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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DAEJEON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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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이것에 대하여>
  • 전시기간 2020-06-02 ~ 2020-07-26
  • 부문 현대미술기획전
  • 작품수 42점
  • 관람료 성인 500원, 학생 300원
  • 출품작가 페르난도 보테로,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윌리엄 켄트리지, 안토니 타피에스 등 총 34명
  • 전시장소 1전시실,2전시실,3전시실,4전시실
  • 주최 및 후원 국립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 전시문의 042-120
  • 기획의도
    전시 제목 ‘이것에 대하여’는 전통적 관습에 저항하는 현대미술특유의 파괴적인 실험정신을 의미하고자 러시아 아방가르드 시인 마야코프스키(Vladimir Mayakovsky)의 동명의 시집(1923)에서 그 제목을 빌려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이하 MMCA)이 개관이래 수집해온 ‘동시대 해외 현대미술’ 주요 명품 컬렉션 가운데 작가 35명의 회화, 설치, 사진, 영상 등 42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미술관의 여러 활동 가운데 ‘소장품(collection)’의 근본적인 의미를 재고하고, 동시대 서양미술의 흐름 중 미술사적 주요 사건을 주목, 조망하여 수집된 서양미술 소장품의 성격을 맥락화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고자 한다. 따라서 MMCA 소장품으로 이루어진 전시 <이것에 대하여>는 한국 미술계의 흐름과 맞물린 동시대 서양 ‘아방가르드’의 구체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을 기대한다.
  • 전시내용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된 1945년 이후 한국현대미술의 주요 과제는 '동시대성'과 '국제성'의 직접적 성취였다. 반회화, 반예술적 실천은 특정한 유파나 주의주장(ism), 세대를 뛰어넘어 냉전체제 분단은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에 호소력을 지닌 실험적 방식이었다. 앵포르멜과 단색화로 이어지던 추상 일변도의 주류 미술계가 지닌 관념성과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발은 1980년대 한국미술계에 형상성 회복의 시도로 이어졌다. 1990년대 한국 미술지형에 불어 닥친 변화와 성장은 특정한 개념을 중심으로 집단화하지 않았으며, 이전과는 달리 미술운동에 기대어 미학을 표방하지 않았다. 후기산업사회의 전 지구적 자본주의화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미술의 국제화는 가속화되었다. 모든 것이 연결된 국제사회의 출현은, 역설적이게도 특정한 지역과 장소에 대해 의식적으로 인지하게 했으며,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의 특징적 태도 중 하나가 되었다. 특정한 지리적 위치와 장소를 기반으로 한 작가들의 작업이 보이는 정치적, 문화적, 미학적 문제들은 적어도 세계가 평행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 작가정보
    1.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Michelangelo Pistoletto, 1933~
    에트루리아인 Etruscan
    1976, 청동, 거울 bronze, mirror, 200×120×80cm(동), 250×300cm(거울)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는 이탈리아 비엘라 출신의 작가로 회화, 조각, 사진, 무대미술, 오페라, 행위예술 등 조형예술의 전 장르에 걸쳐 실험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이탈리아 아르테 포베라 운동의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다양한 활동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1960년대 초부터 이어온 거울 작업으로 이는 작가의 실존적 세계에 대한 물음에 관한 것이다. 작가는 거울의 속성을 이용하여 관람객과 거울에 맺힌 상, 그리고 관람객의 공간과 거울 속 가상의 공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관람자는 거울을 보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능동적인 위치에 서게 되고 동시에 작업의 일부가 된다.
    〈에트루리아인〉(1976)은 등신대보다 약간 더 큰 고대 복장의 에트루리아인이 거울을 앞에 두고 왼손과 시선을 거울의 한 지점에 맞추고 있는 조각이다. 여기서 거울은 인물의 전신뿐만 아니라 주위의 배경까지 모두 담을 만큼 크다. 이 거울은 물리적인 현실 세계를 반영하고 동시에 상상적인 무한의 세계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2. 안토니 타피에스 Antoni Tapies, 1923~2012
    M 블랑카 M Blanka
    1991, 패널에 혼합재료 mixed media on panel, 250×30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생한 안토니 타피에스는 1950년대에서 1970년대에 걸쳐 에스파냐 전위회화를 주도하였다. 작품들의 특징은 에스파냐의 황량한 대지, 오래된 민가의 벽, 부순 문짝을 연상하게 하는 추상, 내전으로 황폐해진 에스파냐의 고뇌, 나아가 현대의 고뇌를 표현하고 있다.
