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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슬기로운 여름생활] 3. 얼음 동동 여름음식

2022.08
  • 등록일 : 2022-07-28
  • 조회수 : 252


6월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올 여름은 유난히 긴 느낌이다. 말복이 지나면 더위가 좀 지나려나? 여름방학을 맞이한 자녀들과 함께 슬기롭게 막바지 더위를 잘 이겨내라고 도심 속에서 더위를 피하는 방법들을 찾아보았다. 세번째는 얼음동동 여름음식 맛집들을 찾아가본다.


통일면옥 ㅣ 막국수

35년 전통을 자랑하는 강원도식 냉면과 막국수로 유명한 맛집 이다. 지난 6월 SBS ‘생활의 달인’에 나와 모든 재료를 일일이 만들어 양념을 만드는 정성으로 전국 회냉면 마니아들의 군침 을 흘러내리게 했다는 소문이다. 메밀함량 70%25인 면과 옥수 수 조청으로 만드는 양념장 맛이 예술이다. 특히 손님이 직접 부쳐 먹는 녹두빈대떡도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다. 녹두빈대떡을 주문하면 녹두빈대떡 재료와 국자 가 함께 나와 손님이 무쇠 솥뚜껑 에 돼지비계로 기름을 내서 부쳐 먹는다. 김치, 양념 등 모든 음식은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주문 즉시 삶는 수육을 명태식해 젓갈과 갓김치에 싸 먹는 맛도 별미다. 웨이팅을 각오하고 가야 한다.

대덕구 한밭대로1117번길 17(중리동), 627-2315, 회막국수·회냉면 9,000원

11:00∼21:00 (마지막 주문 20: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첫째 셋째 다섯째 주 일요일 휴무


양지 일식당 ㅣ 소바

1980년 창업한 메밀국수 맛집이다. 2017년 ‘생활의 달인’에 소 개된 맛집으로 제작진의 삼고초려로 방송촬영을 승낙받아 전국 에 대전맛집을 소개할 수 있었다는 후문. 현재는 친정 부모 뒤를 이은 딸 한시정 씨 부부가 운영한다. 소바, 초밥, 우동전문점으로 점심시간 3시간만 영업하는 식탁 5개뿐인 작은 가게이자 착한가 격의 집이다.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고구마로 단맛을 낸 간장과 4시간 동안 우려낸 멸치, 다시마 육수에 가쓰오부시 를 더해 국물이 깊은 맛을 내 여느 메밀국수와 차별 화 된다. 채반에 건진 메밀 면을 츠유에 찍어 먹는 모 리소바는 4월부터 10월까 지만 판매한다. 이 집도 역시 웨이팅이 기본이고 카드단말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중구 대흥로 6(대흥동) 256-1744 모리소바 7,000원, 모둠초밥 9,000원

11:00∼14:00, 월요일 휴무


대들보함흥면옥 ㅣ 냉면

1956년 창업해 66년 동안 2대를 이은 대전 최초의 함흥냉면 전문점. 주재료 인 고구마전분을 익반죽해 숙성시켜 메 밀을 섞은 면발이 평양냉면에 가까운 게 특징이다. 한우양지, 사태, 각종 야채 등 을 24시간 우려내 만든 육수에 직접 담 근 동치미를 배합해 편육 오이 계란을 고명으로 얹어 손님상에 낸다. 숙성 홍어회가 들어가는 회냉면 과 옛날 추억의 맛인 한우 양념불고기도 인기. 농림축산식품부 100대 식당과 중소기업부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올 여름에는 코다리 냉면도 새롭게 출시했다.

중구 계백로1583번길 39(유천동) 522-5900 물냉면·비빔냉면 1만 원, 회냉면·코다리냉면 1만 1,000원

11:00∼21:30 ,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연중무휴


만년횟집 ㅣ 물회

강위진 일식셰프 부부가 운영하는 횟집으로 물회가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주택을 개조한 식당으로 외진 곳에 있지만 전 국에서 물회 마니아들이 찾는다. 특히 산낙지물회에는 쫄깃한 산낙지와 전복, 멍게, 광어, 우럭 등의 푸짐한 해산물과 당근, 오 이, 무순 등 야채가 들어가고 살얼음 한우사골 육수가 더해져 기 존 물회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재료의 신선함이 돋보이고 새 콤하고 달달한 양념장 은 소면과 밥을 비벼도 환상적인 맛을 선사한 다. 왕새우 튀김과 뜨끈 한 김밥에 꽁치 살이 가 득한 꽁치김밥도 이 집 의 별미음식이다.

서구 만년남로 3번길 129(만년동) 483-4749 물회(2인) 3만 5,000원, 물회+산낙지 5만 3,000원

11:00∼22:00, 브레이크타임 14:00∼17:00, 일요일 휴무


진월당 ㅣ 콩국수

100%25 국산 콩으로 만든 여름 별미 명품 콩국 수로 유명하다. 최상품의 국산 콩을 삶아 맷돌 기계에 갈아 3년 동안 간수를 뺀 신안천일염으 로 간을 해서 콩물을 만든다. 특이한 건 껍질까 지 몽땅 갈아서 사용한다는 것. 순수 콩물 그 자 체로 진하고 걸쭉하다. 콩물에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았는데도 구수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면발은 건강에 좋은 메밀면을 사용한다. 또 전 라도 식으로 담근 배추겉절이와 새콤한 석박지도 명품 콩국수 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전라도 전통방식으로 끓인 팥죽, 호박 죽도 일품.

유성구 봉명서로 27-4(봉명동) 826-5711 콩국수 1만 원

11:00∼20:00, 브레이크타임 15:30∼17:00, 연중무휴


대전밀면 ㅣ 밀면

‘건강을 생각하는 한 그릇’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대전에서는 보기 드문 밀면 전문점이 다. 밀가루와 고구마전분으로 만든 자가 생 면을 사용하고 육수는 19시간 우려낸 사골 육수에 다양한 약초와 야채, 천일염, 간장을 넣고 11개월 숙성기간을 거친다. 여기에 노 란 지단, 오이채, 무김치와 24가지 양념과 조청으로 만든 양념장 을 올려 낸다. 면발이 쫄깃하고 칼칼한 육수맛이 시원하고 깔끔 하다. 연탄석쇠구이가 함께 나와 고기를 면에 싸서 먹는 별미를 즐길 수 있다. 고기는 식지 않게 고체연료에 데워준다. 식사 시간 에는 조금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한 집이다.

동구 옥천로176번길 8(판암동) 285-9006 밀면+석쇠연탄구이 7,500원, 잎새만두 6,000원

11:00∼20:30(마지막 주문 20: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화요일 휴무





이성희(음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