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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DAEJEON MUSEUM OF ART

지난전시

기획전시 원더랜드뮤지엄 :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 전시기간 2019-01-29 ~ 2019-03-31
  • 부문 평면, 입체, 미디어 등
  • 작품수 30여점
  • 관람료 500원
  • 출품작가 이우환, 윤형근, 유영국, 박현기, 이용백, 레베카 호른, 김구림, 최병소, 최우람 등
  • 전시장소 1전시실, 2전시실, 3전시실
  • 주최 및 후원 대전시립미술관
  • 전시문의 042-120
  • 기획의도

    본 전시는 2019년 개관 21주년(1998. 4. 15 개관)이 되는 대전시립미술관의 컬렉션 1,254점 중 미술관의 역사와 정체성을 확인 할 수 있는 주요작품들을 전시함으로서 미술관의 지나온 역사와 성격을 돌아보고 다가올 새로운 20년의 비전과 새로운 미술관 정체성을 모색하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시대를 대표할 작품의 가치를 논의하고 수집하는 것은 미술관의 주요기능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1,254점의 소장품은 20년간 대전시립미술관이 얼마나 진지하게 미술관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했는가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원더랜드 뮤지엄: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전은 개관 21주년을 맞아 20년간 수집한 소장품 1,254점 가운데 대전시립미술관이 추구해왔던 진취적인 실험성과 장르적 확장, 주제 중심적 접근, 사회적 소통확대 등의 방향을 뚜렷이 보이는 작품들 30여점을 선별 소개하고 있다. 전시제목 <원더랜드 뮤지엄: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원더랜드(Wonderland)’, 즉 예술작품의 유토피아로서의 미술관에의 의지와 기대를 담아 붙여졌다. 개관 21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낯선 것으로부터의 새로움이 아닌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새로움을 찾아나서는 여정이 될 것이다.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 컬렉션에 담긴 20여년 세월을 통해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서 앞으로 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수집방향에 비전을 제시한다.


     

  • 전시내용

    전시명 : 원더랜드뮤지엄 :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기 간 : 2019. 1. 29() ~ 2019. 3. 31() / 62일간


    장 소 : 1-3전시실


    내 용 : 대전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컬렉션 1,254점 중 대표작 30여점을 통해 지나온 20여년의 미술사적, 시대적 흐름 조명


     

  • 작가정보

    이대원 LEE Daewon


    이대원(1921-2005)은 특유의 붓터치와 다채로운 색채표현 아래 1970년대에는 한국의 소박한 풍경에 주력했고 1980년대 이후에는 나아가 화려한 원색의 표현을 통해 자연과 생명에 대해 찬양했다. <농원>에서 보여지듯 이대원은 특유의 붓터치, 다채로운 색채표현과 점묘기법을 중심으로 두며 그 점, 선들을 강렬한 색의 대비로 채웠다. 뚜렷한 표현 기법에 비해 이대원의 작품세계가 이루는 주제는 다소 소박하다. 작가는 주로 과수원이나 연못 등 전원풍경을 화폭에 담았으며 한 화면 안에서 농원을 이루는 안정감 있는 구성도와 화면을 수놓는 원색의 향연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김창열 KIM Tschangyeul


    김창열의 작품세계는 오로지 물방울이 가득 채우고 있다. 그는 1972년부터 물방울 작업을 본격화하기 이전에는 추상작업에 주력하었다. 1950-60년대 추상표현주의와 앵포르멜 그리고 뉴욕에 체류하며 접한 미국의 팝아트와 미니멀리즘 등 다양한 사조에 영향을 받은 것이 오늘날 물방울 작업에 정착하게 된 전조였다. 그에게 물방울은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이치가 투영되어있는 하나의 세계이다. 그의 이러한 작업세계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6년에는 제주도에 김창열 미술관이 설립되었다. 은 제작된 해에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소장한 작품으로 물방울만이 아닌 천자문을 통한 동양적 철학과 흘러내리는듯한 역동적 배경이 동시에 화면을 채우고 있다.