    〈M 블랑카〉(1991)는 나무 패널에 모래 반죽을 두껍게 바르고 드로잉 하여 언뜻 평범한 추상 회화 같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인간 형상이 거꾸로 매달려 그려져 있고 양다리 사이에 나무가 쐐기처럼 박히는 충격적 화면이다. 인간의 내면적 고뇌와 폭력을 섬뜩하게 드러내는 이러한 화면은 작가의 치열한 시대 고발 의식의 발로에서 비롯되었다. 20세기 후반 현대미술의 중요한 특징인 재료성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전쟁과 폭력으로 점철된 현대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상징적으로 집약한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3. 피에르 술라주 Pierre Soulages, 1919~
    회화 Painting
    1985,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222×157cm×3ea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피에르 술라주는 유럽에서 추상미술의 새로운 위상을 확립한 화가이다. 또한 그는 공간 속에 작품을 배치하는 것에도 중요성을 부여하여, 전시회 중 몇몇 작품은 설치미술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구현하고 있는 〈검다〉 연작은 그가 오랜 세월 동안 추구해 온 빛의 상태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모든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검게 보이는 검은색을 화폭에 그림으로써, 오히려 아이러니하게도 화포로부터 반사되는 빛의 다양하고 새로운 효과들을 탐구하고 있는 듯하다. 또 다른 특색은 작품들의 벽화적인 성격이다. 마치 건축물 내의 병풍같이 방의 한쪽 벽을 차지하며 전시장의 구성물로서의 물질적 요소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4. 장 피에르 팡스망 Jean-Pierre Pincemin, 1944-2005
    무제 Untitled
    1969, 염색된 캔버스 천을 격자로 짜기 a lattice weave of dyed canvas, 180×196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프랑스 태생의 화가인 장 피에르 팡스망은 1960년대 말 붓을 버리고 자유 캔버스라는 개념을 내세우면서 캔버스 위에 구부러진 함석이나 철망 자국 등을 내는 작업을 전개해오다 1968년부터 1974년에는 미리 염료 속에 담가 놓았던 천을 정사각형, 마름모꼴, 사다리꼴로 자르고 붙여서 격자무늬의 화면을 구성하였다. 여기서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빛깔의 대비와 그 미묘한 연관성과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무제〉(1969)는 검은 갈색과 검은색의 미묘한 조화가 격자를 이루면서 더욱 강한 대비를 표출하지만 그들은 상호 연관성으로 인해 융화와 통합을 이루면서 미묘한 조화를 이루어 낸다. 팡스망은 클로드 비알라 같이 쉬포르 쉬르파스(Support-Surface) 운동에 참여하였고, 1970년대 중반 과거의 대가들과 경쟁 할 수 있다고 자부하면서 다시 캔버스와 붓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작품은 쉬포르 쉬르파스 운동에 참여했던 그의 초기작품으로 이 운동의 개념과 실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5. 페르난도 보테로 Fernando Botero, 1932~
    춤추는 사람들 Dancers
    2000,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85×12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페르난도 보테로는 1932년 콜롬비아 출생으로 거장들의 원작을 차용하여 그림 속 인물을 팽창된 형태로 변형시킨 것이 특징이다. 거장의 걸작을 차용하여 재창조하는 그의 방식은 거장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방법인 동시에 같은 그림이라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창출할 수 있는 예술가만의 독창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여준다. 특히 보테로는 콜롬비아 출신으로서 자신의 작품을 통해 라틴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하였다. 라틴문화의 춤, 음악, 놀이 등 다양한 삶의 형태와 문화를 화면에 나타내었는데, 이 작품은 일상에서 즐기고 있는 남녀의 모습을 춤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6. 클로드 비알라 Claude Viallat, 1939~2019
    무제 Untitled
    1966,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24.7×19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클로드 비알라는 글로 대치되는 미술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쉬포르 쉬르파스(Support-Surface)의 주요 멤버였다. 쉬포르 쉬르파스란 회화에서의 지지체와 화면을 가리킨다. 이들은 캔버스의 나무틀을 떼어버림으로써 기존의 화폭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었다. 그리고 틀이 없는 물질로서의 화폭을 장대에 걸거나 상 위에 펼쳐 놓거나, 직물처럼 접어서 개어놓음으로써 회화와 직물 도안과의 구별을 애매하게 만들었다.
    〈무제〉(1966) 역시 기존의 캔버스가 아니라 가공되지 않은 직물위에 무정형의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 것으로, ‘겹쳐놓기, 파열시키기, 쌓아 올리기’ 등 비알라의 제작 태도가 특징적으로 드러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쉬포르 쉬르파스 경향의 초기작이자 비알라의 작가적 성과를 더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7. 피터 핼리 Peter Hally, 1953~
    무제 Untitled
    2001, 캔버스에 혼합재료 mixed media on canvas, 161.5×127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피터 핼리는 뉴욕 태생의 미국 작가로, 기하학적인 추상회화나 판화 기법으로 작업하고 있다. 그는 모더니즘의 추상미술이 자기만족에 머무르는 것을 비판하며 추상미술의 형식을 차용하여 현대 산업 사회와 소비 사회의 물리적·심리적 구조를 작품 안에 담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 보이는 수직 띠와 직사각형의 반복적인 형태는 감옥의 창살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의 억압과 모순을 상징하며 또한 컴퓨터 네트워크, 모텔의 천장을 모델로 한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전화선과 네트워크에 의해서만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현대인의 삶의 방식을 재현하였다. 그는 미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격자 형상을 차용하여 판화로 찍거나 롤러로 밀어내거나 익명의 수공을 빌어 제작하여 그 원본성을 무효화하며 모더니즘 추상을 속세로 끌어내리고 있다. 〈무제〉(2001)에서 기하학적인 형태의 사각형들 안에 정확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마젠타색의 작은 방으로 현대를 상징하는 작가의 대표적인 개념을 반영하고 있다. 작가 자신의 글에 따르면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사각형이나 이를 둘러싼 사각 면들은 하나의 단위 공간(cell)과 이를 둘러싼 전기선과 같은 회선을 도해적으로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8. 베른트 베허+힐라 베허 Bernd and Hilla Becher
