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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DAEJEON MUSEUM OF ART

예정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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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 청년작가지원전《넥스트코드 2023: 다이버,서퍼,월드빌더》
  • 전시기간 2023-06-27 ~ 2023-10-01
  • 부문 회화, 설치, 미디어 등
  • 작품수 50여점
  • 관람료 성인 500원, 학생 300원
  • 출품작가 김피리, 박다빈, 윤여성, 이덕영, 한수지
  • 전시장소 3전시실,4전시실
  • 주최 및 후원 대전시립미술관
  • 전시문의 042-270-7341
  • 기획의도
    ※ 전시기간이 연장되었습니다. 10월 1일까지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청년작가지원전 «넥스트코드»는 개관 이래 지금까지 대전 충남 지역의 유망한 청년작가들을 꾸준히 발굴, 지원해 온 뜻깊은 연례전으로, 1999년 «전환의 봄»으로 시작하여 올해 25회째를 맞았다. 이번 해 «넥스트코드 2023: 다이버, 서퍼, 월드빌더» 에서는 김피리, 박다빈, 윤여성, 이덕영, 한수지 작가가 참여작가로 선정되어 시립미술관 3-4전시실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부제인 ‘다이버, 서퍼, 월드빌더’는 세계의 안과 밖을 탐험하며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하는 신진작가 5명의 도전정신과 실험성, 그리고 전시가 개최되는 2023년 여름이 지닌 특별한 시간성이 공명하는 기호이다. 마침내 코로나 종식과 함께 맞이한 이 해의 여름은 바깥 세계를 있는 그대로 숨쉴 수 있게 된 자유, 그리고 격리된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기대감과 설렘으로 그 의미가 사뭇 남다르다. 특별한 여름, «넥스트코드 2023: 다이버, 서퍼, 월드빌더» 는 평면, 에칭, 미디어, ChatGPT(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등 다양한 매체들을 넘나들며 평범한 삶의 저변에서 새로운 소우주를 건져올리고, 가상과 실재를 가로질러 또다른 세계를 건설해가는 신진작가들의 실험적인 작업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월드빌더(World Builder): 메타버스(metaverse)에서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신직종 중 하나로, 본 전시명에서는 특정 직업으로서의 의미보다는 신진작가들의 동시대적 혁신성을 은유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 전시내용
    이덕영은 익숙했던 일상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의 심리적 풍경들을 치밀한 펜 선들로 완성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전 작들이 공사현장과 같은 도시풍경을 주제로 건축 구조물들이 빽빽히 들어찬 흑백의 화면이 특징적이었다면, 최근에는 2년 전 여행에서 경험했던 낯선 자연의 풍경들에 관심을 갖고 이를 평면, 영상, 설치 작업으로 풀어가고 있다.
    3 전시실 한가운데 솟아 있는 은빛의 대형 설치물 잔재가 남겨준 계단(2023)을 올려다 보노라면, 마치 여행 중 작가가 경험했던 비현실적인 순간의 차원으로 이동하는 듯하다. 이 작업의 실마리가 된 드로잉 작품 방랑계단(2023)은 계획없이 떠돌던 여행 중에 경험했던 낯선 감각을 생생히 전달한다. 여행 중 잠시 길을 잃게 된 작가는 동일한 장소 주위를 빙빙 돌며 수많은 계단을 계속 오르내렸고, 마침내 마주한 드넓은 바다와 하늘은 더 이상 평범한 자연의 모습이 아닌 매우 이질적인 풍경으로 변해 있었다. 작가가 자연에서 보았던 낯선 풍경, 그 곳에서 이방인으로서 느꼈던 심리적 거리감이 시각화된, 빠져나간 두 자리(2021), 독립된 바다(2021), 얇은 경계(2022) 등의 드로잉 작업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작업 방랑자의 물결(2022)이 함께 전시된다.

