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1960년 대전의 3월 8일
부정과 부패와 불의와 협장
누르고 밝고 의연히 일어선
맨주먹 붉은 함성 또 함성
...(중략)...
깨어나는 자유의 푸른 빛
이글거리는 저 진실의 목소리를
참으로 높이 하늘로 키웠네
빌어 영원하리라, 꽃보다 더 밝은 민주의 등불

- 꽃보다 더 밝은 민주의 등불 - 김용재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대전의 3·8민주의거.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3·8민주의거 첫 국가기념일 행사가 열렸습니다.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3·8민주의거 기념식]

이날 기념식에는 3·8민주의거 참가자와 지역 고등학생 등 시민 1,700여 명과 이낙연 국무총리 및 정부인사, 허태정 대전시장과 지역 정치인이 참석해 그 날의 뜻을 기렸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우리 학생과 청년들이 역사적 고비마다 불의에 항거하며 정의를 이뤘고, 1960년 봄에도 그랬다”며 “3·8민주의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실현의 정신적 가교가 됐음에도 정당한 평가를 받기까지 긴 세월이 걸렸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대전충청은 역사의 기로마다 중심역할을 해온 자랑의 고장”이라며 “3·8민주의거 기념관 건립을 위해 정부가 지자체와 협의해 합리적 지원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3·8민주의거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화

3·8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 대전지역 고등학생이 주축이 돼 일어난 반독재 민주화운동입니다.

당시 이승만 정권은 독재 연장을 위해 대규모 부정선거를 획책했는데요.

이에 2월 28일 대구지역 학생 500여 명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지만 경찰 진압에 밀리면서 민주화열기가 사그라질 위기를 맞는데요. 

대전고를 중심으로 뭉친 대전의 학생과 시민 1,600여 명이 3월 8일부터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과 투석전까지 벌이며 민주화의 불씨를 살려냈습니다.

이에 힘입어 3월 15일 마산항쟁을 거쳐 4월 19일 전국적인 반정부 투쟁으로 확산돼 이승만을 하야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민주화에 한 획을 그은 3·8민주의거지만, 그에 걸맞는 평가를 받지 못해왔는데요.

그동안 대전시는 시민과 함께 3·8민주의거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 드디어 이를 인정받고 이번에 첫 국가기념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8민주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제정될 수 있도록 힘써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대전시민의 민주정신을 기억하고 후대로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3·8민주의거 기념식을 마치고 가두행진 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허태정 대전시장]

자세한 내용은 대전시 자치분권과(042-270-0551)로 문의하세요.

[8일 3·8민주의거 기념식을 마치고 중구 어남동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지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허태정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