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내용
민성식은 정형화된 물리적인 화면을 마치 항공사진을 찍듯이 긴장감이 넘치는 왜곡된 시점으로 화면을 분할하고 강한 색채대비와 더불어 공간, 세상, 차원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현대회화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그 경계 어딘가에 존재하는 현대인들의 욕망을 상징하는 다양한 오브제들과 일상의 흔적을 화면에 숨겨놓듯이 배치하고 있다. 이 오브제들은 대부분 현실적인 일상을 떠나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는 여행에 모티브를 얻고 있다. 주로 낚시, 캠핑, 서핑, 오토바이, 스포츠카, 카누, 요트, 맥주, 목수의 집 등과 다양한 소품들이 화면에 등장한다.
민성식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공간에서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구석에 조금 전까지 실제 사람이 있었던 것처럼 다양한 일상의 사물과 현장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일상의 사물들은 현대인들이 도시를 떠나지 못하고 안식처를 꿈꾸는 대체사물과 혼란스럽게 뒤 섞여 있다. 마치 현대인의 꿈과 욕망을 동시에 상징하는 사물들은 통해 그 경계에 숨겨져 있는 현실의 고뇌, 갈등 등 상호관계를 자신만의 관망자적인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