     


    김구림 KIM Kulim


    경상북도 상주 출신의 김구림(1936-) 정식적인 미술교육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우리나라 전위와 실험 예술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며 기존의 제도화된 미술계와는 다른 파격적인 작업들을 소개했다. 작가는 평면과 설치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영화, 무용 등 무대 연출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학제간의 작업을 지속했다. 특히 1990년대를 기점으로 수많은 <음과 양> 시리즈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작되었다. 이는 음양사상을 바탕으로 한 반대되는 성질의 대비 및 조화를 통해 다양한 세계와의 통합을 모색하고자 함이다.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를 제작하고 장르나 매체의 제한 없이 진정으로 전위적인 발판에서 끊임잆이 탐구를 이어나간 작가이다.


     


    황인기 WHANG Inkie


    황인기(1951-)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자연과 문명 등 양분된 사고를 결합한 디지털 산수를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주로 2차원의 이미지를 디지털 픽셀로 전환한 후, 레고나 블럭 등을 활용하여 3차원의 새로운 공간감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한국적 전통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달빛>은 총 5쪽에 달하는 패널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색배경의 화폭을 리벳이 촘촘이 채우며 동양적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리벳은 금속재료를 영구적으로 결합하는데 사용되는 이음장치이다. 연결을 목적으로 한 부속품에 불과한 물체가 <달빛>에서는 작품을 이루는 주재료로 사용되는데 각각의 리벳이 점묘기법의 역할을 하며 달빛풍경을 수놓고 있다.


     


    백남준 PAIK Namjune


    백남준(1932-2006)은 비디오 아트계의 선구자로서 그의 실험적인 작품세계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저명하다. 1960년대 미국의 플럭서스 운동의 중심에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공연, 퍼포먼스, 작품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프렉탈 거북선>은 총 348대의 TV와 축음기, 카메라, 토스터기, 박제거북, 라디오, 피아노, 자동차 부품 등의 개체가 네온과 함께 어우러져있다. 1993년 대전 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이 작품은 2001년 대전시립미술관으로 관리전환 되었고 이후 미술관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비정수(Fractal)는 자기 유사적 성격 안에서 작은 구조가 무한 반복되어 전체 구조를 이루는 형태를 일컫는다. 끊임없이 반복되어 쌓인 TV 브라운관 안에는 각각의 현란한 영상들이 가득 채우고 있으며 이는 당시의 뉴미디어인 TV에 대한 실험정신을 오롯이 보여준다.


     


    최병소 CHOI Byungso


    최병소를 가장 잘 표현하는 서술어는 긋기지우기이다. 1970년대 모노크롬 회화가 주를 이루던 한국 미술계에서 그는 검은 신문지 모노크롬으로 독자적 행보를 펼쳤다. 지우는 행위는 비움이자 내려놓는 행위임과 동시에 화면 안에서의 뚜렷한 목소리 내기이다. ‘신문이라는 매체가 지니는 정치사회적 맥락과, 소식전달매체로서의 통신의 개념은 작가의 지우기를 통해 철저히 배제되고 작품은 어느새 하나의 오브제로서 읽히기 시작한다. 본래 신문의 기능을 잃어 좌에서 우로, 상에서 하로 읽어내려 갈 의무는 비워진 채 전혀 다른 시각으로부터, 다른 의미로 작품을 읽어올라가게 된다. ‘지우기를 통해 철저히 비워졌으나 동시에 작가 자신으로 가득 찬 화면을 만나게 된다.


