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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강추! 낯선 도시 저자거리 걷기

2022.11
  • 등록일 : 2022-10-26
  • 조회수 : 89

김인례(동구 옥천로)

수년 전 겨울 어느 날 나는 내 삶의 단조로움과 답답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끔이라도 한 번씩 내 생활 반경을 넓혀보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바로 각 도시의 저자거리를 걷는 것이었다. 내가 굳이 아름다운 산천이나 관광명소를 찾지 않고 저자거리를 걷기로 한 것은 다른 곳과 달리 그곳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특히나 시장통은 더욱 그러하다. 시장 저자거리에는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넘쳐 흐른다. 큰 시장은 평일 대낮에도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이제 막 신장개업을 한 가게 앞에서는 손님을 끌기 위한 품바공연이 한창이다. 


한마디로 난장이다. 그런데 그 난장이 좋아서 그곳으로 간다. 우물안 개구리였던 내가 인천을 필두로 어느덧 25개 도시의 저자거리를 섭렵하게 되었다. 도시마다 사랑스럽고 개성이 넘쳤다. 어떤 차편을 이용하든 나는 반드시 새벽 첫차를 타고 떠났다가 반드시 막차를 타고 돌아온다. 


대전이라 가능한 여정이다. 새벽 첫차를 타고 새로운 도시의 역이나 터미널에 내리면 그때부터 신세계가 펼쳐진다. 그리고는 흔히 원도심이라고 하는 구도심을 먼저 찾아가 걷고 또 걷는다. 


걷다가 쉬다가 놀다가 마시다가 어떠한 제약도, 간섭도 없이 억눌림도 없이 낯선 도시에서 자유로움을 맘껏 누린다. 그 도시에서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도 찾아 먹으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대전 자랑을 한껏 펼치며 여행을 하고 돌아올 때마다 알 수 없는 기쁨이 내 안으로부터 뿜어져 나온다. 


언젠가 낯선 도시의 낯선 풍경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좋은 자극을 받아 엔돌핀을 많이 분비시킨다는 의학뉴스를 본 적이 있다. 


저자거리 여행 취미에 푹 빠진 나의 몸과 마음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새로운 도시에서 하는 저자거리 걷기 여행은 인간미 넘치는 인간, 그릇이 큰 인간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감히 단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