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전시 DAEJEON MUSEUM OF ART

지난전시

썸네일 이미지
소장품전시 2019 신소장품 : 현대미술의 채도
  • 전시기간 2020-02-11 ~ 2020-04-05
  • 부문 평면, 조각, 뉴미디어
  • 작품수 35점
  • 관람료 어른 500원, 어린이•청소년 300원
  • 출품작가 민경갑, 김정헌, 김주현, 김호득, 이세현, 박명규, 이종협, 임립, 전원길, 함명수, 권영성, 박은영, 박혜경, 윤지선, 김윤철, 박지혜
  • 전시장소 3전시실,4전시실,5전시실
  • 주최 및 후원 대전시립미술관
  • 전시문의 042-120
  • 기획의도
    <2019 신소장품 : 현대미술의 채도>전은 대전시립미술관이 2019년에 수집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다. 공립미술관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동시대의 미술흐름을 반영하는 우수 작품을 수집하는 일이다. 작품을 연구하고 전시와 교육으로 활용하는 것, 보존 관리하여 후세를 위한 문화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은 모두 작품 수집을 근간으로 한다. 대전시립미술관은 1998년 개관 이래 객관적인 수집정책을 바탕으로 미술사적으로 유의미한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2020년의 경우 2005년에 재정비된 수집정책을 따라 한국의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대전의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한국의 뉴미디어 부문을 대표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 전시내용
    신소장품은 총 35점으로 이 중 기증 작품이 20점, 구입 작품이 15점이다. 각 작품의 의미를 보다 잘 전달하기 위해 본 전시는 크게 기증 작품과 구입 작품으로 구분하여 기획되었으며, 총 3개의 전시실을 3전시실은 고 민경갑 기증 작품, 4-5전시실은 뉴미디어, 설치, 한국과 대전의 대표 회화작품 및 대전 청년작가 작품으로 묶었다. 기증작품을 소개하는 3전시실에서는 2018년 작고한 민경갑 작가의 비구상 실험이 담긴 1960년대 작품부터 작고하기 1년 전인 2017년에 제작된 작품까지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과거 동양화의 답습을 일소하는 현대성과 신선함, 부단한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한국화’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또한 전시 부제인 ‘현대미술의 채도(Contemporary Chroma)’에서 알 수 있듯이 동시대 현대미술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면면을 수집한 작품들로 조명하고자 한다.
  • 작가정보
    3전시실 - 민경갑 기증작품전

    1933년 충남 논산서 태어난 민경갑 화백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부산에서 피난하며 지원한 서울대 미대에 입학 후 수묵화의 세계에 입문한다. 이후 대학 4학년 때 한지에 그린 인물화로 최연소 국전 특선을 했다. 대학시절 몰두했던 인물화 이후 1960년대 한국에도 유입된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으로 실험적인 추상 작업이 유행했고 그도 이에 동참하여 묵림회의 초기 멤버로 참여하였다. 초기 작업은 무채색의 추상화였고 8년여에 이르는 추상 작업 이후 본인의 작품과 맞지 않는다는 자각에 접게 되었다고 한다. “작품 경향도 현대회화라는 이름으로 구상 쪽보다는 비구상 계열의 작업을 하는 작가가 훨씬 많은 것은 시대조류 탓인가 보다. 현대화라고 해서 꼭 비구상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는 1960년대 추상작업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나도 한때는 현대적 감각과 다양한 방법으로 질감의 추구와 형체의 해체를 시도하는 추상작업에 심취되어서 몰입한 적이 있었다. 이는 당시에 한국화가 지니고 있었던 관념의 두꺼운 벽을 파괴시킴으로서 서구 미술과 국제적으로 대등해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에서였다. 그간 하고 있던 작업이 과연 우리 것인가 하는 회의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일념으로 추상에서 구상으로의 전환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그의 작업은 이후 자연을 주제로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것으로 향한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한 특유의 화풍은 1970년대 이후 ‘자연과의 조화’(~1990년대 초반), ‘자연과의 공존’(1990년대 중후반)과 ‘자연 속으로’(2000년대 초반)로 변화해간다. 1970년대 이후 민경갑 화백의 주요 소재인 산이 등장한다. 그는 전통 수묵화의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사실적이면서도 색면이 강조되는 산을 그리며 점차 디테일한 형상들을 생략해나가기 시작한다. 2000년대 ‘자연속으로’의 시기에는 오방색의 색동과 흰 깃발, 단청 등이 등장하며 이는 한국인의 정신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후 2000년대 무위 無爲(자연그대로의 모습)와 2010년대의 진여 眞如(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어우러짐을 통해 무위자연의 정신을 담았으며, 2012년 이후 잔상 殘像으로 향한다. 2018년 세상을 떠나기 전의 그림은 그간 꾸준히 그려오던 산은 점차 간결해지고 무채색의 수묵언어로 대체된다.