    윤여성은 빵을 비롯한 본인의 소소한 일상을 주제로, 이를 개념적인 방식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프랑스어로 '빵'을, 영어로는 '고통'을 의미하는 pain. 작가는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이 빵과 고통 사이의 이야기라 말한다.
    어느 날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가는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빵 반죽을 하고, 반죽이 적당히 부푼 순간을 기다려 또다시 반죽을 뒤집는 생활이 이어졌다. 점점 더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반죽 안의 숨구멍들을 관찰하고 뿌듯해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99개의 빵과 이를 만든 과정에 대한 기록인 pain과 pain 작업이 시작되었다. 침대 매트 형태의 구조물 속 인형, 그리고 이를 누르는 커다란 덩어리로 구현된 설치작 무기력과 느슨함(2023)은 작가자신의 무기력과 자아 의식을 탐구하고자 하는 일종의 실험이다. 무정형의 덩어리는 무기력의 원인을 추적하고자 여러 달 수집한 구매 영수증들과 삶의 흔적들로 이루어져 있다. 낙(2023)은 커피 찌꺼기와 흙을 반죽한 덩어리가 점점 떨어져가는 모습에 무기력이 ' 떨어지는' ' 즐거운' 상상을 투영한 작업으로, 윤여성 작가 특유의 낙천적이고 꾸밈없는 태도가 엿보인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김피리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신화로 재구성하여 이를 평면, 에칭작업 등으로 시각화한다. 마치 멕시코 봉헌화(Ex Voto)가 개인이 경험한 트라우마를 종교적인 맥락 속에서 재구성하는 신화로서 기능하듯, 작가가 언어로 풀어낼 수 없었던 경험들은 허구적 영웅담의 서사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재해석되고, “긍정적 사건의 가능성으로 다시 쓰여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숲에서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대형 평면작업, 에칭 연작 등을 선보인다. 전시공간에는 작가 내면의 여러 자아들을 나타낸 다수의 인물들이 숲을 함께 거니는 모습, 혹은 배꼽을 의식하며 깊은 생각에 빠진 인물을 담은 등 성찰적인 풍경들이 펼쳐진다. 앉은 사람(2023), 배꼽 연작(2023)을 비롯하여 김피리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배꼽, 탯줄, 식물의 이미지는 모체에 연결되어 있던 흔적이자 상처로부터 새롭게 자라는 희망을 암시하는 모티브이다. 가족으로부터 전해진 종교적 세계관 그리고 트라우마 경험에서 벗어나 자신의 새로운 세계관을 재건하고자 하는 작가에게 이는 과거로부터 분리되어 새로운 삶의 시작을 표상하는 상징으로 사용된다. 한편, 손바닥에 뚫린 구멍에서 식물 줄기가 자라나고 새의 눈물이 성장의 자양분이 되는 입체작, 자라는 손(2023) 은 자연물과 신체를 결합하는 재생설화적 작업 방향의 단서가 된 작업이다.

    한수지는 지각적, 화학적, 생물학적 변화를 발생시키는 디지털 공간과 물리적 공간 사이의 가상의 경로들을 탐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는 데이터 과학, 해양생물학, 우주과학, 물리학 등 다학제적 리서치를 기반으로 디지털 공간상의 시간, 차원, 흐름, 생명체의 진화를 추측하는 유사과학적 서사를 구축하고, 이를 영상, 입체, 사운드, 웹 작업으로 풀어낸다.
    4전시실 벽면에 투사된 단채널 영상 비트콘드리아 xn,yn,zn(2022)는 비트콘드리아 화석과 비트-제타석의 발견소식을 시작으로 비트콘드리아와의 인터뷰, 다중 디지털 공간에 대한 스토리로 전개된다. 비트콘드리아(Bitchondria)는 1차원 공간부터 다중 디지털 공간까지 이동이 자유로운 가상의 생명체로서, 그가 탐험한 다중 디지털 공간은 마치 태양열 패널을 연상시키는 입체작 다중 디지털 공간지도(2023)로 구현되었다. 3채널 영상작업 MIT(다중 디지털 공간학과) 브루스 글리크너 교수 2: 비트콘드리아와 다중-디지털 공간 존재증거(2023)에서는 가상의 인물 브루스 글리크너 교수가 비트콘드리아와 다중 디지털 세계의 존재를 입증한다. 그가 제시한 증거는 다른 시대에 살았으나 동일한 다중우주론을 주장했던 철학자, 과학자, 문학가들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 그리고 비트콘드리아가 우연히 쓴 브라이언 그린(Brian Greene)의 멀티유니버스 164쪽이다.

