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가장 아픔 딛고 작가로 활동하는 홍경석씨 <두 번은 아파봐야 人生이다> 출간
초등학교 졸업, 소년가장,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 순탄하지 않은 단어들로 점철되었던 청소년기를 보낸 후 1만 권의 책을 읽으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홍경석 씨(64)의 다섯 번째 책이 출간됐다. 홍경석 씨의 신간 <두 번은 아파봐야 人生이다>는 어린 나이에 사실상 소년가장으로 아버지를 부양하며 남들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온 파란만장했던 홍 씨의 자전적 수필집이다. 어려웠던 과거와 현재의 행복,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현재의 가족에 대한 헌신과 사랑,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느끼는 점 등을 담아냈다.
1959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홍 씨는 아주 어릴 적 어머니가 집을 나가 어머니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가난한 환경에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신문팔이, 구두닦이, 우산장사, 공사장의 노동일까지 평탄하지 않은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런 후 첫사랑이었던 아내와 가정을 꾸리고 아들과 딸을 낳으면서 자녀교육의 중요함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했다. 홍 씨는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사교육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아이들 공부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아이들과 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들은 학원 대신 도서관을 다닌 셈이다. 덕분에 둘 다 서울대와 서울대 대학원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홍 씨 역시 책을 읽기 시작해 30년 가까이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글쓰기도 꾸준히 해 그동안 <경비원 홍키호테>,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 <초경서반(초졸 경비원 아버지와 서울대 출신 자녀의 반란)> 등 4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엄마가 없다는 이유로 따돌림당하기도 했고, 많이 배우지 못한 설움도 있었다. 그러한 편견으로부터 나를 지켜내고자 책을 더 열심히 읽었고 그것이 쌓여 만 권이라는 독서량이 되었다”고 했다. 홍 씨는 또 “요즘 사람들은 책을 잘 안 본다. 대신 TV나 유튜브 등으로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책 읽기를 어려워하고 지속하기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작심삼일도 120번을 하면 된다고 말해준다. 작심삼일을 120번 하면 1년이 되기 때문이다. 꾸준하게 읽고 쓰기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게 된 이유에 대해 “내 별명은 ‘홍키호테’이다. 돈키호테처럼 무모하게 부단히 도전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지난한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같은 시대를 살아온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로하고, 그들이 제2의 인생을 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