    4전시실

    윤지선
    누더기 얼굴 #15004
    2015
    초상 사진과 광목 위에 재봉질
    135×104cm
    자신의 얼굴 사진에 미싱으로 박음질을 하고 변형시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고정된 자아의 개념에 의문을 던진다. 색색의 선들은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구현하는데, 이는 전통적인 미싱의 기능을 전복시킴으로써 여성을 가두어 두었던 이미지를 해방시키는 과정이다.

    이세현
    Between Red-015JUL02
    2015
    린넨에 유채
    250×250cm
    화면을 채우고 있는 극사실적인 형상들은 모두 붉은색의 비현실적 색감으로 그려져 관람자로 하여금 긴장감과 불안한 감정을 일으킨다. 작품 곳곳에 배치된 해골로 상징되는 죽음에 대한 메타포는 전쟁과 분단을 겪은 우리 역사를 담아내고 있다.

    김주현
    뫼비우스의 띠
    2016
    동선, 자체제작 기판, LED, 3.3V 전압조절기
    135×170×55cm (2kg)
    우주 공간의 다양한 변화와 가능성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비대칭 나선으로 순환하며 안과 밖이 교차되는 그물망 구조의 유기적인 결합은 뫼비우스의 띠로 대표되는 상호순환 원리를 실현하며, LED 빛의 효과로 응집과 확산에 의한 우주 공간의 환영을 느낄 수 있다.

    김윤철
    크로마
    2019
    아크릴, 알루미늄, 고분자 폴리머, LED
    200x150x150cm (140kg)
    세 개의 원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는 구조로 자신의 꼬리를 무는 뱀인 '우로보로스(Ouroboros)'의 신화에서 비롯되었다. 작품 표면은 300여개의 셀로 덮여있는데, 키네틱 장치에 따라 셀 구조가 각각 다른 압력을 받기 때문에 독특한 패턴의 이미지, 즉 크로마가 구현된다.

    박지혜
    그곳에 아무도 없다
    2019
    싱글채널 HD 비디오, 사운드트랙, 칼라
    23분 45초
    작품의 배경인 구미동 하수종말처리장은 완공 직후 악취에 대한 집단 민원으로 중단된 이후 방치된 채로 남아있는 공간이다. 이와 같이 작가는 우리 주변에 산재해있는 공간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의 숨겨져 있는 감정들과 공간들이 관계를 맺는 맥락을 우회적인 방식으로 조명한다.