    Bernd Becher 1931~2007 / Hilla Becher 1934~2015
    벽과 배관 Walls and Conduits
    1991, 흑백사진 photograph in black and white, 40×30cm×12ea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베른트 베허와 힐라 베허 부부는 독일에서 활동하였던 사진 작가로, 50여 년간 사라질 위기에 놓인 산업구조물들을 찍어왔다. 두 작가는 내면세계를 추구하는 사진 경향을 거부하고 독일 전통적 사진의 뿌리인 신즉물주의(Neue Sachlichkeit) 경향을 받아들여 사실적 묘사를 통한 사물의 표현을 강조하였다. 특히 다큐멘터리 사진이 갖는 고유한 속성인 관찰과 특성을 근간으로 하며, 작가의 주관적 감정과 표현적 왜곡을 일체 배제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벽과 배관〉(1991)은 20세기 산업화 시대의 상징적 형태인 산업구조물들을 정면에서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여준다. 익명의 거대하고 복잡한 산업건축의 구조물들을 마치 조각 작품처럼 전체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모든 세부의 디테일을 그래도 살리면서 일체의 왜곡 없이 작은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9. 마티유 메르시에 Mathieu Mercier, 1970~
    드럼과 베이스 Drum and Bass
    2011, 선반, 파란박스, 붉은 화병, 노란 손전등 shelves, blue boxes, red vases, yellow flashlights, 150×156.7×2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마티유 메르시에는 산업과 예술을 접목시키는 작가이다. 기존의 가공된 산업 오브제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미술관과 마켓 두 장소를 연결하고 있다. 회화이기도 하면서 조각인 이 작품은 모더니즘의 대표주자인 몬드리안의 기하학적인 구성과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 개념을 통합한 것이다. 그는 항상 일상적인 물건들을 보면서 특별한 구성을 생각하는데 이 작품 또한 가장 기본적인 삼원색 빨강, 노랑, 파랑으로 선반 위에 배치하여 화면에 균형을 잡고 있다. 마티유 메르시에는 몬드리안의 부〈브로드웨이 부기우기〉(1943)가 도시를 단순화하고 뉴욕 도시의 음악적인 요소 재즈를 나타낸다는 의미에서 제목을 〈드럼과 베이스〉로 정했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10. 요제프 보이스 Joseph Beuys, 1921-1986
    유황상자 Sulfur Box
    1970, 아연판에 유황상자 sulfur box on zinc, 63×30.5×18cm×2ea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요셉 보이스는 독일 태생의 플럭서스, 해프닝, 퍼포먼스 예술가이다.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던 그는 “모든 인간 존재는 예술가이며 자유로운 존재”라고 주창하며 예술과 삶의 간격을 좁히고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했다. 1971년 보이스는 국제 자유미술대학을 설립하였고 이때부터 조각의 개념을 정치영역에도 확대하여 사회적 조각이라는 개념을 주장하며 예술 개념의 확장을 실천하였다.
    〈유황 상자〉(1970)는 보이스의 주요한 예술적 개념인 따뜻함과 응고를 유황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보여준 것이다. 독일 군 전투기의 조종사였던 그는 1943년 러시아군에 의해 격추 당한 후 타타르 족에 의해 구출되었고, 그들은 그의 몸을 필트와 지방으로 싸서 돌봐주었다. 이러한 신비로운 개인적 경험은 그가 이후 예술과 삶의 분리를 거부하고 실험적 매체와 형식으로 작업하여 영적인 힘과 물질적 형태의 정신성에 관심을 갖도록 이끌었다. 〈유황상자〉에서 노랑 상자의 하단의 모서리 한 켠엔 삼각형 거즈가 붙어 있다. 보이스는 종종 열린 상자를 인간의 머리를 대신하는 사물로 은유하여 활용한다. 기하학적 형태의 금속 상자가 이성을 상징한다면, 발화성의 유황과 에너지를 전달하는 소재 아연은 직관이나 존재의 영적 상태를 환유하며 인간 존재의 상태를 나타낸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2전시장] 도면

    11. 얀 포스 Jan Voss, 1936~
    지하실 Basement
    1994,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95×28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얀 포스는 독일 태생의 프랑스 화가이다. 그는 주로 내러티브를 가진 구상작업을 하는 그룹에서 활동했지만, 그 후 여러 가지 기호 및 조형적 요소들을 조합하여 의미 있는 화면을 만들어냈다. <지하실>(1994)도 그 중의 하나로 형태와 기호 등이 서로 겹치고 충돌하며, 의지와 우연, 이성과 비이성간의 밸런스에서 미리 계획되지 않은 것들을 일으키게 하는 그의 대표적 작품 중 하나이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12. 찰리 소포 Charlie Sofo, 1983~
    수박씨 Watermelon Seeds
    2011, 나무판에 수박씨 watermelon seeds on wood board, 90×9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찰리 소포는 호주 멜버른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로 일상의 소소한 사물들에 주목하며 단순한 과정과 재료, 행위에서 의미를 발견하여 갖가지 작품을 만들어낸다. 소포의 조각들은 종종 단추, 고무줄, 초콜렛 포장지, 책에서 오려낸 개의 귀 그림 등 평범하고도 예술과는 관련 없어 보이는 일상의 오브제를 수집한 뒤 제작된다. 소포는 자신의 작업을 가리켜 일상의 행동, 의식, 관찰, 찾고 발견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그는 과정과 개념을 중시하고 삶과 예술의 관계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수박씨>(2011)는 하얀 나무 판 위에 열을 지어 수박씨를 배열한 것이 이 작품의 전부이다. 마치 미니멀리즘적인 작품의 패러디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작품은 그러한 의외성 자체를 작품의 주제로 삼은 것이다. 매우 간단한 사물, 매우 간단한 아이디어 자체가 예술 작품의 기본 조건임을 환기시킨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13. 로버트 라우센버그 Robert Rauschenberg, 1925~2008
    판지Ⅰ BoardⅠ
    1971, 패널에 판지 꼴라주 cardboard collage on panel, 128×91cm
    판지 Ⅳ Board Ⅳ
    1971, 패널에 판지 꼴라주 collage on cardboard, 116×114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추상표현주의에서 출발하여 가장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미국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동하였으며 팝아트를 거쳐 개념미술의 여러 형식으로 작업의 범위를 확장해 나갔다. 그는 1950년대 스스로 명명한 콤바인 페인팅(Combine Painting)으로 작가적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라우센버그가 회화와 조각적 구성물의 분야에서 가장 흥미를 가졌던 것은 특정한 공간을 위한 대형 판지 구성물과 직물 위에 실크스크린을 전사시키는 것이었다. 판지로 만들어진 이 작품에서 라우센버그는 생활용품을 그대로 작품에 도입하였다. 라우센버그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그 경계를 허물고 추상표현주의의 특징인 거대한 규모의 대작과 행위적인 붓질을 사용한 동시에 일상적인 이미지와 사물을 화면에 끌어들임으로써 팝아트(Pop Art)의 세계를 열었다. 또한 그는 예술과 현실 간의 간극을 메우려는 시도를 하였으며 더 나아가 감상자와 예술가 간의 괴리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14. 루이스 부르주아 Louise Bourgeois, 1911~2010