     


    노상균 NOH Sangkyoon


    노상균(1958-)은 서울대학교와 뉴욕의 프렛 인스티튜트에서 회화를 전공하였다. 그는 물감 대신 다채로운 플라스틱 시퀸을 사용하여 불상이나 마네킹과 같은 레디메이드 오브제 전체를 뒤덮으며 한겹의 막을 씌우는 형식으로 작업한다. 시퀸은 반짝거리는 얇은 장식 조각으로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으로 만드는 장식품이다. 하지만 작가의 끝없는 노동이 가미된 시퀸은 본래 단순한 장식적인 목적에서 떠나와 시공간의 확장을 주도하고 동양적 사유를 투영하는 주체가 된다. <전체에 반()하는 홀>과 같은 평면작업에서는 중심에서부터 시작하여 의 형태로 끊임없이 뻗어나가는 분홍색의 시퀸을 통해 외부로 팽창하는듯한 무한 확장의 공간감을 확인할 수 있다. 작은 원형모양의 시퀀들이 일관된 방향으로 무한반복되어 화면을 가득 채우며 원이 무한대로 팽창해나가는 모습에서 우리는 동양철학에서의 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바라보게 된다.


     


    김용익 KIM Yongik


    김용익은 1947년 서울에서 출생하였으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70년대 한국에서는 미국과 일본을 기반으로 발전된 모더니즘을 보다 주체적으로 수용하고자 적극 노력했던 시기였다. 1970년대 이후 회화의 평면성에 대한 고민으로 캔버스라는 지지체를 해체하고자 했던 일련의 천 작업과 모더니즘의 권력에 흠집을 내고자 시도한 캔버스 시리즈 작업과 이전의 캔버스 작업 위에 물감을 덧칠함으로써 지워버리는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는 붉은색 아크릴이 칠해진 두 개의 패널 위에 구멍을 뚫고 마치 내부로 들어가는 집의 문처럼 양쪽의 날개를 만들어 공간을 지지한다. 노랗게 색칠된 안쪽의 내부에는 한지 조각들과 함께 흩뿌리고 휘감은 검은 먹의 터치가 고색창연하게 펼쳐져 있다. 전통에 대한 강렬한 대비로서 현대성에 대한 추구를 엿볼 수 있다.


     


    윤석남 YUN Suknam


    1939년에 만주에서 출생한 윤석남은 한국 여성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1세대 작가이다. 그의 작품에 늘 여성이 등장하며 그 중 어머니에 대한 초점을 중심에 둔다. 페미니즘 아티스트로서 남성과 적대되는 관계를 취하기보다 여성성 본연에 집중한다. 이를테면 어머니의 모성애를 작품에 함축시키기 위해 작가는 오래되고 버려진 나무를 선택하는데 이는 패널의 표면을 그대로 노출시켜 오래된 나무의 둔탁한 질감을 살려 어머니의 거친 피부를 표현하기 위함이다. 작가는 어머니의 개인사를 작품의 중심으로 끌어옴으로서 나아가 이 시대 여성의 삶을 대변한다. 은 한복차림 여인상이 그려져있는 나무패널과 서양식 의자의 만남으로 성립된다. 날카로운 쇠가 의자를 감싸는 순간 본래의 순기능이 상실되었고 이는 유교 사회 속 억압되어왔던 어머니의 고통과 슬픔을 표출함과 동시에 다양한 변화를 직면하는 불안의 자세를 나타낸다.





    장욱진 CHANG Ucchin


    장욱진(1917-1990)은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이다. 1917년 충남 연기군에서 출생했으며 동경제국미술학교를 졸업하였다. 그는 자연에서 삶과 예술의 본질을 발견했으며 자연적인 이미지를 초현실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작가가 강조했던 나는 심플하다는 말과 같이 <풍경>은 시골집, , 나무, 까치, 소나무 등 소박한 풍경을 간결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동화, 전설, 이웃과 같이 생활 주변의 친근한 주제들을 주로 다룬 그는 색채와 형상은 단순화하되 대담하게 화면구성을 풀어나감으로서 동양적인 화법에 동양적인 철학사상을 담아내었다. 풍경은 대전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중 가장 작지만 작품가로는 최고가 소장품 중 하나이다.


