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음악은 크게 대별하면 지성적인 비중이 큰 정악과 감성적인 징후가 풍부한 민속악으로 나눌 수 있다.
정악은 주로 상층문화 계층인 선비문화와 친밀한 관계이며 민속악은 보통 서민문화와 관계가 깊다 할수 있다.
우리
음악의 특징이라면 처음으로 템포를 들 수 있겠다. 심장의 박동을 기준 삼은 서양음악이 활기차고 진취적이고 동(動)적이라면
사람의 호홉을 기준으로 하는 우리 음악은 정(靜)적이고 명상적이고 차분하다. 정악계통의 음악들이 보통 이에 해당되는데 매우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감정을 절제하는 정악계통의 음악과 달리 민속악계통의 음악들은 즉흥성이 풍부하며
지성적인 면보다 감성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시나위, 산조독주, 판소리 등이 이에 속한다.
한국전통음악의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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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합악, 관현악합주, 관악합주, 현악합주, 취주악, 세악, 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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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악(歌樂)
가곡, 가사,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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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음악
종묘제례악, 문묘제례악, 경모제례악, 무악, 범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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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악
시나위, 산조, 잡가, 민요, 판소리, 농악 등
창작국악이란 기존의 정악곡이나 민속악의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현대 감각에 맞는 흐름으로 새롭게 작곡되는 국악곡이다.
1950년대 김기수(이왕직 아악부 4기생)를 필두로 하여 요즈음 젊은 작곡자 까지그 활동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국악연주활동에
많은 영역을 차지하게 되었다.
정악을 모태로 한 변주곡, 독주곡이던 산조음악 등이 협주곡 형식으로 편.작곡되고
또한 성악곡 민요, 판소리 등 독창곡이던 음악들도 새롭게 편.작곡하여 관현악에 맞추어 노래를 하므로써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장구, 징, 꽹과리, 북등 타악기와의 협주곡 등까지 많은 음악들이새롭게 만들어져 창작국악의 범위는 앞으로도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서양악기인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플롯 등과의 협주곡들도 많이 작곡되어 각
연주단체에서 동.서양 악기의 만남이란 주제의 연주회도 많이 개최되고 있다.
- 관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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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기는 불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불어서 소리내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로로
들고 부는 악기로 대금, 중금, 소금, 세로로 들고 부는
악기로는 피리, 태평소, 단소, 나발, 나각
등이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서(모)'리드'를 꽂아 쓰는 악기가 피리, 태평소이다.
대금
신라의 三竹(대금, 중금, 소금)의 하나로 만파식적의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관악기이다. 대금은 여러 해
묵은 쌍골죽에 취구와 청공, 지공을 뚫어 만들며 청공에는 갈대 속청을 붙인다. 직한 관대에서 울려나오는 기품 있는 음색은
정갈하면서도 온화하다.
단소
단소는 세로로 부는 대나무 관악기로 주로 독주나 병주, 실내악 연주에 사용되고 있다. 관악기 중 가장 음색이
맑고 청아하여 독주악기로 인기가 높고 생황, 혹은 양금과 나란히 사용되는데 생황과의 병주를 생소 병주(笙蕭竝奏)라 한다.
피리
대나무로 만든 관대에 서를 꽂아 세로로 부는 관악기이다.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로 구분되며 향피리는 향약계통의
음악에 당피리는 당악계통의 음악에 사용되며 세피리는 실내악이나 가곡반주에 사용된다.
태평소
태평소는 중앙아시아에서 널리쓰이던 악기로 고려때 중국에서 들어와 대취타, 풍물놀이, 불교음악, 종묘 제례악,
시나위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태평소의 관은 원추형이고 끝에는 금속형의 동팔랑이 있어 음색이 강하고 높다. 날라리,
쇄납, 호적으로도 불린다.
- 현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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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기는 줄을 올려서 소리내는 악기이다.
가야금은 맨손으로 줄을 뜯거나 퉁겨서 소리를 얻고, 거문고는
작은 대나무가지(술대)를 손가라 사이에 끼고 줄을 내리치거나
하며, 해금과 아쟁은 활대로 문질러서
소리내는 악기이고,
양금은 작은 대나무로 쳐서 소리낸다.
