마당의 경치처럼 즐기는 것을 차경, 즉 경치를 빌리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자신의 담장을 둘러치고 그 안을 꾸미고 즐기는 일본의 정원과 정반대의 개념입니다.

송시열의 역사가 담긴 유물관

남간정사 위쪽에는 송시열을 비롯해 조선 중기 이후 우리나라 유학의 흐름과 시대상을 볼 수 있는 유적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암사적공원에서 전시되고 있는 우암 송시열 영정
[우암사적공원에서 전시되고 있는 송시열 영정]


이곳에는 송시열 진품 영정과 송시열의 글, 옷가지 등 다양한 유품은 물론 당시 조선 사상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품이 있어 유학의 도시이자 충절의 고장인 대전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공누리 제2유형

대전광역시가 창작한 "중부권 유교문화의 정수 남간정사, 정밀복원 마치고 시민에 공개" 저작물은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대전시 콜센터 042 - 120 으로 문의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