    Crochet Ⅱ, Ⅲ, Ⅳ
    1998, 믹소그라피 mixography, 71.1×84.8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루이즈 부르주아는 프랑스 태생의 미국 추상표현주의 작가이다. 1998년에 제작한 이 작품은 실의 조직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믹소그래피(mixography)기법으로 작업한 판화이다. 시작점과 끝점을 알 수 없는 실의 연속성들은 과거에 의해 현실이 존재한다는 작가의 기본 이념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부르주아에게 있어 과거의 기억들은 오늘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이며, 조각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시간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기억들에 관한 시간의 연속성은 실이라는 매개체에 의해 상징적으로 표현되며, 종이 위에 실은 서로 연결되어 시간적 연속성을 나타낸다. 이는 작가의 유년시절의 기억과도 연결되는 것으로서 태피스트리(Tapestry)를 복원하는 가사 일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갖는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15. 에로 Erro, 1932~
    긴급구조 Emergency Rescue
    2002,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144×7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에로는 유럽지역 포스트 팝아트의 대표적 경향을 보여준다. 바로 미국의 대표만화 이미지의 차용을 통한 정치 사회적 세태 비판 의식으로 1960년대 미국의 팝아트에 대한 대항과 보완으로 유럽 각지에서 등장했다. 에로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미국의 대중만화 이미지들, 즉 배트맨, 미키마우스 등의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차용함으로써, 아동 만화 이미지 속에 감추어진 폭력성, 제국주의적 메시지 등 문화 제국주의와 사회 세태에 대한 간접적인 비평을 가한 작품을 보여준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16. 질 아이요 Gilles Aillaud, 1928~2005
    샤워중인 하마 Hippopotamus in the Shower
    1979,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61×19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샤워중인 하마〉(1979)에는 우리에 갇힌 하마가 샤워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데 위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그렸기 때문에 하마는 마치 바위와 같은 모습으로 보인다. 호스를 통해 분사되는 물이 하마의 등을 적시고 번들번들하게 젖은 하마의 몸통, 흘러내려 바닥에 퍼져나가는 모습이 시각적으로 대단히 실재감 있고 산뜻한 효과를 자아낸다.
    이 작품은 구상미술이지만 다분히 추상적인 효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반추상미술에 속한다. 즉 실제 대상을 다루되 그 조형 정신은 전통적인 구상미술과 구분되어 지극히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는 1950~1960년대 추상주의 미술 이후 등장한 구상미술이 갖는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또한 이 작품은 문명 비판적인 특성도 보여주는데 위에서 바라보는 일방적 시각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나타내는 것이며, 바위 덩어리 같은 하마의 몸뚱이는 인간에 의해 폭력적으로 이루어지는 자연에 대한 변형과 해체라는 의미를 지닌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질 아이요 Gilles Aillaud, 1928~2005
    폭풍우 속의 킬리만자로 Kilimanjaro in the Storm
    1991,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56×197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질 아이요는 프랑스 신구상회화의 대표적인 화가 중 한 사람이다. 작가가 줄곧 그려온 중심적인 소재는 동물원에 갇힌 동물이나 풍경들이었다. 이러한 평범한 소재를 얇은 붓질로 명백하게 드러내는 그의 작품은 색채와 선, 터치, 극적인 화면구성과 수채화나 수묵수채화 같은 시원한 여백효과 등을 보여준다. 그는 울타리에 갇힌 동물을 통해 현대의 소외된 사회적 관계를 은유하고자 했다. 〈폭풍우 속의 킬리만자로〉(1991)는 그가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도중 저 멀리 폭풍우 속의 킬리만자로를 직접 목도하고 현지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현실감과 시적 정취가 탁월하게 어우러진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17. 이미 크뇌벨 Imi Knoebel, 1940~
    새로운 사랑 (4) New Love (4)
    2002, 알루미늄에 아크릴 acrylic on aluminum, 75×75cm×4ea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이미 크뇌벨은 단순한 기하학적 색채 추상의 범주를 넘어 형태와 색채로 구성된 새로운 회화공간을 창조하였다. 그의 작품은 회화란 무엇인가 그리고 회화와 회화가 놓이는 물리적 공간과 환경, 캔버스라 불리는 회화의 틀에 관한 지속적인 탐구의 시작이었다. 회화의 영역을 화면 밖의 공간, 즉 벽과 바닥으로 확장하면서 회화의 무수한 담론들을 이끌어냈다. 후기의 작업들은 벽면과 사각의 틀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관심을 반영하며 더욱이 알루미늄의 차갑고 딱딱한 성질을 뒤덮은 풍부하고 화려한 색채와 화면에서 보이는 힘찬 붓질은 감성적인 회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18. 장 샤를 블레 Jean-Charles Blais, 1956~
    지독한 병 A Terrible Disease
    1984, 종이에 과슈 gouache on paper, 95×89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프랑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회화적 경향으로 등장한 자유구상(Figruation Libre)과 함께 신형상을 추구하는 새로운 경향은 1980년대에 세계적인 조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자유ˇ구상의 대표적인 작가 장 샤를 블레는 물통과 신문지, 포장용 마분지 등 다양한 재활용 재료 위에 그림을 그려왔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도중에 그 안에 그려 넣은 형상을 떠오르게 하는 울퉁불퉁한 표면, 두께 그리고 찢어진 상태의 이면을 바탕으로 선택한다. 〈지독한 병〉의 화면 중심을 이루는 인물은 얼굴을 가리고 고통 어린 표정을 짓고 있다. 화면 중앙의 손은 익명의 현대인 모두를 상징하며 노란색의 주조색은 화면을 강렬하게 만든다. 세계적으로 1980년대 미술의 전체적인 기류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이 작품은 한국의 1980년대 민중미술로 대변되는 형상미술의 근간을 짚어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일 뿐 아니라 서구 미술과 우리 민중미술과의 상관관계를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19. 장 미쉘 바스키아 Jean-Michel Basquiat, 1960~1988