가야금
가야국의 가실왕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가얏고라고도 불린다. 풍류가야금(일명 법금)과 산조가야금 두 종류가 있는데
전자는 주로 정악계통의 음악에 후자는 주로 산조 등의 민속악에 쓰인다. 오동나무로 만든 울림통 위에 명주실을 꼬아 만든
12개의 줄을 안쪽 위에 올리고 손가락으로 튕기거나 뜯어 소리를 낸다. 음색이 맑고 영롱하며 섬세하다.
거문고
고구려의 재상 왕산악이 만들었다고 전하며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그 원형을 볼 수 있다. 거문고는 명주실을 꼬아
만든 현악기로 울림통 위에 6개의 현이 안족과 열여섯개의 괘에 걸쳐져 있고 해죽으로 만든 술대로 현을 밀거나 뜯어 소리를
낸다. 거문고는 장중하고 깊이 있는 음색을 내는데 그 소리가 그윽하여 예로부터 백악지장(百樂之丈)으로 일컬어져 학문과 덕을
쌓은 선비들 사이에 숭상되어왔다.
해금
고려 때 들어와 사용되기 시작한 해금은 아시아 전역에 널리 사용되던 현악기이다. 원통형의 공명통위에
대나무(줏대)를 꽂고 명주실로 만든 두 줄을 고정한다. 두 줄 사이에 활대를 넣고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데 표정이 풍부하고
묘사적인 음색 때문에 ‘깡깡이’라고도 불린다.
아쟁
고려 때부터 연주된 현악기이다. 개나리로 만든 활대로 줄을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데 정악아쟁 (7,9현)과
산조아쟁(8현) 두 종류가 있으며 정악 아쟁은 크기가 더 크고 굵은 저음이 나며 산조아쟁은 애잔하고 한이 스민 소리가
난다.
양금
양금은 유럽에서 들어왔다고 해서 ‘서양의 금’ 즉 구라철사금이라고도한다. 다른 현악기들과는 달리 철사 줄을
사용하고 있어 금속성의 맑고 영롱한 음색이 나오며 대나무를 얇게 깎아 만든 채로 줄을 가볍게 내리쳐 소리 낸다.
- 타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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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음높이를 나타내는 편종, 편경 등이 있고 리듬만을 연주하는
악기로는 꽹과리, 징, 북, 장구 등으로 우리나라 악기 중 제일
많은 종류가 있다.
장구
장구는 한국 전통음악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타악기로서 고구려 고분벽화와 신라 범종에서도 그 모습을 찾을 수 있고
허리가 잘록해 세요고(細腰鼓)라고도 불린다. 음악의 종류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장구는 복잡한 장단을 유연하고 민첩하게
연주해야 하는 기악 반주에 주로 사용되며 민요반주, 풍물놀이와 무속음악에도 쓰인다.
북
북은 용도에 따라 종류가 많고 다양하다. 풍물놀이에 사용하는 북은 풍물북, 판소리연주시 고수가 치는 북은
소리북, 대취타에 쓰이는 북은 용고라 한다. 나무로 만든 통 양면에 소가죽을 대어 만들며 나무채로 쳐서 소리 낸다.
꽹과리
꽹과리는 금속성의 타악기로서 다른 이름으로는 소금(小金)으로도 불리운다. 징보다 작고 나무로 만든 채로 쳐서
소리를 내는데 풍물놀이를 연주할 때 지휘자 역할을 하는 꽹과리 연주자를 ‘상쇠’라 한다.
징
징은 둥근 쟁반모양의 놋쇠로 만든 악기로 예부터 민간이나 군영, 사찰 등에서 널리 쓰인 악기이다.
풍물놀이
연주 시 징이라 하며 종묘제례악에서는 대금(大金)이라 한다. 징의 윗부분에 위치한 손잡이를 잡거나 틀에 매달아 놓고
헝겊으로 감싼 부드러운 채로 쳐서 연주한다.