    5전시실

    김정헌
    말목장터 감나무 아래 아직도 서있는....
    1994
    캔버스에 아크릴릭
    207×303cm
    김정헌은 80년대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새로운 예술에 대한 이념을 가장 주체적으로 해석한다. <말목장터 감나무 아래 아직도 서있는...>은 가로 3미터 세로 2미터가 넘는 대형 걸개그림으로,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전에 출품한 한국 민중미술의 기념비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김호득
    급류
    2018
    광목에 먹
    160×415cm
    김호득은 실경에 바탕을 둔 관념, 관념을 품고 있는 실경 사이를 오기며 거친 붓놀림만큼 기존 수묵 산수화에 대한 필묵의 실험을 지속해온 작가이다. <급류>는 물이 주제임에도 물을 직접 그리지 않고 돌과 주변을 재빠른 붓놀림으로 표현해 물의 운동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

    박명규
    Red and blue
    1974
    캔버스에 유채
    72.7×60.6cm (3EA)
    ‘뜨거운 추상’, ‘차가운 추상’으로 대비되는 색을 배치하고 흰색의 여백을 도입함으로써 한국적 미의식을 배가한다. 오방색에 속하는 파랑, 빨강, 흰색, 검정을 사용하면서도 간결한 선과 점, 스며듦과 배어나오는 기법을 통해 탄생한 형태들은 동양적 정신에 가까운 미학을 보여준다.

    이종협
    Transformation 2
    1975
    캔버스에 유채
    128.5×96.5cm
    대전지역의 현대미술의 태동을 일으킨 ‘19751225그룹’으로 활동하던 1976년 당시에 전시된 작품으로, 억압된 시대적 정서를 겹겹이 쌓아올린 구조적 양식에 공간을 연결하는 인체의 편린이 화면 전체를 채우고 있다. 1970년대 대전미술사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임립
    고가(古家)의 정담(情談)
    1985
    캔버스에 유채
    145.5×112cm
    제29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한 작품으로, 두텁게 덧바른 물감 위에 나이프와 천을 사용하여 긁고 닦아내고 선을 긋는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완성되었다. 차분히 가라앉은 형상들은 정겨운 고향 정취가 흠씬 묻어나는 작가의 초기 작품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전원길
    식물성 풍경-1
    2015
    캔버스에 아크릴릭, 페인트마커
    160×132cm (3EA)
    작업실 주변에 서식하는 야생초들을 화분에 담아 일 년간 키우면서 식물의 특성을 연구하고, 천여 장의 드로잉과 수백 장의 사진작업을 병행하면서 완성시킨 작품이다. 작가는 색의 순수성과 풍경적 상황을 투명하게 중첩시키면서 분리와 연결의 관계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

    함명수
    Alive
    2019
    캔버스에 유채
    259.1×193.9cm
    시골로 작업실을 옮긴 후 주변 환경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작품으로, 붓의 터치에 중점을 두었던 이전 작업들과 달리 물감이 마르기 전에 칠하고 긁어내는 작업을 통해 색채가 뒤섞이는 효과를 연출한다. 동시에 움직이는 듯 한 형상으로 생명력을 담아내어 생성과 소멸에 대한 감각을 구현한다.

    권영성
    사거리와 도로의 관계그래프
    2015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1×227.3cm
    한국의 도시형성과정과 발전상황을 그래프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사회적 구조가 도시 내부의 사물들의 관계, 인공물과 자연물의 관계에 끼치는 영향을 위트 있게 재조합한다. 이를 통해 회색 도시에 지친 현대인들로 하여금 주변 환경에 대한 다른 시각과 생각을 사유하게 한다.

    박은영
    환생의 숲
    2014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3×162.2cm
    캔버스 위에 수집된 자연 이미지를 영사기로 투사한 후 붓질을 통해 화면을 완성하는데, 방을 어둡게 하여 시각적으로 제한된 환경을 설정함으로써 우연한 흘림과 색의 쓸림 효과를 유도한다. 여기서 나타나는 특정한 현상에 자신을 놓아두고 작품이 스스로 발현하는 지점을 찾고자 한다.

    박혜경
    시간의 기록 - 암송하기 01
    2015
    캔버스에 아크릴릭
    112.1×145.5cm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 몸의 감각과 기억 등을 가시화한 선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쌓아 화면을 구성한다. 작업 속에서 반복적으로 그리는 것, 시간과의 관계를 관찰하고 그 대상에 대해 사유하는 것, 대상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은 작가 자신을 치유하는 명상적이고 제의적인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