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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DAEJEON MUSEUM OF ART

지난전시

소장품전시 검이불루儉而不陋 : 대전미술 다시쓰기 1940-60년대
  • 전시기간 2019-01-22 ~ 2019-03-31
  • 부문 회화
  • 작품수 15점. 자료 100여점점
  • 관람료 어른 500원, 학생 300원
  • 출품작가 이동훈, 박성섭, 김기숙 등
  • 전시장소 4전시실
  • 주최 및 후원 대전시립미술관
  • 전시문의 042-120
  • 기획의도
    전시 <검이불루(儉而不陋) : 대전미술 다시 쓰기 1940-60년대>는 대전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중 대전미술의 흐름을 살펴보는 작품들로 구성하여 개최한다. 그동안 우리미술관은 미술자료를 통한 아카이브 전시를 개최하여 대전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서술하여 왔다. 이것을 기본으로 “소장품”을 중심으로 대전미술의 역사를 다시 쓰고자 한다. 이는 서울 중심의 미술사가 아닌 지역, 즉 대전의 미술을 발굴하고 기록만 남겨져 있던 미술의 역사를 향후 대전미술관의 컬렉션으로 서술하겠다는 우리미술관의 의지를 천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향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소장품 수집의 한 축을 구축할 이 전시를 개관 21주년인 올해 첫 걸음으로 시작하는 것은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 전시내용
    검이불루(儉而不陋)
    검이불루(儉而不陋)는 <삼국사기>의 백제본조 편에서 백제 궁궐의 건축미를 평했던 구절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즉 ‘검소해 보이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는 뜻이다. 백제의 온화하고 소박한 미학이 담겨 있는 이 뜻은 한국 건축미를 대변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전지역에 근•현대미술이 형성되는 시점에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과도 맞닿아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화단에서 두드러진 활동기록은 미약하지만 진솔한 삶과 군더더기 없는 솔직 담백한 작품활동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기에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온다.

    대전 근•현대미술의 형성
    대전에서 미술의 활동기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1945년 대전공업학교로 부임한 이동훈과 대전사범학교에 부임한 박성섭이다. 한국 근․미술의 기점이 1910년 전․후로 나타나는 것에 비해 다소 늦은 것은 도시형성이 늦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도시형성과 맞물려 시작된 대전미술의 역사는 철도의 역사와 함께한다. 1905년 개통된 경부선의 공사를 위해 집단으로 사람들이 대전에 정착하고, 1914년 개통된 호남선은 대전을 삼남의 교통중심지로 만들면서 대전은 신흥도시로 발전한다. 1932년에는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지고 1935년 대전부로 승격돼 각종관청과 시설이 설치되면서 급속한 도시발전을 이루게 된다. 이와 함께 학교가 설립되고 미술교사의 유입으로 근․현대적 성격을 갖춘 미술의 역사가 시작된다.

    대전미술사 기록을 위한 움직임
    대전의 미술활동 기록은 1945년 전후로 나타나고 있는데 1906년 소학교가 설립되고 중등교육 기관인 대전중학교가 1917년에 설립된 기록을 중심으로 본다면 이 보다 앞서 미술사가 기록되어야 하나 이 시기의 미술활동에 대한 자료나 기록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기에 미술활동의 설정을 앞당기기에는 역부족이다. 개관 10주년이었던 지난 2008년과 그 다음해인 2009년까지 2회에 걸쳐 대전지역에 미술기록이 나타나기 시작한 1940년대부터 기반이 정착된 1990년대까지 활동했던 작가들을 총 망라하여 정리한 이후, 대전미술의 시작과 전개과정을 체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대전미술아카이브> 시리즈로 전시를 개최해오며 1970년대 중반까지 시기를 개별적으로 살펴본 바 있다. 이 전시들은 대전현대미술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실증적인 작품들과 자료들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다시 대전미술을 들여다 봐야할 중요한 필요성을 발견하게 된다. 위에 언급했듯이 자료에서 나타나고 있는 작가들의 연구나 앞선 작품들을 수집하고 기록해 내지 않은 상태로 대전미술사 기록을 뒤로 계속해서 진행해 간다면 중요한 역사를 기록하는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대전미술 다시쓰기
    그동안 모아온 자료를 중심으로 다시 들여다보고, 그 안에 수록된 기록을 단서로 작품을 찾아내어 미술관 소장품을 통한 대전미술사의 시작점을 더욱 앞으로 앞당기고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지금, 대전시립미술관 개관 21년째를 맞이하는 이 출발선에서 대전미술 다시쓰기를 시작한다. 우선 1940-60년대부터 시작한다.
    소장품은 ‘건물’, ‘사람’과 함께 미술관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로, 그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동시대적인 관점을 보여주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며 수집된 내용에 따라 지역과의 연결을 증명해 줌으로서 한 시대 역사를 기술하기도 한다. 대체로 어떤 종류의 소장품을 수장하고 있는 지는 미술관의 성격을, 얼마나 휼륭한 소장품을 소장하고 있는지는 미술관의 위상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이번에 시작하는 대전미술 다시쓰기는 소장품을 통하여 미술관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
    기록 자료는 미술문화의 연구, 향수를 위해 주요한 기초자료이며, 미래를 위한 과거와 현재의 사료로써 미술역사에 대한 가치를 증명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개인사적 기록 뿐 아니라 당시의 미술형식, 미술인들과의 관계성, 활동들의 증명이며 개인이나 한 집단, 나아가서는 한 지역의 미술사를 조명할 수 있는 주요한 단서가 되는 가치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전시를 위한 전시, 아카이브를 위한 전시의 맥락보다는 대전미술의 작품을 수집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기획되었다. 미술관, 미술관련 작가들, 시민이 함께 작품 발굴과 고증, 자료 제공을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바램이다.

