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두번째 박물관 속 작은 전시] 해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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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22-03-30 ~ 2022-05-24
- 장소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 내
- 주관시립박물관
- 내용
日晷 해시계 sundial
“지금이 몇 시일까?”라는 의문에 저마다 핸드폰, 손목 시계, 벽시계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물건으로 손쉽게 현재 시간을 확인한다. 우리나라의 시간뿐 아니라 전 세계의 시간 역시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 없었고, 그로 인해 하루 24시
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시간의 중요성은 과거에도 현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생산활동, 각종 의례 및 일상생활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도구였으며, 노동자들에게는 생체 리듬보다는 시간에 맞춘 노동규율의 확립이 필요했다. 자연의 리듬에 의존하여 막연히 시간을 파악했던 방식은 ‘해시계’의 발
명으로 객관적인 시간 계측이 가능하게 되었다.
해시계는 하늘에 떠있는 해와 해가 만들어낸 그림자를 통해 시간을 나타낸다.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영침影針, 해 그림자가 표시되는 수영면受影面 만 있으면 지구의 자전과 해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멈출 일이 없어 여러 문명권에서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 해시계 조각이 가장 오래된 유물로 남아있고, 『삼국사기』에도 시간과 관련된 기록이 많이 남아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해시계는 1434년(세종 16)에 제작된 앙부일구仰釜日晷이다. 글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시간을 십이지十二支 그림으로 표현하였고, 유동인구가 많은 혜정교惠政橋와 종묘 앞에 시계를 설치하여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시간을 질서유지의 수단이자
통치수단으로서 활용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편리함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정남일구定南日晷, 간평일구簡平日晷,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등 발전된 해시계가 발명되어 더욱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었다. 집이나 관청에 고정되어 설치된 해시계는 조선 후기에 들어서 휴대용으로 발전하여 보급되었으며, 일상생활은 물론 국가정책, 군사적 목적에서도
활용되었다. 해시계의 발전을 통해 일상생활의 편리함은 물론 시간을 통한 사회질서가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