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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이야기

전 세계 두 점 채색 세계지도 최초 공개

2022.12
  • 등록일 : 2022-11-24
  • 조회수 : 66


개관 10주년 대전시립박물관 특별전 및 회고전

세계적으로 소장처가 많지 않아 매우 희귀한 자료로 여겨지는 채색 지도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대전에서 열리고 있다. 대전시립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박물관이 그동안 조사·연구한 유물 가운데 선별한 유물들을 소개하는 특별전 ‘뜻밖의 유물’이 지난 10월 25일부터 전시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채색 지도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가 조선 후기에 제작한 ‘지구전후도(地球前後圖)’의 모본으로 사용된 ‘대청통속직공만국경위지구식방여고금도(1800년, 大淸統屬職貢萬國經緯地球式方輿古今圖)’로, 서구 용촌동 일대에 집성촌을 이룬 ‘반남 박씨’ 문중이 기증한 유물이다.또 지역의 유서 깊은 사찰인 고산사(高山寺, 동구 대성동)에서 소장한 아미타불화(대전시 유형문화재 33호)도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3m 대형비단 홍지선묘 ‘아미타불화’

3m에 가까운 대형 비단 전면에 붉은색을 칠한 뒤 흰선으로만 윤곽을 그린 홍지선묘(紅紙線描) 불화인 아미타불화는 아미타불이 극락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화면의 중앙에는 본존인 아미타불이 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채 앉아 있고 그 앞쪽으로 좌협시인 관음보살과 우협시인 대세지보살이 각각 정병(淨甁)과 경전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담았다. 아미타불의 주변을 둘러싼 권속들은 뒤로 갈수록 크기가 작게 표현되면서 주존인 아미타불을 시각적으로 부각하는 동시에 존상들의 위계를 보여주고 있다. 고산사 아미타불화는 조선시대 아미타극락설법도의 경향을 보여주는 불화인 동시에 대형 화면에 백색의 선으로 그려진 선묘불화로서 가치가 높다. 

<(상) 둥근뚜껑모양 청동기[圓蓋形銅器] (하) 대쪽모양 청동기[劍把形銅器]>

<(좌) 한국식동검[細形銅劍](상) 방패모양 청동기[防牌形銅器] (하) 거친무늬 청동거울[粗文鏡] >


유력자의 묘 출토 한국식동검 등 괴정동 유물이와 함께 대전의 청동기~초기철기 시대 문화의 우수성과 우리나라 청동기 유물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괴정동 유적 출토 유물이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됐다. 1967년 밭을 갈던 주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괴정동 유적은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긴급수습조사에 나서면서 중요성이 새삼 알려지기도 했다. 0.5m 너비에 길이 2.2m, 깊이 1m 규모의 석곽을 설치한 무덤에서 대쪽 모양 청동기(器), 방패 모양 청동기(器), 종 모양 청동 방울과 거친무늬 청동거울, 둥근뚜껑모양 청동기와 곱은옥, 한국식동검, 간돌화살촉 등이 출토되면서 당시 유력자의 묘로 추정되고 있다. 괴정동 유적은 해방 후 한국식동검이 출토된 무덤 유적으로는 가장 오랜 편에 속하고 다수의 유물이 출토되면서 60년대 최대 규모의 청동기 유물 수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던 유물과 함께 원로 고고학자 고(故) 이은창 전 대전보건전문대 교수가 괴정동 유적 발굴 당시 촬영했던 유적 전경과 출토 유물, 출토 유물을 탁본한 귀중한 사진 자료가 함께 전시된다. 특별전 ‘뜻밖의 유물’과 함께 대전시립박물관의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되새겨볼 수 있는 회고전 ‘大博十年(대박십년)’도 함께 열리고 있다. 2012년 유성구 상대동에서 개관한 대전시립박물관 10년의 기록은 물론 시립박물관의 전신으로 1991년 문을 연 ‘대전향토사료관’까지 박물관의 역사가 담겨있다. 042-270-8611~5

특별전 ‘뜻밖의 유물’ : ~2023. 1. 29. 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1 

회고전 ‘大博十年(대박십년)’ : ~2023. 2. 26. 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




‘김정호 세계지도의 모본’ 희귀자료

일부 아닌 전체 채색 역사적 가치 높아

대청통속직공만국경위지구식방여고금도(大淸統屬職貢 萬國經緯地球式方輿古今圖)는 조선 정조 24년인 1800 년에 청나라의 장정부가 당지(唐紙)에 인쇄한 목판본 지구도이다. 가로 56.6㎝ 세로 92.8㎝의 크기로 반남 박씨 경주공파 박회수(1786~1861)가 중국에 사신으로 갔을 때 자신의 유화 초상화와 북경 지도인 ‘수선전도’ 와 함께 이 지도를 들여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채색지도-대청통속직공만국경위지구식방여고금도 >

이 지도의 채색본은 지금 대전시립박물관에 전시된 한 점과 프랑스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된 한 점 등 두 점이 유일하다. 세계적으로도 소장처가 많지 않은 매우 희귀 한 자료다. 이 지도는 동일본의 다른 지도에 비해 보관 상태가 좋은데다 다른 본이 적도와 황도 부분에만 채색 한 것에 비해 전체를 채색한 점에서 가치가 높다. 형식적으로도 ‘수선전도’와 같이 두루마리 형태로 똑같 이 장정(裝禎)되어 있는데 테두리를 남색천으로 두르고 좌측에는 지도를 지지하고 말기 위한 축(軸)이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1834년 혜강 최한기와 고산자 김정호가 함께 중간(重刊)한 세계지도 ‘지구전후도(地球前後圖)’ 의 모본, 즉 바탕이 됐다는 점과 당대 정부 고위층의 세 계 지리인식과 그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역사적 가치를 한층 더하고 있다. 희귀한 채색본이라는 점과 최한기·김정호에 미친 영향, 세계를 바라보는 당시 조선의 시각 등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이화익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