    무제 Untitled
    1982, 종이에 크레용, 수성 안료 paper on crayons, water-based pigments, 108.5×77.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뉴욕 브룩클린에서 태어난 장 미쉘 바스키아의 작품은 항상 소외된 주변 문화와 관련되어 있다. 어린아이 같은 유희적이고 소박한 형상과 의도적으로 철자가 틀린 문자들, 때때로 등장하는 해골, 내장, 뼈, 치아 등 죽음의 상징들은 소외된 문화와 그에 대한 허무주의를 드러낸다. 그의 미술은 거대하고 평면화된, 아프리카의 가면 같은 얼굴의 도식적인 인물들로 채워져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바스키아는 드로잉과 색채, 구도를 운용하는 개성적인 양식들만이 아니라 원시주의와 세련됨, 즉흥성과 제어력, 기지와 야만성 같은 상충된 힘들의 균형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무제〉(1982)는 바스키아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인물에 그 중심이 있다. 인물들은 정면을 향해 있으며 평평하고 단순하게 그려져 있다. 어린아이의 낙서 같이 자유분방하고 표현적인 그의 화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20. 마디 드 라 지로디에르 Mady de la Giraudière, 1922~
    파리제의 행진 Paris Parade
    연도미상, 종이에 석판화, unknown year, a lithograph on paper, 64.5×4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마디 드 라 지로디에르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판화가, 일러스트레이션 및 만화 작가이다. 지로디에르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관습, 전통, 전설, 태양, 비, 숲 등의 소박한 소재를 밝고 선명하면서도 독특한 색채를 사용하여 신비롭고 신선하게 표현했다. 〈파리제의 행진〉은 작가의 독자적인 작품 경향이 잘 드러난 석판화 작품이다. 즐거운 축제ˇ장면을 강렬한 원색과 명료한 형태, 미묘한 좌우대칭 및 균형을 바탕으로 생동감이 표현되었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21. 게르하르트 리히터 Gerhard Richter, 1932~
    한 그림의 128개의 사진 128 Photographs of a Pictures
    1988, 옵셋 프린트 offset print, 61×101cm×8ea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출생한 작가로, 회화와 사진의 만남을 통해 사진과 미디어가 표현할 수 없는 회화의 고유성을 재확인시키는 작업에 전념해왔다. 사진의 표면에 채색하는 독특한 작업방식은 사진 혹은 우리의 눈이 갖고 있는 재현성의 허구를 드러내고 있는 한편 이를 능가하는 회화의 재현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자신감을 부여하였다. 리히터는 추상그림과 구상그림을 동시에 제작했는데 그는 하나의 틀에 갇히는 것을 거부하고 2-3년 간격으로 그림 그리는 방식을 바꾸거나 동시에 다른 양식의 그림을 그리곤 하였다. 리히터의 다양한 작업방식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사진 위에 물감을 뭉개듯이 칠한 작품이다. 이와 반대로 〈한 그림의 128개의 사진〉(1998)은 그려진 그의 회화를 사진으로 찍은 것으로, 회화의 복제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22. 발레리 블랭 Valerie Belin, 1964~
    과일바구니 Fruit Basket
    2007, 제트프린트, 디아섹 jet print, diasec, 180×15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시리즈와 엄격한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발레리 블랭은 사진 이미지의 형태와 현실에 대한 이미지를 탐구한다. 사진이라는 매체의 본질을 조직적으로 분석하는 작가는 특히 빛의 역할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작가는 강렬한 대비와 피사체를 웅장하게 만드는 클로즈업 샷을 통해 피사체를 배경과 완전히 분리함으로써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자연주의적인 것도 아닌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고 있다.
    본 작품은 작가가 빛을 연구하면서 촬영한 과일바구니 시리즈 중 하나이다. 풍성하게 보이는 과일은 빛에 의해 촬영되어 마치 가짜 과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실제 과일을 촬영한 것이다. 작가는 카메라 빛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렇게 포착된 오브제의 이미지는 경우에 따라 매우 평면적으로, 몰개성적으로, 혹은 비현실적으로 보이게 된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23. 제임스 카세베르 James Casebere
    노란 통로2 Yellow Hallway 2
    2001, 디지털 C-프린트, 플렉시글라스 digital chromogenic print mounted on plexiglass, 175×217.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제임스 카세베르는 미국을 대표하는 사진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작가는 1970년대 후반부터 교회, 감옥, 정신병원, 기숙학교 등 우리가 한번 쯤 가보았거나 사진으로 접해봤을 법한 공간들을 조사해왔다. 카세베르는 기이하고 마치 꿈 같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 영화감독이 영화 세트장을 세우듯이 테이블에 올릴 수 있을 만큼 작은 건축물 모형을 만든다. 그는 원하는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회반죽, 스티로폼, 판지 등으로 작은 모형을 만들고 세밀하게 공간을 연출한 뒤 조명을 투사하고, 마치 공간이 물에 잠긴 듯한 효과를 내기 위해 액체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이런 방식은 대상을 포착해 촬영하는 사진가의 전통적인 작업 방식이라기보다는 작업의 착상부터 제작, 기록까지의 전 과정을 작가가 직접 주도하는 예술의 현대적 창작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노란 통로 2〉(2001)는 신고전주의적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의 실내에서 물이 점차 아치형 천장의 중정을 지나 계단과 문간 너머까지 차오르는 순간을 포착했다. 원래의 정적인 실내 정경과 물에 반영되어 흔들리는 동적인 정경이 셔터를 누르는 한 순간에 고착된 가상의 공간을 나타낸다. 카세베르는 공간을 촬영한 뒤 실제 모형보다 훨씬 크게 확대하여 마치 사진 속 공간이 관람자의 공간과 이어지는 듯이 연출하였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24. 이방 르 보젝 Yvan Le Bozec, 1958~
    그런데 뭐, 누가 누구를 바라보니? But what, who is looking at?