     


    이우환 LEE Ufan


    이우환(1936-)은 철학을 공부하고 일본과 한국, 파리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활동하는 현대미술의 거장으로서 서양의 미니멀리즘이나 개념미술을 동양 철학으로 재해석하고, 작품을 통해 서구와 차별화되는 선상에서부터 우리 고유의 정신을 구현하였다. 그는 동양에서는 최초로 자생적으로 발현된 모노하 운동을 이끌며 1970년 중반부터 전개된 한국의 단색화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1990년대부터 <조응 Correspondence> 연작을 선보였는데, 기존의 여러 점이나 선이 등장하던 것과는 달리 한 두 개의 점이 화면 전체에 동세와 긴장감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성된 공간은 그린 것과 그리지 않은 것 사이의 관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한의 세계와 관계하고 싶다는 그의 소망처럼 여백을 통한 캔버스 안과 밖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그의 회화는 열린 것이 된다.


     


    유영국 YOO Youngkuk


    유영국(1916-2002)은 한국 근대 추상화의 선구자로 일제강점기 때 울진에서 태어나 서울과 일본에서 공부했다. 1950년 후반 모던 아트협회, 현대작가초대전 등 여러 미술 그룹을 주도하며 한국의 모더니즘 미술을 이끌었다. 1960년대부터 산과 바다, 나무와 같은 자연물의 형상을 점, , , 색채 등 조형의 기본원리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추상화했다. 유영국의 작업엔 유난히 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은데 그의 고향인 울진에 산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산에는 봉우리의 삼각형, 능선의 곡선, 원근의 면, 다채로운 색 등 자연의 모든 것이 다 있다고 언급하며 산을 주된 모티브로 비구상적인 형태의 자연을 탐구하였다. 추상적 형상과 색면의 구성으로 회화의 구조적인 본질을 찾아볼 수 있다.


     


    윤형근 YOON Hyunggeun


    윤형근(1928-2007)은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를 비롯한 격동의 근현대사를 그대로 겪어냈다.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현대미술 흐름의 중심에 있었던 단색화를 이끈 주요 인물 중 하나이다. 초기 앵포르멜 미학을 경험하며 1960년대 초에 수직적 제스처에 의한 표현주의적 화면을 남겼다. 1975년에 결성된 에꼴드 서울(Ecole de Seoul)에 모인 작가들처럼 단색을 선택하여 넓은 면으로 확대된 화면의 기둥들을 능동적으로 결합하는 경향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제작하였다. 토양의 색이나 썩은 나뭇잎 색과 같이 자연 본연에서 질감과 색체에 관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이는 자연의 섭리를 반영하고자 했던 작가의 노력이 드러나는 것으로 스며들며 번지는 효과를 계산하여 무게 있는 조형세계를 실현한다.


     


    박현기 PARK Hyunki


    백남준(1932-2006)이 세계를 대표하는 비디오 아티스트라면 박현기(1942-2000)는 철저히 한국의 1세대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신분야를 개척해왔다. 197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영상매체를 작품에 다수 활용하면서부터 독보적 행보를 이어갔다. 이후 90년대 초가 되어 김해민이 등장, 2000년대 전후를 기점으로 국내 미디어아트가 서서히 주류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만다라>에서 만다는 진수,본질을 뜻하고 접속어미 는 변함을 의미한다. 만다라는 여러 가지 조건 아래 본질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박현기의 <만다라> 또한 다양한 조건 아래 변화되는 본질을 짚고있는데 작가는 둥근화면을 모자이크형식으로 분할된 화면을 포르노 영상과 만다라의 이미지를 병치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종교와 세속의 단순 대조를 초월하는 그 이상의 것에 대해 철학적 화두를 던진다.


