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특집·기획

[연구소탐방-한국항공우주연구원]‘대한민국의 꿈’ 지구를 넘어 우주로

2023.05
  • 등록일 : 2023-04-24
  • 조회수 : 281

<달 상공에서 다누리가 촬영한 달 지표와 지구 모습>


미지에서 현실로, 과학에서 산업으로 우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을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가보고 싶은 정부출연연구기관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이하 항우연)이 1위로 꼽혔다. 최근 국산 로켓 ‘누리호’를 발사하면서 자력으로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연이어 한국 최초의 우주 탐사선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하는 등 항우연이 대한민국의 항공·우주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며 새로운 우주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 항공·우주산업 기틀 마련

지구를 넘어 우주로 가는 길을 개척하기 위한 여정의 시작으로 1989년 10월 10일 항공과 우주 분야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항우연이 설립됐다. 우주를 향해 힘차게 닻을 올렸지만, 걸음마 단계의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만 해도 항공과 우주 분야는 먼 나라 선진국들의 이야기라고 할 만큼 국민적 관심도가 낮았고, 정부의 지원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척박한 상황이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했던 연구원들은 국내와 국외에서의 의심과 무시의 시선들 속에서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며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했고, 그렇게 조금씩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기틀을 다져갔다.


<다누리 발사를 앞두고 연구원들이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한국형 달 궤도선 ‘다누리’ 우주 탐사시대 열다

설립 초기 항우연은 항공기 종합 설계기술 개발과 인공위성의 국산화, 그리고 과학로켓 개발에 집중했다. 그중 인공위성 분야에서 가장 빠른 기술적 발전을 이뤄냈다. 1994년 국내 최초의 실용위성인 아리랑위성 1호 개발에 착수한 이래 2006년 독자 기술로 개발한 아리랑위성 2호까지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의 성원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항우연은 우주개발 분야에서 짧은 기간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우주 탐사를 위한 첫걸음인 한국형 달 궤도선 ‘다누리’를 개발, 성공적으로 달 임무 궤도에 진입시키며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다누리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소련(러시아), 미국, 중국, 유럽, 일본, 인도 등에 이어 7대 달 탐사국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든 우주 발사체 ‘누리호’

2013년 1월 30일 우리나라 최초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2전 3기 끝에 하늘의 문을 여는 데 성공하면서 대한민국은 자체 위성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11번째 ‘스페이스 클럽’ 가입국이 됐다.항우연은 나로호 발사 성공에 힘입어 발사체 분야에서 점진적인 발전을 이뤄내며 국산화에 힘썼다. 한국형발사체 독자 개발에 뛰어들어 지난해 6월에는 누리호(KSLV-Ⅱ) 발사에도 성공하며 우리 위성을 우리 땅에서 쏘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누리호는 1.9t급 인공위성을 600∼800㎞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 발사체로 국내 30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등 완전한 독자 기술로 개발됐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1t 이상 실용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됐다. 5월 중순 이후 누리호 3차 발사가 예정된 가운데 앞서 1차 때는 모형 위성, 2차 때는 성능 검증용 위성이 실렸지만, 이번에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 등 실제 운용하는 위성이 탑재된다.


이와 함께 항우연은 틸트로터(헬기와 프로펠러 비행기의 장점을 결합해 수직이착륙과 고속비행이 가능한 신개념 비행기) 항공기, 성층권 태양광 무인기 등을 개발하며 항공기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미국에 이어 2011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스마트무인기를 개발했으며, 세계 최초로 틸트로터 무인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항우연은 앞으로 친환경 고효율의 첨단 항공기와 미래형 신개념 유무인 비행체 핵심 기술 개발, 첨단 위성개발 및 위성기술 산업화, 초정밀 위치정보 제공이 가능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개발, 우주탐사 기술 확보 등을 비롯한 미래·혁신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으며 우주경제 시대를 대비해 나간다.


김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