    2001,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140×200cm×2ea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이방 르 보젝은 프랑스 작가로 회화와 드로잉을 비롯하여 비디오, 설치, 디자인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매체와 예술가의 위치에 관해 탐구한다. 그는 예술가의 개성과 예술ˇ자체마저 부정하는 극단적인 개인화 현상에 관심이 있으며, 이러한 극단적 해방과 전체주의의 관계에 대해 질문하는 작업을 한다. 이 작업은 심리적 개인이 사라지고 시뮬라크르(Simulacre)속에 함몰된 시대에 전체의 그늘 속에 묻힌 개인을 다루고 있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25.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Christian Boltanski, 1944~
    위안부 Comfort Women
    1997, 흰천(12개), 와이어(2줄), 램프(1개) white cloth (12), wire (2 rows), lamp (1), ,220×145cm×12ea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크리스티앙 볼탕스키는 사진 설치 작업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개념주의 작가이다. 유대인이었던 아버지가 핍박을 피해 러시아에서 프랑스로 이주하고 2차 세계대전 당시 파리에서 추방령을 피해 피신하는 등 전쟁과 유대계 혈통으로 고통받았던 가족사는 그의 작업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인간의 삶과 죽음, 기억을 탐구해온 그는 형태는 단순하지만 기억과 감정이 담긴 일상 사물과 빛바랜 흑백사진을 수집하여 서사적이고 보편적인 메시지를 함축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위안부>(1997)는 작가가 우리나라에서 직접 제작한 것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로하며 제작한 설치미술 작품이다. 12개의 흰 천을 앞뒤 두 줄로 매달고 뒤쪽의 천의 높이를 높게 하여 겹쳐 보이도록 제작되었다. 이 작품에는 반복적으로 나열된 천들의 규칙성이나 질서에 관련된 추상적 조형 효과가 부각되는데, 이때 관객의 시선은 반복되는 형태들 위를 규칙적인 리듬을 타고 이동하면서 결과적으로 일종의 질서의 미를 느끼게 된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3전시장] 도면

    26. 안드레스 세라노 Andres Serrano, 1950~
    생각하는 사람 Thinker
    1988, 시바 크롬 프린트, 실리콘, 플렉시, 유리, 나무들 cibachrome print, silicone, plexi, glass, woods, 152.4×101.6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안드레스 세라노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작가로 초기에는 사람의 피와 정액 등 액체를 이용한 충격적인 사진을 선보였고, 후기로 갈수록 추상적 경향의 작업을 보이고 있다. 작가는 종교의 권력성과 백인주의, 사회적 편견에 저항하여 일관된 사회의식과 통찰력으로 소외 계층들의 인물들 속에 잠재해 있는 에너지와 사회의 중심 권력과 통념에서 벗어난 삶들을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한다.
    〈생각하는 사람〉(1998)은 프랑스 조각가 로댕(Auguste Rodin, 1840~1917)의 작품을 패러디한 것으로 고상한 주제를 기품 있게 다루는 방식에서 벗어나 원색의 강렬한 대비로 독특한 예술적 감흥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안드레스 세라노의 파격적인 주제 선택과 이중적 가치의 표현은 사진 미술의 강렬함을 드러낸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27. 바네사 비크로프트 Vanessa Beecroft, 1969~
    빈 미술관 Vienna Art Museum
    2001, 시바 크롬 프린트 cibachrome print, 127×244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바네사 비크로프트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퍼포먼스 예술가로, 사진과 회화, 조각 그리고 비디오 아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영역의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인체를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휴머니티, 인종, 젠더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비크로프트는 1993년부터 현재까지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주제로 VB 퍼포먼스를 해왔다. 이 작업에서 등장하는 여성 모델 모두는 같은 방식으로 신체를 단장하고 특정 행동을 일률적으로 하며 관람객과 소통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교육받은 뒤 퍼포먼스에 참여한다.