     


    레베카 호른 Rebecca Horn


    레베카 호른은 1944년에 독일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예술가로 1970년대 초반부터 퍼포먼스,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와 영화와 문학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는 학제 간 작업의 선구자이다.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엑스포)미래테마파크전시에 한국의 백남준, 이우환을 비롯한 국내외 작가 35명의 대형 설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이 때 전시된 작품들 중 독일의 대표적인 여성작가 레베카 호른의 작품이 2012년에 대전시립미술관으로 관리 전환되었다. <한국화 풍경 그리기>는 스틸의 몸체와 깃털, 목재 등의 부속물이 모터의 작동에 따라 움직이는 복합재료로 이루어진 키네틱 아트이며 인간의 몸을 확장한 기계와 깃털 등의 매개체를 통해 소통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톰 샤농 Tom Shannon


    톰 샤농은 1947년 출생한 미국의 개념미술가이다. 앙리 마티스의 증손녀이자 마르셸 뒤샹의 손녀인 캐서린 마티스 모니에와 결혼했다. 이른 나이부터 인터렉티브 로봇작품을 제작하며 두각을 나타낸 톰은 과학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사유한다. <광선구>1993년 대전 엑스포를 기념하여 제작된 작품으로 이후 2012년에 대전시립미술관으로 관리전환 되었다. 스테인레스 스틸로 이루어진 <광선구>는 일정한 규격으로 크기가 감소, 확대되며 총 4,360cm의 길이에 걸쳐 설치되었다. 그는 특히 자석의 힘을 이용하여 중력을 거스르는 듯 보이는 작품을 제작한다. 그의 작업은 퐁피두센터, 베니스 비엔날레, 상파울로 비엔날레, 휘트니 미술관 등 각지에서 전시된 바 있다.


     


    이용백 LEE Yongbaek


    이용백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중 한명으로 국내에 미디어아트 장르가 주류로 인식되기 전부터 다방면의 매체로 실험적 탐구를 해 온 작가이다. <천사-전사>는 남북 분단의 현실을 가로지르는 정치사회적 긴장감을 군인이라는 두 개의 상반된 요소들을 중심에 두고 해학적으로 풀이한 작품이다.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임과 동시에 죽음을 암시한다. 작품 속에서는 조화로 뒤덮힌 배경 속에 보호색 옷을 입고 천천히 전진해나가는 총을 든 군인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작가는 이처럼 이질적인 요소들을 병치함으로서 생성되는 새로운 담론에 주목한다. 작가는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기 시작했고 <피에타>, <깨지는 거울> 등 대표작을 뒤로하고 최근에는 미술관 공간 밖에서의 실험적 시도를 새롭게 이어나가고 있다.




    전준호 JEON Joonho


    전준호는 9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의 정치사회적인 맥락을 재구성한 영상 작업을 지속해 온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그는 현실에 기반을 둔 서사를 선보이며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기록하고 재현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웰컴>은 북한의 오십원 화폐 속 삽화를 배경으로 한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다. 마치 미국 LA 할리우드의 대형 광고판처럼 ‘WELCOME’이라는 단어를 설치하는 과정 중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실수로 인해 알파벳 순서가 바뀌고 그것을 바로 잡으려다 헬기가 추락하여 백두산이 모두 불타고 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러한 작은 실수와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인해 백두산으로 상징되는 북한 사회가 무력화되는 과정을 풍자적으로 묘사한다.


     


    오용석 OH Yongseok


    오용석의 영상은 한 화면으로 보이나 이는 수많은 화면의 중첩으로 이루어져있다. 보통 화면 속 사진이나 영상을 독해하는데 있어서는 온전히 동일한 시공간을 전제로 하나 오용석의 모자이크 된 화면에서는, 서로 다른 명도와 채도의 바탕들을 마주하며 겹겹이 쌓아올린 시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 화면들은 서로 접착되어 실재하지않는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그 어느 것도 쉽게 정의 내리지 않은채 열린 해석을 제안한다. 는 이미 작품 제목에서부터 모순된 시공간을 시사한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지나간 기억을 들춰보는 것이다. 하나의 풍경처럼 보이는 화면이 전면, 후면에 대한 질서없이 여러 프레임으로 분할되어 나타나며 이를 통해 동시적 평면의 질서는 깨지고 입체적 시공간이 열리게된다.