박
신라 때부터 궁중음악과 무용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데 사용되어온 타악기로 여섯 쪽의 나무판 부분을 사슴 가죽
끈으로 꿰어 부채모양으로 느슨하게 묶은 모양이다. 박을 연주하는 이를 ‘집박(執拍)’이라 하는데 지휘자 또는 음악감독의
역할을 한다.
편종
고려 예종때 중국에서 들어온 타악기로 궁중음악에서 사용되고 있다.
16개의 음높이가 다른 종을 상단과
하단에 각각 8개씩 배열하고 쇠뿔로 만든 각퇴를 쳐서 소리를 낸다. 종이 두꺼울수록 음이 높고 얇을수록 음이 낮다.
편경
고려 예종때 편종과 함께 중국에서 들어온 타악기이다.
편종과 함께 궁중음악에 사용되는 편경은 ‘ㄱ'자
모양의 경돌을 크기가 같게 깎아 만들며 두께에 따라 음높이가 다르다. 세종 때 경기도 남양에서 경돌(옥의 일정)이 발견됨에
따라 박연 등에 의해 직접제작 되었다.
축
고려 예종 때 들어온 악기로 종묘, 문묘제례악에 사용된다. 네모난 몸체 윗부분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 굵은 나무
망치를 꽂아 내리쳐 소리낸다. 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축은 동쪽에 배치하며 몸체는 푸른색으로 되어있다.
어
종묘, 문묘제례악에 사용되고 있는 타악기이다. 음악의 끝을 알리는 악기로 서쪽에 배치하며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다. 호랑이 등에는 톱니가 박혀 있으며 대나무로 만든 채로 호랑이 머리를 세 번 치고 잔등을 한번 긋는 것을 세 번
반복하면 음악을 마친다.
악학궤범 ( Akhak gwebeom, 樂學軌範 )
《악학궤범》 (樂學軌範)은 조선 성종 때에 편찬한 악서(樂書)로 장악원(掌樂院)에 있던 의궤(儀軌)와 악보를 정리한 것이다.
편저자는 성현(成俔), 유자광(柳子光), 신말평(申末平), 박곤(朴棍), 김복근(金福根) 등이며 1493년(성종24년)에
왕명에 따라 편찬한 음악이론서 로서 총 9권 3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서의 내용은 12율의 결정(決定)과
여러 제향에 쓰이는 악조(樂調)에서부터 악기의 진설(陳設), 정재춤의 진퇴(進退), 악기 · 의물(儀物) · 관복 (冠服)에
이르기 까지, 제향 · 조회 · 연향의 음악 연주에 필요한 사항들을 빠짐없이 망라 하였으며, 특히 성종 당시의 아악 · 당악
· 향악 등 음악 전반을 포함하였다.
본 고서의 설명방식은 서술을 하지 않고 음악이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묘사 하였는데, 그 내용이 치밀하고 정확하게 기술 되어, 음악의 유실(遺失)을 방지하려는 찬정 - 撰定:시문(詩文)을
지어서 골라 정함 - 의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할 수 있다.
졸장만록 ( Joljang manrok, 拙庄漫錄 )
졸장만록(拙庄漫錄)은 1796년(정조 20)에 쓰여진 편자 미상의 가야금 고악보이다. 책 사본(寫本)으로 현재까지 발견된
가야금 악보 중 가장 오래된 악보로 가곡의 가야금 반주곡이며 우리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 유일하게 소장되어 있다.
우리 국악원이 소장하고 있는 졸장만록은 대전의 자랑이자 귀중한 가야금 연구 자료이다. 현존하는 악보는 대부분 거문고 악보이고
가야금 악보는 드물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욱 높다.
이 책의 앞부분 6면은 가야금수법록(伽倻琴手法錄),
가야금도해(伽倻琴圖解), 우수탄현법(右手彈絃法), 좌수탄현법(左手彈絃法), 조현법(調絃法) 등 가야금 연주에 관한 내용이며
다음의 32면은 삭대엽(數大葉), 우조(羽調), 계면조(界面調), 계면삭대엽(界面數大葉), 우조낙시조(羽調樂時調) 등의 악보가
수록되어 있고 뒷부분 20면은 음악과는 관계가 없는 한방의학에 관한 글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