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대전이야기

한밭토박이말 땅이름 ❺ 대덕구편

2022.12
  • 등록일 : 2022-12-01
  • 조회수 : 59

사회가 변하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 토박이말 땅이름입니다. 철도가 놓이면서 신탄진 역앞 말이 생겼고, 호남선 분기점 근처 오정동 신호장뜸과 열두공굴다리가 나타났다가 사라졌습니다. 공굴은 콘크리트의 일본말로 열두 개의 시멘트 교각을 가졌던 큰 다리였습니다. 60년대 말 1,2산업공단이 대화동에 조성되면서 큰 내가 굽이돌던 굽이 안쪽의 구만이(들), 밤나무가 많았다던 밤절골, 물이 그득히 차 있던 곳의 무다리, 와우형 명당자리였다는 황소(수)도 사라졌고 갑천변 경치가 좋았던 백록정, 금호정 등도 모두 잊혀진 이름이 됐습니다. 과거 수영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새여울은 신탄진이란 한자 이름에 밀려 겨우 학교나 아파트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신세입니다. 아랫서당골 내려오던 물이 지던 무지니마을은 무진장 발전하기를 기원한다는 억지 해석은 좋은 일을 바라는 주민들의 소망에서였겠지요. 반면에 연초제조창에서 생산된 담배 청자와 태양은 청자마을, 태양마을 이름이 됐답니다. 지수골(체육공원) 계담에 있던 맛(말)동배는 이름에서 보듯이 우시장이 섰다가 없어졌습니다. 갑천으로 유입되던 여울목은 을미기란 이름으로 공원에 붙어 있고 벌말의 큰 들판 가운데 먼들(문들)은 문평동의 모태가 됐으며 들말두레농악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탄장으로 오가던 장고개들도 여럿 있었고 석봉동 용샘은 이제 용젱이라 불려집니다. 목상동 새일들은 시알들이라고 도로명주소에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모두 산업화에 따른 공단이 조성된 결과입니다. 


조영연/향토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