     


    진기종 ZIN Kijong


    진기종은 보여지는 것과 드러나지 않는 것 사이의 간극에 작품의 주안점을 둔다. 정교함을 배제한 채, 의도적으로 허술하게 만들어진듯한 그의 입체작업은 마치 엉성하게 가려져 있는 현실과 진실 사이의 탐구지점으로 사유를 이끈다. 은 다양한 높낮이로 제작된 3-4곳의 스튜디오에서 CNN 뉴스장면과 같은 화면들을 재현하는 작은 미니어쳐를 연출하고 있다. 작품에 설치되어 있는 공업용 CCTV 카메라들로부터 비춰진 모니터 화면을 통해 관람객은 즉각적으로 전혀 다른 관점의 화면 앞에 놓이게 된다. 관객은 눈 앞에 실재하는 오브제가 동시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음을 동시에 바라보며 자동적으로 두 개의 관점과 조우하게 된다. 하나의 사건을 통해 개인의 시각과 본질에 대해 되묻게 하며 나아가 한 사회 안에서 만들어진 틀와 그에 순응하고 반응하며 살아가는 체제에 대해 되묻게 된다.


     


    로랑 그라소 Laurent Grasso


    로랑 그라소는 2008마르셀 뒤샹상을 수상한 프랑스 현대 미술가이다. 그는 빛이나 전기에너지와 같이 눈에 보이지않는 요소들을 끌어내어 시각화하는데 주목하는데 영상뿐만 아니라 입체, 회화,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미스테리한 세계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작가는 인간의 존엄성이 다양한 권력에 의해 도전 받는 지점에 주안점을 두어 감춰진 영역을 드러내고 실체화하기를 시도한다. 일반적 인식론, 그리고 실재하는 것을 넘어 과거의 역사와 오늘날의 현실 사이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으로 물음표를 던진다. 대전시립미술관이 2012년에 구입한 작품에서는 초록 숲풀이 끝없이 펼쳐지는 가운데 미스테리한 수평선으로 안내한다.


     


    최우람 CHOI Uram


    최우람은 예술과 과학의 교차 지점을 탐구하는 기계 공학에 기반을 둔 기계생명체(Anima-Machine)를 창조했다. 수만 년 동안 지속되었던 생물의 진화 과정에서 영감을 받는 그는 고고학적 상상력에 기반을 두고 작품에 담길 가상의 이야기들을 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발견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을 관찰하는 탐구자의 모습을 보인다. <우로보로스>는 자신의 꼬리를 물어서 원형을 만드는 뱀이나 용을 형상화한 작업이다. 그리스어에 유래한 우로보로스는 주로 세계가 모두 하나로 이루어졌다는 상징으로 사용된다. 각종 스테인리스 스틸 부품이나 모터, 부속 등 주로 금속 재료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과 운동감을 지닌다.


     


    석성석 SUK Sungsuk


    석성석은 다수의 실험적인 비디오 작업을 진행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이며, 미디어 네트워크인 언더그라운드아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매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사진, 비디오 등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선보였다. <잡음 상자, 전자초상 볼 2>는 과거 청계천 세운상가의 골목에서 볼 법한 알루미늄 박스와 LCD 모니터, 미디어 재생기 등 비디오 매체들이 구조물처럼 쌓여 있다. 아날로그 신호 체계가 디지털로 대체되면서 아날로그 TV는 본래의 정보 전달 등 기술적인 기능이 상실되었다. 아날로그 TV는 과거의 유물이자 소통의 단절을 상징하는 오브제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간극을 탐구한다.


     


    김기라 KIM Kira


    김기라(1974-)는 우리나라 현대 사회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해 꼬집으며 회화,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파급력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사회 구조적인 불평등과 이데올로기 등 우리가 당면한 사회 문제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예술가의 사회적 책무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대표적인 작가 중 한명이다. <이념의 무게-한낮의 어둠>80년대에 간첩으로 오해받아 국가로부터 고문을 당하고 현재까지도 그 기억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인물과 정신과 의사의 최면 치료 과정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