    〈빈 미술관〉(2001)에서는 젊은 여자들이 가발을 쓰고 동일한 모습으로 등장하여 현대 사회의 익명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은 2001년 빈 미술관에서 행해진 45번째 퍼포먼스를 찍은 것으로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부츠를 신은 수십 명의 모델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살과 피로 이루어진 인간 본연의 모습을 고정된 상태로 방의 한구석을 나른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것은 벗은 여자들의 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의도한 소외효과를 부각하는 것으로 인체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최근 현대 사진의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28. 토마스 스트루스 Thomas Struth, 1954~
    관람객 06 피렌체 Audience 06 Florence
    2004, C-프린트, 디아섹 C-print, diasec, 178×283.8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관람객 11 피렌체 Audience 11 Florence
    2004, C-프린트, 디아섹 C-print, diasec, 179.5×291.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토마스 스트루스는 독일의 사진가로, 엄격한 유형학적 사진ˇ작업을 선보인다. 1989년에 시작된 박물관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한 작가는 박물관과 미술관, 성당 등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장소를 방문한 관람객들의 모습을 통해 문화적 공간이 함축하고 있는 이야기와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미술관 안의 관객들을 여러 관점에서 흥미롭게 관찰한 기록이다. 미켈란젤로 500주년 전시에 초청된 그는 〈다윗〉상이 설치된 전시실 공간을 분석한 뒤 조각의 하단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작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작품의 관점에서 관람객의 시선을 포착하였다. 그럼으로써 작품 속에서 관객은 작품의 초점이 되고 그들 각각이 주목하는 오브제인 미켈란젤로의 〈다윗〉상은 시야 밖으로 남는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29. 요게쉬 바브 Yogesh Barve, 1989~
    설명은 때때로 상상을 제한한다 Ⅱ Explaining could be exploiting Ⅱ
    2018, 폴리에스테르, 가변크기
    polyester, variable size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인도 작가인 요게쉬 바브는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불/평등(in/equality), 비/이성(ir/rationality), 보이지 않음/보임(un/seen), 내/외부인(in/outsider) 등과 같이 단어 사이에 빗금을 표시하여, 하나의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이중적 의미를 사유하는 방식으로 작가를 둘러싼 사회적 현상을 탐구한다. 이 작품은 색이라는 대상에 대한 고유 가치개념에 도전하고 하나의 대상이나 사건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나 정답을 찾는 것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에는 과연 몇 개의 국가들이 존재할까? 〈설명은 때로 상상을 제한한다 II〉(2018)에서 작가는 가능한 모든 국가의 국기들을 모아, 그것들을 씨실과 날실로 해체한다. 특정한 이미지와 모양으로 규정된 국기들은 마치 절대불변의 정체성과 고유의 전통적 가치를 지니는 듯이 보이지만, 그것들이 씨실과 날실로 해체된다면 국기를 이루고 있는 색실들의 모습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해체된 국기들 사이 흐려진 경계선은 각 국가의 절대적 가치와 전통, 정체성의 실체에 도전한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30. 윌리엄 켄트리지 William Kentridge, 1955~
    코 1 The Nose 1
    2007, 청동 bronze, 30×16×14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본 작품은 러시아의 소설가 고골(N. V. Gogol)의 『코』(1936)과 이를 바탕으로 공연된 쇼스타코비치(D. D. Shostakovich) 동명의 오페라에 나오는 ‘코’를 인물 형태로 형상화한 것이다. 작중 제정 시대 러시아의 하급 관료 코발료프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의 코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이곳 저곳을 헤매다 마침내 자신의 코와 만난다. 코는 제 주인의 권위를 인정하길 거부하고 남자는 그것이 자기 코임에도 자신보다 높은 등급의 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코앞에서 굽신거린다. 켄트리지는 이러한 비합리적이고 풍자적인 이야기를 청동 코와 가위 오브제가 결합된 인간 형상을 통해 우화적으로 표현한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윌리엄 켄트리지 William Kentridge, 1955~
    나는 내가 아니고 그 말은 나의 것이 아니다 I am not Me, the Horse is not Mine
    2008, 8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분
    8-channel video, color, sound, 6min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윌리엄 켄트리지는 남아프리카 출신의 비디오 작가로, 미술과 영화, 연극 분야에서 활동해 온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특권층인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인종차별을 반대했던 부모의 영향으로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선을 갖게 되었다. 그는 목탄 드로잉들을 섬세하게 지우거나 수정하여 촬영한 후, 연속적으로 필름을 영사하여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형태로 작업을 완성한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캐릭터들의 삶의 이야기에 대한 연작 형식을 취한다.
    본 작품은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코>(1928)를 2010년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재공연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작한 8채널 영상 작품으로, 2008년 시드니 비엔날레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작품은 고골의 동명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어느 하급 관료에게서 코가 떨어져 나가면서 벌어진 우스꽝스러운 사건을 줄거리로 삼고 있으며, 제정 시대 러시아 계급제의 공포와 위계, 주체의 분열을 잘려 나간 코의 탈주로 희화화하여 드러낸다. 켄트리지는 러시아와 독일, 프랑스의 선전 슬로건과 신문 지면을 구축주의적 방식으로 꼴라주하고 영화 푸티지, 꼭두각시 인형의 그림자, 자신의 신체 이미지 등으로 영상을 구성하였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4전시장]

    31. 사이먼 놀포크 Simon Norfolk, 1962~
    다루라멘의 대통령궁 인근 정부청사 - 아프가니스탄 시리즈 중
    Daruramen Presidential Palace Government Building - Afghanistan Series
    2002, C-프린트 C-print, 101.6×127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사이먼 놀포크는 나이지리아 태생의 사진가로, 1990년대 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해 영국의 인종차별주의나 파시즘. 북아일랜드 분쟁과 같은 정치적인 이슈를 주로 다루었다. 1995년 무렵 뷰 카메라(View Camera)구입을 계기로 전형적인 포토저널리즘에서 벗어나 풍경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놀포크의 관심사는 전쟁과 그로 인해 상처받은 인간의 사회적 기억, 도시와 자연환경이 파괴된 흔적을 사진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시리즈-다루라멘의 대통령궁 인근 정부청사〉(2002)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아프카니스탄 현지에서 촬영되었다.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대통령궁은 2002년 미군 폭격으로 파괴된 뒤 난민 캠프로 사용되었다. 잔혹한 현실과 달리 사진 은 고대의 유적지를 담은 듯 고요하고 정적인 느낌을 준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32. 왈리드 라드 Walid Raad, 1967~
    아홉번째 판에 부치는 서문 : 마완 카삽-바치(1934-2016)
    Preface to the Ninth Edition : On Marwan Kassab-Bachi(1934~2016)
    2017, 29개의 프레임과 드로잉, 나무 벽, 벽지, 가변크기
    29 s and drawings, wood wall, wall paper, variable size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왈리드 라드는 레바논 전쟁에 대한 역사적인 자료와 상상으로 가공된 자료들을 아카이브에 보관된 자료인 것처럼 가장해 전시하는 프로젝트인 ’아틀라스 그룹(The Atlas Group)’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업은 사진, 영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며 1975년부터 1991년 사이의 레바논 내전 사이의 레바논 현대사와 아랍문화에 걸친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아홉번째 판에 부치는 서문: 마완 카샵-바치(1934-2016)>(2017)는 시리아 화가 마완 카삽-바치의 스케치북에 있던 드로잉 작품 29점을 캔버스 뒷면에 모사하여 장식무늬가 프린트된 벽지로 도배된 나무 벽에 부착하는 형태이다. 아랍권 지역에 불고 있는 박물관 및 미술관 건축 붐과 아랍 미술의 한 경향인 성상화와 그 작가들에 주목하는 그의 최근작은 예멘, 팔레스타인, 리비아. 터키, 이집트에서 벌어지는 전쟁 가운데 형성되고 있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33. 안톤 비도클 Anton Vidokle, 1965~
    공산주의 혁명은 태양 때문에 일어났다 The Communist Revolution Was Caused by the Sun
    2015, 단채널비디오, 컬러, 사운드, 33분 36초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33min 36sec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안톤 비도클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출생하였으며 뉴욕과 베를린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는 큐레이터이자 작가이다. 1998년에 국제적인 예술 플랫폼인 이플럭스(e-flux)를 설립하였다.