    참고:
    '아카이브(archive)'는 영어 단어 뜻 그대로 ‘특정 분야의 자료를 모으는 일’ 또는 ‘자료의 수장고’, 보관되어 있는 ‘기록’을 뜻한다. 자료를 모으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기록화하며 최종에는 디지털화하여 자료의 영구성을 지님과 동시에 그 정보를 대중과 공유하는 것은 미술의 한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또한 소프트웨어적인 또 하나의 미술관을 만들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기에, 미술관에서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다. 무엇보다 귀중한 미술자료가 분산되거나 인멸되는 현상이 심각한 시점에서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아카이브를 구축을 위해서는 시민들과 함께 대전미술 역사를 기록하고자 한다.
  • 작가정보

    주요 작가 소개


     


    이동훈 李東勳 LEE Donghoon 1903-1984, 평북 태천


    이동훈 1903년 평북(平北) 태천(泰川)에서 출생하여 평북사범학교 강습과를 졸업하고 신의주 보통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서울 미동 보통학교 그리고 해방 직전 대전사범학교에 부임하면서 작가로서 교사로서 뚜렷한 업적을 남기며 대전지역 화단이 형성되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한 작가이다. 특히 대전에 정착한 후 출품한 작품 <목장의 아침>이 제1회 국전에서 특선(1949), 532회 국전에서 <목장>으로 문화공보부장관상의 수상은 대전지역 화단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 넣기에 충분하였다.


     


    박성섭 朴性燮 PARK Sungsup 1903-1974, 충남 청양


    호는 아무(亞武). 1903년 청양에서 출생, 서울 배재중학교에 진학한 후 미술공부를 위하여 일본 동경제국미술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완고한 부친의 반대로 중도에 포기하고 이후, 11, 12회 조선미술전람회 서양화 부분에 <정물>이 입선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진 작가이다. 1945년 대전사범학교에 미술교사로 부임하며 대전지역에서 활동을 전개한 그는 1974년 타계할 때까지 대전을 중심으로 오늘의 대전미술이 있기까지 초석이 되고 있다. 이동훈과 함께 충남미술협회를 결성하며 지역미술의 서막을 열었던 작가로, 해방을 전후 여타의 예술계와 마찬가지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이 지역의 화단을 일구고 씨를 뿌린 작가이다.


     


    김기숙 金基淑 KIM Kisook 1924-2002 , 충남 청양


    1924년 충청남도 청양 출생으로 1942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며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래 194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6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이동훈과 함께 척박한 대전화단을 이끌어 갔던 김기숙은 1960년대 충청남도교육청 장학사로 재직할 당시 미술교사들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여 대전미술의 저변을 넓혀갔다. 그러나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 할 작품이 남아 있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이응노 李應魯 LEE Ungno 1904-1989, 충남 홍성


    1904년 충남 홍성 한학을 가르치던 훈장 집안의 4남으로 태어난 이응노는 서화가 송태회에게서 사군자를 배운 뒤, 해강 김규진 문하에 들어가 문인화를 배우며 미술의 길로 들어섰다. 1935년 일본으로 건너간 후 남화의 대가인 마쓰바야시 게이게쓰의 덴코화숙(天香畵塾)에서 수학했으며, 가와바타미술학교(川端畵學校)와 혼고양화연구소(本鄕洋画硏究所)에서 동서양회화를 공부하였다. 국내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던 이응노는 1958년 도불하여 작고할 때까지 프랑스에 정착하며 문자추상으로 세계적인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박승무 PARK Seungmoo 1893-1980, 충북 옥천


    호는 심향(深香), 충북 옥천에서 출생하였다. ‘서화미술회 강습소에 입학하여 안중식, 조석진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였으며 고희동 등이 주도하는 조선미술협회에 참여했다. 6�25전쟁 이후 대전에 정착해 87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국전출품이나 제자양성을 하지 않은 채 은둔적 삶과 작품활동을 이어나갔다. 1971년 서울신문사 주최 '한국동양화 6대가전'을 통해 한국화 근대6대가로 불리며 설경을 소재로 전통적 양식에 따른 절제된 묵화를 통하여 동양정신을 반영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경배 李慶培 Lee Kyung-bae 1989-1960, 충남 공주


    호는 석연(石淵), 공주에서 출생하였다. 서울에서 고등교육을 받을 당시 김용진(九龍山人 金容鎭, 1882-1968)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화숙에서 수학하며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조선술전람회과 서화협회전에서 입선하며 미술에 등단하였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사군자 부분에 입선 및 특선을 하였고 이후 추천작가가 되며 화가로서의 명성을 다지게 되었다. 공주중학교 등 대전 충남 지역에서 교편생활을 하며 1960년 작고하기 까지 대전지역의 초창기 화단에 중추적 역할을 하며 조중현, 박성섭, 박승무, 이동훈 등과 함께 지역미술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