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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대전대학생들의 원도심 사랑

2019.10
  • 등록일 : 2019-09-30
  • 조회수 : 713

대전대학생 

 

대전의 청년들에게 원도심은 어떻게 다가올까? 그에 대한 해답은 대전대학교 디자인아트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원도심
프로젝트 활동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이 학과 4학년 학생들은 2016년부터 원도심을 직접 답사하며 전시회를 열고 보고서를 제작하는 <오! 대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1.1km 중앙로를 집중 탐구했다.
올해의 전시는 10월 21일부터 11월 4일 중구 선화동 빈 건물(중구 대종로 535) 2층과 3층 그리고 옥상에서 개최한다. 원도심이 지니고
있는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젊은이다운 참신한 감각으로 그래픽, 조형물, 멀티미디어 등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해서 보여준다. 중앙로
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보고서 <오! 중앙로> 책자도 발간했다.그동안 <대흥동>, <정동>, <은행·선화동>을 잇는 네 번째 보고서다.
6년 전 학생들에게 대전 원도심이 다양한 디자인의 자원으로서 소중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이는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유정미 교수
다. “2013년 원도심 작업을 2학년 학생들과 시작했어요. 디자이너로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부터 아는 게 중요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
지요. 첫 해 대전역, 이듬해 도시철도를 주제로 얇은 흑백 책을 발간했어요. 학생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더군요.”

오대전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이런 기특한(?) 움직임에 학교와지역기업의 지원이 이뤄졌다. 이런 지원으로 <오! 대전> 프로젝트는
2016년부터 그럴싸한 컬러책 발간과 전시회로 규모있게 꾸려졌다. 이런 포트폴리오 덕분에 학생들은 졸업 후 서울 등 수도권 취업이 잘
됐다.그러나 유 교수는 졸업 후 서울로만 가고 싶어하는 제자들이 못내 아
쉬웠다. 수년째 지역 리서치를 하는 이유가 지역이 더 잘되기를, 그래서 제자들이 자신들이 공부한 지역에 남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 교수의 바람은 그저 바람으로 그치는 듯했다.
그러다 올해 드디어 대전에 남기를 희망하는 1호 제자들이 탄생했다. 유 교수는 자신이 책을 보관하던 사무실을 제자들에게 무상으로

빌려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대전 디자이너를키우고 있다. 동구 원동에 자리잡은 ‘사이에서’라는 기획사라고 소개하는

유 교수의 얼굴이 환하다.

김순조 사진 박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