    〈공산주의 혁명은 태양 때문에 일어났다〉(2015)는 러시아의 우주론 철학 운동에 관한 안톤 비도클의 삼부작 중 두 번째 영상작품이다. 작품은 알렉산드르 치제프스키(Alexander Chizevsky, 1987~1964)라는 소련의 다학제 기반 과학자이자 생물물리학자의 이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치제프스키는 지구의 온도와 대규모 문명 활동 사이에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대규모 문명 활동은 11년의 태양주기와 함께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1942년 이오시프 스탈린(Joseph Stalin, 1879~1953)은 치제프스키의 태양주기에 관한 주장이 러시아 혁명 이론에 반한다고 여겨 그와 같은 주장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그를 카자흐스탄에 있는 강제 노동 수용소인 굴라크(gulag)에 수감하였다. 이 영상은 치제프스키가 수감생활을 하고 1950년에 석방된 이후 정착하였던 카자흐스탄에서 촬영되었다. 이 작품은 치제프스키의 삶과 연구에 대한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레닌의 죽음과 보존된 사체, 고대이집트의 태양 숭배 그리고 사회의 변화에 미치는 태양의 영향을 시각적,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34. 콘스탄티노 시에르보 Constantino Ciervo, 1961~
    팔레스타인인-유대인 Pale-Judea
    2003, 단채널비디오, 드로잉, 35×35×7ea, 10분
    single channel video, drawings, 35×35×7ea, 10min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콘스탄티노 시에르보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여 작업하고 있다. 1990년대 초 그의 초창기 작업은 현대의 동어반복적인 사회시스템을 주제로 했다. 1995년에는 전체주의적 현대사회의 내면에 감추어진 복잡성에 관한 주제를 분석하기 위해 베를린의 건축물을 활용하기도 했으며, 물질과 도덕 간 관계의 문제를 윤리적 시각으로 다루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분열된 사회상에 대한 관심으로 독일의 현대사와 테러리즘에 관한 소재를 사용하며, 1998년에는 보다 상징적인 언어를 작업에 활용하였다. 2000년에는 바이오테크놀로지(Biotechnology)와 그로 인한 윤리의 문제를 테마로 삼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인-유대인〉(2003)은 10분 가량의 비디오 영상으로, 국제적인 분쟁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갈등을 소재로 삼고 있다. 녹화된 화면을 조합하여 만든 화면은 자못 격앙되고 심각한 정치적인 논쟁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관람객은 논쟁의 내용을 전혀 알 수 없고 단지 일상적 소음만을 들을 수 있을 뿐인데 심지어 사건 자체까지 희화화되어 버리는 사태를 경험하게 된다. 대중매체와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현대문명이 껴안고 있는 탈의미화와 해체적인 국면을 잘 보여주는 작업이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35. 필리프 라메트 Philippe Ramette, 1961~
    비합리적인 걸음 Irrational Walk
    비합리적인 명상 Unreasonable Meditation
    2003, 알루미늄 위에 고정된 섬유질의 종이 위에 색소 프린트 pigment print on fibrous paper fixed on aluminum, 100×8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Collection

    필립프 라메트는 자신이 만든 오브제와 자신이 찍은 사진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시야를 넓히고 거리를 두고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실험가이다. 작가는 세상과 연관되어 새로운 예술 행위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인공보철구 등 신체에 착용하는 기구를 이용한다. 지지해 주는 만큼 제약이 되기도 하는 이런 가구들은 몸을 뒤틀고 심지어 아프게 하지만 속임수가 아닌 완벽하게 비현실적인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본 작품은 몸 속에 자신이 직접 만든 오브제를 넣고 모든 기타 오브제들을 무중력 상태로 보이게 한 다음 촬영한 작품으로, 필립 라메트 작업의 대표적인 경향을 보여준다. 현실과 비현실을 떠난 가상의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자신의 예술세계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필립 라메트는 무중력과 같은 비합리적인 상태의 사진을 만들어낸다. 이는 결코 합성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행위를 하여 오브제를 실험하는 장면을 남기기 위해 촬영한 것이다.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