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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반갑다, 타슈

2023.02
  • 등록일 : 2023-01-26
  • 조회수 : 203

전혜향(서구 청사로)

내 휴대폰 안에 있는 아이콘 중에는 노란색의 예쁜 자전거가 그 려져 있는 아이콘이 있다. 타슈 아이콘이다. 나이를 먹다 보니 나도 남들이 다들 아프다는 무릎이 아팠다. 병 원에 갔더니, 체중을 줄이고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를 해서 무릎 을 튼튼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의사 선생님의 처방을 듣고 나서 수영을 생각해보니 내가 물속 에서 운동한다는 것은 상상이 안됐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 지만 물가에서 놀면 위험하다고 엄마가 싫어해서 개울에 발조 차 담가본 적도 없었다. 그러면 자전거 타기인데 지인들에게 전 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말하니 타슈 자전거를 공원에서 타면 된 다고 했다. 귀가 솔깃해 지인한테 비싼 커피를 대접하면서 휴대 폰에 아이콘을 만들고 타슈 자전거를 이용하고 반납하는 방법 을 자세히 배웠다. 

집 앞 길 건너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몇 번 넘어지니 벤치 에 앉아있다가 달려와 자전거와 나를 일으켜 세워 주면서 다친 데는 없냐고 말해주는 천사도 있었다. 멀리서 내가 자전거 타는 것을 보니 몸에 너무 힘이 들어가 넘어지는 것 같다며 몸에 힘 을 빼라고 조언까지 해주었다. 며칠 계속 공원에서 타슈를 탔다. 덜 넘어지니 자신감도 좀 생겼다. 지인들처럼 타슈를 타고 마트 에 장 보러 갈 실력은 안되지만 머지않아 나도 타슈를 타고 마 트에 가는 꿈을 꿔본다. 무릎도 낫게 하고 운동도 하고 마트에도 쉽게 갈 수 있는 타슈 타기는 일석이조보다 더 많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 다. 노화에서 오는 각종 질병도 물리칠 것만 같은 예감이 무지 개처럼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