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유치위원회, 美 노스캐롤라이나주 제치고 유치
<투표결과가 발표되자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와 실무진들이 환호하고 있다>
세계 스포츠 빅4 이벤트 중 하나인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2027년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에서 열린다. 대전시를 포함한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는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World University Games) 유치에 성공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11월 12일 오후 1시(국시간 12일 저녁 9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총회 투표를 통해 2027년 대회 개최지로 대한민국 충청권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진행된 FISU 집행위원들의 현장 투표에서 경합을 벌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제치고 유치권을 따낸 것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의 유치경쟁에서 승리한 충청권은 지난 19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와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유치 성공 후 인천공항에서 열린 환영식>
150여 개국 1만 5,000여 명 참가
총회 현장에는 조용만 문체부 2차관을 비롯해 이장우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등 4개 시·도지사 등 한국 공동대표단이 집결했다. 이날 총회 현장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한국 측 실무진은 “충청 메가시티 코리아”라는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공동대표단은 총회 현장에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약속하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개최도시 협약을 맺었다.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세계대학경기대회 (WUG)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2027년 8월경 대전과세종, 충남과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에서 진행되며 전 세계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가맹국 150여 개국 1만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 18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개회식은 대전, 폐회식은 세종에서 각각 열리며 대전에서 4개 경기(다이빙, 펜싱,경영, 축구), 충남에서 5개 경기(테니스, 배구, 수구,축구, 비치발리볼), 충북에서 9개 경기(양궁, 배드민턴,농구, 기계체조, 리듬체조, 유도, 태권도, 축구, 조정), 세종에서 3개 경기(육상, 탁구, 수구)가 골고루 분산개최된다.(수구는 2개 도시, 축구는 3개 도시 개최)
2조 7,000여 억원 경제 파급효과
대회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2조 7,289억원, 취업 유발효과 1만 499명, 고용 유발효과 7,244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외래 방문객 200만 명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원회 공동대표로 총회에 참석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종 개최지 발표 후 “충청권이 공동으로 도전해 대회 유치에 성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충청권의 대회 유치를 지지해준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지방정부 안정적 재정 지원 강점 적중”
미국은 대학 스포츠 역사가 깊은 데다 경쟁 상대인 노스캐롤라이나주가 마이클 조던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배출한 강력한 경쟁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충청권의 유치 성공은 예상을 깬 쾌거라는 평가다. 충청권은 이날 투표에 앞서 열린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스폰서십에 기반을 두고 추진되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달리 한국의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추진된다는 점을 강점으로 소개했다. 또 개발도상국 참가 선수 등에 참가 비용 혜택을 일부 제공하고 모든 참가국의 안전하고 원활한 출입국을 지원하는 등 ‘열린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점을 적극 부각했다.위원회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충청권이 간직한 비전, 메가시티 청사진과 교육·문화, IT·기술, 환경 보존, 지속가능성, 저비용·고효율 대회 개최 등 충청권의 강점과 주요 콘셉트를 설명해 집행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충청권 유치에 대한 전 국민의 열망이 담긴 100만인 서명부가 주효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2년마다 세계 대학생들 간의 우호와 친선을 도모할 목적으로 개최하는 세계 대학생 스포츠 최대 축제로, 올림픽과 더불어 양대 국제 스포츠 종합 경기대회로 꼽힌다. 1928년 파리에서 제1회 국제학생경기대회로 시작되어 1959년 이탈리아의 토리노 대회부터 명칭을 유니버시아드(Universiade, University+Olympiad)대회로 바꾸어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부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1960년 프랑스의 샤모니 대회부터 시작되었는데, 1981년부터동계와 하계 대회가 같은 해에 열리고 있다. 하계 유니버시아드는 13개의 기본종목(육상, 농구, 펜싱, 축구, 리듬체조, 기계체조, 유도, 수영, 다이빙, 수구, 탁구, 테니스, 배구)과 개최 도시가 정하는 선택 종목으로 치러진다. 동계유니버시아드는 7개의 기본 종목(알파인스키, 스노보드, 노르딕스키, 컬링,아이스하키, 쇼트·스피드·피겨스케이팅, 바이애슬론)과 개최 도시가 정하는 선택 종목으로 구성된다. 2025년부터 공식 명칭이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FISU 세계대학경기대회로 변경된다.
글 이화익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