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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기사님 고맙습니다

2019.11
  • 등록일 : 2019-10-29
  • 조회수 : 586

조원희(중구 대종로)

 

 나는 일터가 가까워서 걸어서 출퇴근을 한다.
그런데 며칠 전 출근을 하기 위해 걷고 있는데 버스 정류소에서 2번 시내버스 한 대가 출발을 하지 않고 서 있는 것이었다.
승하차 승객들도 없는데 웬일인가 싶어 천천히 걸으며 버스 안을 살폈다.
상황파악이 됐다. 손님 중에 노인 한 분이 자리를 못 잡고 계셨고 기사님은 그 손님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떠나지 않고 기다려 주신 것이었다.

 바쁜 출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노인 승객을 기다려주는 그 기사님의 배려가 참으로 좋아보였다.
많은 버스 기사님들이 그날 아침에 만난 기사분처럼 나이가 많거나 몸이 불편한 승객을 배려해주면 좋으련만 대부분 기다리지 않고 휑하니

 출발한다.나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기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혼잣말로 되뇌이며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돌아보며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