    박다빈은 기술이 뛰어난 이미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 현 시대를 성찰하며,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성, 그리고 기술의 불완전한 측면과 오류들에 주목해왔다. 최근에는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과 미래 예측 알고리즘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매개로, 기술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들을 제시하는 여러 실험들을 진행 중이다.
    New Wave(2020)는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알고리즘을 통해 생성된 유사 예술품들을 전시하는 가상의 전시를 보여준다. 전시를 소개하는 큐레이터 역시 인공지능에 의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온라인 전시가 급증하게 되면서 '관람'보다는 '시청'에 가까워진 관람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인공지능이 예술품까지도 제작하게 된 이 시대에 작가로서 경험하는 존재론적 불안을 이야기한다. Inhale-Exhale, Breathe(2023)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의 증거인 호흡까지도 예측가능한 동시대 기술의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는 기술적 오류들에 주목하며 미래에 대한 불분명한 불안감을 조명한 작업들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ChatGPT 기술을 활용한 신작 Chatty(2023)는 ChatGPT에게 그것의 물리적 형태에 관해 오고 간 문답을 담은 2채널 영상과 이를 기반으로 ChatGPT의 형상을 구현한 3D프린팅 조형물로 구성되었다.
  • 작가정보
    이덕영(b.1990)은 목원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개인전 «계획적인 방랑»(202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표류여행»(2021, ArtSpace 128), «깎여진 공간»(2020, 이응노미술관 M2 프로젝트룸)을 비롯하여, «페이지 너머»(2022, 대전창작센터), «튜링테스트 : AI의 사랑고백»(2022, 서울대미술관), «그리다, 꿈꾸다»(2022, 아트센터 쿠) 등에서 전시했다.

    윤여성(b.1987)은 상명대학교 애니메이션 학과를 수료했다. 개인전 « pain-o »(2022, 박연문화관), «이불 안 ∩ 이 불안»(2022, 바탕갤러리)을 열었고, «구구이즘 청년작가»(2023, 구구 갤러리), «8 x 무한대 프리뷰전»(2022,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이음»(2022, 시안미술관), «IN TOUCH»(2021, CICA미술관) 등에서 전시하였다.

    김피리(b.1995)는 홍익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동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트라우마를 신화로 재구성한, 평면, 에칭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Young &》(2022, 마루 아트센터)에서 전시했다.

    한수지(b.1991)는 가천대학교와 동대학원,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n차원의 사영: 무한한 비트콘드리아의 정리»(2022, 화이트노이즈), «Welcome to Flattened Flat Space»(2020, Freedman Gallery)에서의 개인전을 비롯하여, «대체불가현실: □☞∴∂★∽콜렉티브»(2022, 씨알콜렉티브), «Grid Island»(2022, 서울시립미술관), «유영하는 거주자»(2022, 아트플러그 연수) 등에서 전시했다.

    박다빈(b.1995)은 상명대학교에서 사진영상 미디어를 전공했다. «To be anything to be nothing»(2023, 탈영역 우정국), «끼워진 촉각-사적인 터치»(2021, 문래예술공장), «Meta-gram»(2021, 스페이스22),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2021, 수창 청춘 맨션), «“Youth #7”»(2021, CICA 미술관) 등에서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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