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전골, 닭칼국수, 누룽지삼계탕, 해물찜, 감바스, 김치부침개, 해신탕.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에 다양한 밀키트들이 쌓여있다.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검사대 상들이다. 가정간편식, 이른바 밀키트란 손질된 식재료 및 양념 을 포함하는 조리 직전 단계의 간편식으로, 세척과 썰 기, 반조리 등 재료의 밑준비가 끝나있는 데다 맛에 큰 영향을 주는 양념(소스)까지 준비가 되어 있어 조 리 방법만 제대로 따르면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간편식이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를 거치면서 시장규모가 엄청나게 커지는 등 시민들 의 식탁에 근접해 있는 식품이 됐다.
이에 발맞춰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매월 한 차례씩 밀키트를 수거해 안전성 검사를 진행 하고 있다. 가정간편식 100여 품목의 식품첨가물 사 용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매월 대형마트와 무인매 장, 온라인판매, 새벽배송 등 다양하게 유통되는 밀키 트 10~20여 개를 유상 수거해 검사에 나선다. 검사는 제품 부재료인 양념류에 장기보존 목적으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인 보존료 6항목(소브산, 안식향산, 데히드 로초산나트륨, 파라옥시안식향산 메틸 및 에틸, 프로 피온산)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 식품분석과 오수진 연구사는 “야채나 육류 등은 원물상태로 포장된 반면, 양념이나 소스류는 가공과정을 거치며 보존료 등 식품첨가물이 사용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밀키 트를 구매할 수 있도록 보존료에 대한 추가 검사를 선 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부적합 제품이 확인되면, 연구원은 식약처 와 전국 지자체 식품위생 부서가 공유하는 식품행정 통합시스템에 결과를 즉시 입력하고 기관 간 협업을 통해 판매처에서 즉각 회수와 폐기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특히 대전은 1인 가구 비중이 전국 최고(36.3%) 수준 인데다, 지난해 대전세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대전 지역 1인 가구 중 주 1회 간편식을 구입하는 비율이 2016년 7.9%에서 2020년 54.8%까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시민 안전을 위한 밀키트 검사가 필수 가 됐다. 권의라 식품분석과장은 “연간 3,000여 건의 식품 안 전성 검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결과는 연구원 누리집 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식품 소비 트렌드 변화에 능 동적으로 대처해 시민들의 실제 수요가 반영된 생활 밀착형 연구과제들도 매년 발굴해 정확한 분석 및 결 과제공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허용주 사진 최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