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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지역 5개 출판사가 뭉쳤다 ‘일냈다’

2022.08
  • 등록일 : 2022-07-28
  • 조회수 : 310


‘남선기공을 시작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원동의 철공소거리는 점차 수 많은 철공소로 가득 찼다. 1975년에 남선기공이 대덕구에 조성된 대 전1산업단지로 이전했지만 원동에 남은 철공소들은 1970년대 후반부 터 대전의 미니공단으로 불리면서 호황기를 맞았다. (중략) 커다란 기 계들이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일하는 직원들도 많아져 근처에는 식당과 여관, 하숙집도 점차 늘어갔다.’ -<어딘가에는 도심속 철공소가 있다> 중에서


한때는 대전의 미니공단이라 불리며 쉼 없이 공장 이 가동되던 곳, 창조길이라 불리는 동구 원동의 철 공소 특화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책으로 엮였다. 지역 출판사인 이유출판이 펴낸 <어딘가에는 도심 속 철공소가 있다>는 지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후 문화기획과 예술교육 현장에서 일하며 동구 대동 에서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로컬숍 ‘머물 가게’를 운영하는 임다은 작가의 원동 철공소와 그 곳을 지키고 있는 3명의 장인에 대한 애정 어린 시 선이 담겨있다. 특히 이 책은 대형출판사가 아닌 지역의 작고 단단 한 5개 출판사가 “서울이 아닌, 우리 지역의 이야 기를 잘 전해 보자”는 취지로 2년 넘게 함께 기획 하고 제작해 동시에 펴낸 5권의 책 중 하나라는 점 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의 이유출판을 비롯해 강원 고성의 온다프레스, 충북 옥천의 포도 밭출판사, 전남 순천의 열매하나, 경남 통영의 남 해의봄날 등 5개 지역 출판사가 함께 한 ‘어딘가에 는 @있다!’ 시리즈이다. 처음 듣는 지명, 낯선 사 람, 생소한 사물들,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곳에 서 자신의 생활과 일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들 이 전하는 지역의 목소리,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 와 삶을 기록한 올 컬러의 인문 시리즈이다. 3~10 년까지 각 출판사의 이력은 다르지만, 대표들 모두 서울에서 각 지역으로 옮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유출판의 유정미 공동대표는 “소식을 전하는 매체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있는 탓에 대형출판사의 책만이, 서울 의 이야기만이 주목받는 현실이 다. 지역에서 사라지면 안되는 좋 은 이야기, 지역의 목소리를 전하 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획 의도 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 한다.


강원 고성의 온다프레스는 강원 도 태백에서 아내와 함께 레터프 레스 작업을 하고 있는 이동행 작 가의 산문집 <어딘가에는 아마추 어 인쇄공이 있다>를 펴냈고 충 북 옥천의 포도밭출판사는 <옥천 신문> 기자 출신의 한인정 작가가 쓴 옥천 이주여성의 투쟁기록인 <어딘가에는 싸우는 이주여성이 있다>를 통해 지역의 이야기를 전 했다. 전남 순천의 열매하나가 펴 낸 <어딘가에는 마법의 정원이 있 다>는 학교 운동장의 반을 숲 놀 이터로 만들고 마을 정원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청년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도시 사이 정원이 피어나는 이야기를 그려 냈다. 경남 통영의 남해의봄날의 <어딘가에는 원조 충무김밥이 있 다>는 정작 통영 토박이들에게는 대표 음식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충무김밥을 속속들이 파헤쳤다. 대전의 원동 철공소 이야기를 기 록한 임다은 작가는 “호황기를 누리던 철공소거리엔 기계에 손 이 잘리고 갈비뼈가 부러지고 망 치로 얻어맞으며 일을 배워야 하 는 사람들이 있었다. 시대의 뒤안 길이 된 그곳에서 장인들은 여전 히 용광로의 뜨거운 쇳물처럼 살 아가고 있다. 그들의 삶 또한 우 리가 기억해야 할 대전의 모습”이 라고 말했다. ‘어딘가에는’ 시리 즈는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으 며 우리 지역에서는 다다르다, 머 물다가게, 우분투북스, 책방채움, 성심당문화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유출판 070-4200-1118

허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