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이 급해서 낚아 올리면 금방 죽고, 죽으면 빨리 부패해 회로 먹 기 어려운 생선은? 답은 고등어 다. 그래서 육지에서 고등어회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극히 드물다. 동구 자양동 ‘해뜨는 바다’는 고등 어회로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다. 통영 욕지도에서 공수해오는 고등 어만 사용하는데 나름의 비법을 사용해 성질 급한 고등어회의 제 맛을 내고 있다. 전남 강진이 고향인 이경수 대표 는 1989년 대전에 정착한 뒤 판 암동에서 ‘싱싱횟집’을 운영하면 서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2007년 고등어회 전문점인 ‘해뜨는 바다’ 를 창업하면서 대전지역에서는 고 등어회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같이 시작했던 고등어횟집이 모두 문을 닫았는데 유일하게 혼자 살 아남은 비결이 있다. 우선 수조의 물을 자주 갈아주고 두 번째는 물 과 열에 약한 고등어살의 특성을 잘 살려내기 위해 물을 대지 않고 회를 뜬다. 그래야 신선함과 육질 의 쫄깃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고등어회의 첫인상은 ‘꽃’이었다. 가운데 푸른 빛과 은빛이 오묘하게 섞인 살이 꽃이 되어 앉아 있었다. 한 점 집 어든 고등어회는 비릿한 냄새 없 이 고소하고 담백하다. 육질은 탄 력이 있어 씹는 맛이 일품이다. 고등어회를 주문하면 광어회, 묵 은지 백김치, 특제 양념장과 산낙 지회, 석화, 오징어회, 김치초밥 등 곁들인 음식이 푸짐하게 나온 다. 특히 오징어회는 300번의 칼 집을 내 상당히 부드럽다. 이 대표가 권하는 고등어회 먹는 방법은 네 가지나 된다. 가장 먼저 일반 된장과 간장만 찍 어 먹는 방법, 두 번째는 고등어 회를 한 점 올린 다음 매실장아찌 로 만든 특제 양념장과 무순, 백 김치, 된장을 그 위에 올려 먹는 방법, 세 번째는 김치초밥에 고등 어회만 얹어 먹는 방법이다. 마지 막으로 김치초밥에 특제소스를 찍은 고등어회를 위에 얹고 여기 에 광어회 등 생선회를 얹어 먹는 방법이다. 이 대표가 고등어회의 느끼함을 잡기 위해 오랜 시간 개 발한 방법들이다. 가을(9∼11월)은 고등어가 제철 인 계절이다. 여름에 산란을 마치 고 추운 겨울에 대비해 영양을 비 축해두기에 통통하게 살이 올라 촉촉한 육즙과 감칠맛이 뛰어나 다. 가을이 가기 전 저 먼 욕지도 까지는 못 가더라도 가까운 곳에 서나마 고등어회를 즐겨보자.
해뜨는 바다 퓨전 막가네(옛 곰소수산)
주소: 동구 동대전로 171-17(자양동) 우송대 주차장 이용 가능
영업시간: 16:00∼24:00(연중무휴)
전화번호: 622-6242
메뉴: 고등어회 1인 3만 원
글 한재명 사진 한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