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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마음행복 채우는 소액문화나눔 함께해요”

2022.12
  • 등록일 : 2022-11-25
  • 조회수 : 224


저소득층 문화나눔운동 이끄는 김진혁 한의사


“부자 한 명의 100만 원 보다 평범한 시민 100명이 십시일반 모은 100만 원의 힘이 더 큽니다. 작은 관심들이 모일 때 사회안전망은 더 단단해집니다.” 도시의 겨울이 시작됐지만, 대전사랑 메세나와 김진혁 원장이 실천하는 연대와 나눔의 온기는 더욱 뜨겁다.

11월 11일 대전메가박스 ‘블랙팬서’ 상 영관에서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봉사단 체 ‘대전사랑 메세나’의 문화나눔이 진 행됐다. 입장료는 무료. 대신 상영관 입 구에 마련된 나눔돼지저금통에 자율기부 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린 오페라 공연 등 사회취약계층의 무료관람 후원 에 사용된다. 기부가 기부를 낳는 선순환 이다. “사람이 살면서 받아야 할 월급이 세 개 예요. 일해서 받는 월급, 동료나 고객으 로부터의 인정,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보람과 자부심입 니다.” 본업인 한의사로 많은 존경을 받지만, 봉 사단체 ‘대전사랑 메세나’ 대표로 더 사 랑받는 김진혁 원장(45·동안미소한의원) 은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한약 및 생필품 지원과 문화 봉사를 15년 간 실천해온 선한 영향력 의 주인공이다. 장애인, 육아맘 등 평소 영화 관람이 쉽지 않았던 이웃을 위해 영화관을 통째로 대관해 문을 활짝 열어둔 지 벌써 500여 회가 되었다. 매해 8월 25일마다 YWCA와 함께 미혼모와 가족폭력 피 해여성,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8월의 크리스마스 행 사를 진행한 지도 7년이 됐다.

“한 편의 연극, 인생을 바꿀 수 있죠”

그는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신성하고 숭 고한 일이지만, 돈을 좇는 삶이 아닌 이웃을 이롭게 하는 삶을 꿈꿀 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웃과 더불어 행복할 때 우리가 발 디 디고 있는 사회가 보다 풍요로워진다”는 얘기다. 김 원장은 대전지역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자선영 화제 및 연극제, 음악제, 미술관 관람 기회를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9회 지방자치의 날 시상 식’에서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았다. 그가 저소득층의 생계지원을 넘어 문화 봉사에 앞장 서 온 이유는 무엇일까? “라면 한 그릇은 허기를 채 워주지만, 5~6그릇을 먹는다고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니에요. 대신 한 권의 책과 한 편의 연극과 같은 문화 경험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사회갈등 줄이는 열쇠 ‘문화향유’

김 원장은 서구사회는 부를 축적할수록 빈부격차 가 늘며 사회갈등이 깊어졌지만, 오히려 가난한 나 라 티베트는 국민 행복도가 높은 점에 주목했다. 그 리고 티베트에서는 잉여의 부가 생기면 종교를 통 해 각 가정에 분배하고, 문화의 힘이 축적됐음을 알 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초고속 성장을 했지만, 그에 따른 경제 양극화 현상도 심각하다. 김 원장은 갈수록 삭막해지고 복잡해지는 사회에서 문 화 향유야말로 갈등을 줄이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열쇠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김 원장의 문화나눔과 자율기부에 동참하는 문화예 술가와 지역민들이 점점 늘어 2019년 ‘대전사랑 메 세나’가 결성됐다. 메세나(Mecenat)는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대전사 랑 메세나’는 매월 공연과 영화, 전시, 문예제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대대로 쌀농사를 지으며 공동체를 영위한 우리 민족은 서로 함께 돕는 품앗이 문화, 상부상조의 미덕이 DNA에 내재되어 있어요.” 시대가 바뀌며 우리 고유의 긍정적인 공동체주의 도 옅어지고 있지만, 그의 설명처럼 우리 국민은 IMF 금모으기 운동을 비롯해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전 국민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것처럼 어려울 때마다 힘을 한 데 모으는 저력이 있다.

평범한 시민들의 작은 실천 절실

김 원장은 “많은 분들이 봉사와 기부는 성공한 사 람 또는 부자가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부자의 선행도 중요하지만, 평범한 시민들의 작 은 관심과 실천이 우리 사회를 더 안전하고 풍요 롭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웃의 외로움을 달래는 작은 노력, 나아가 문화 를 통한 풍요로운 삶을 향유하려는 시도가 바로 대전사랑 메세나와 함께하는 ‘소문나(소액문화나 눔기부)’ 운동이다. ‘소문나’는 봉사하는 사람도, 후원을 받는 사람도 모두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건 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밑거름이다. 김 원장은 “대전에서 자생한 ‘소문나’가 전국을 넘어 해외에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 력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바람처럼 올겨 울 매서운 한파에도 끄떡없는 마음의 온기가 도 시를 가득 채우길 기대해 본다.

지나라 객원기자 사진 박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