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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여행리포트 자연과 도시의 공존, 숲으로 떠나는 여행
테마관광 함께하는
코스
1한밭수목원
2.1km, 약3분
2장태산 자연휴양림
3.5km, 약5분
3만인산 자연휴양림

소요시간은 자동차 이동시 기준 시간입니다.

‘열섬 현상’, ‘미세먼지’의 습격과 같은 타이틀이 여러 매체에 오르락 내리락 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훼손된 환경으로 열대야에 시달리고, 아토피와 비염 등 환경질환에도 노출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자연 그대로의 중요성을 알게 돼 ‘숲’을 지키고 또 ‘숲’에서 치유하는 삶을 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 안의 숲은 공기를 정화시키고, 사람의 몸과 마음도 정화시킨다는 점에서 마지막 산소호흡기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전의 숲에 눈을 돌려보았다.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서 과학산업을 이끄는 지역이기에 대전에서 숲 여행을 떠난다는 것을 얼핏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전은 숲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산림녹지도 잘 형성돼 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통해 첨단 과학의 발달과 생태보존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도시가 바로 대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세대가 꿈꾸는 이상적인 도시의 모습, 도시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대전의 숲으로 떠나본다.

숲이 문화가 되고, 문화가 숲이 되는 곳, 한밭수목원

자연과 도시의 아름다운 공존을 보기 위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한밭수목원이다.
중부권 최대의 수목원인 이곳은 도심 속 한 가운데 인공적으로 조성한 숲으로 대전 시민들의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대표적인 힐링공간이다.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한밭수목원 입구 쪽으로 걸어 들어가다 보면 아주 인상적인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인사하듯 양쪽에 줄지어 서 있는 가로수 사이로 엑스포의 견우직녀다리, 한빛탑과 엑스포 전시관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그 모습은 미래지향적 콘셉트의 디자인과 자연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기에 마치 기분 좋은 현대미술작품을 감상한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그렇게 한결 즐거워진 마음으로 한밭수목원을 향해서일까.
꽤 넓은 규모의 동원과 서원을 돌아보는데도 지칠 틈도, 지루할 틈도 없었다.
초목과 야생화들이 요소요소에 잘 꾸며 놓아져 있어 동화 속 비밀의 화원에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장미원, 습지원, 대나무 숲, 억새풀밭 등 걸어도 걸어도 계속해서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한밭수목원

또한 야자수와 맹그로브 같은 이국적인 열대식물을 볼 수 있는 열대식물원과 곤충과 애벌레, 식충식물 등을 관찰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곤충생태관, 천연기념물의 보존과 종류 등에 대해 알려주고 체험할 수 있는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 등 실내전시관도 마련돼 있어 더욱 다채로웠다.
아이들에겐 그 모든 것이 좋은 자연학습장이기에 가족단위 관람객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한밭수목원은 그 자체로도 시민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는 좋은 쉼터이자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나들이장소이지만 더욱 눈길이 가는 부분은 한밭수목원을 둘러싸고 있는 문화공간의 존재이다.
대전시립미술관,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이응노미술관, 엑스포남문광장이 한밭수목원과 접점에 있어 자연 속에서 문화를 즐기거나, 문화를 즐기며 자연 속에서 쉬어갈 수 있다. 그렇기에 한밭수목원은 한마디로 도시 안에 숲이 가진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한밭수목원 서원 습지원 한밭수목원 서원 습지원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한밭수목원 광장 한밭수목원 광장

한밭수목원 동원과 서원 휴원일이 달라요!
월요일은 동원 휴원, 화요일은 서원 휴원.
숲이 나에게 말을 건다. 장태산 자연휴양림

도심 속 숲이 주는 매력을 느낀 다음엔 좀 더 진하게 자연의 향기에 취하기 위해 장태산 자연휴양림을 향했다. ‘대전에 진정한 쉼터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조성된 만큼 숲을 가까이 탐방할 수 있도록 해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곳이다.

약 20만평에 달하는 일대에 낙엽송, 잣, 오동나무 등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메타세쿼이아 군락이 장관이다.

하늘 끝으로 쭉 뻗어 치솟은 기세가 가슴 속 답답함을 뻥 뚫어 주는 듯 시원하며 숲 자체가 워낙 드넓어 그 초록 물결을 형성한 모습이 이국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그래서 메타세쿼이아는 장태산의 상징처럼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좀 더 가까이 관찰할 수있는 숲체험 스카이웨이 또한 큰 인기.

숲체험 스카이 웨이는 공중으로 숲을 지날 수 있도록 만든 길로 나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을 수 있다. 처음에는 높은 구름다리를 걷는 것 같아 무섭기도 했지만 빽빽히 들어찬 나무가 마치 나를 감싸고 있는 느낌이라 이내 안정이 되었다. 나무가 나에게 ‘괜찮다. 괜찮다.’ 속삭이고 있단 생각도 들었다.

겁이 많은 나한테도 어렵지 않은 길인만큼,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이 길 위에서 추억을 쌓고 있었다. 스카이웨어를 따라 가면 장태산의 모습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격인 스카이타워가 나온다.

장태산 자연휴양림 장태산 자연휴양림

위로 올려다보던 나무들이 하나의 숲이 되어 반기고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자연 쉼터. 한 동안 이곳에 앉아 멍하니 하늘과 숲, 구름이 만들어 내는 풍광 속에서 마음을 내려놓으니 내려오는 발걸음은 더욱 가벼웠다.
내려오다 보니 휴양림 속 데크에 자리를 잡고 책을 읽거나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사람을 치유하는 숲이란 것이 이런 의미구나, 이런 것이었구나 생각했다.

장태산 자연휴양림 숲체험 스카이웨이 장태산 자연휴양림 숲체험 스카이웨이

장태산 자연휴양림 숲속 어드벤처길 장태산 자연휴양림 숲속 어드벤처길

태초의 숲을 만나는 만인산 자연휴양림

대전의 숲 탐방 마지막 행선지는 태조 이성계의 태실이 있는 명당 중의 명당, 만인산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가 이곳이 터가 좋다는 말을 듣고 본래 함경도에 있던 태실을 이곳으로 옮겨놓았다고 하니 대체 어떤 명산인지 더욱 궁금했다.

그렇게 기대감을 한껏 품고 직접 오른 만인산은 ‘만길이나 높고 깊은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깊은 자연의 울림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완만하게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만인산을 등산해보았는데 그리 깊이 들어간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치 태초의 숲, 원시림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다양한 초목이 울창하게 형성한 숲 사이로 처음 보는 버섯군락과 야생화 등을 만날 수 있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경험했다.

만인산 산책로 만인산 산책로

또 만인산 자연휴양림 안에는 작은 유격훈련시설도 있는데, 초등학생도 쉽사리 체험할 정도로 안전하고 어렵지 않게 구성돼 있어 숲을 즐기는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더불어 만인산 자연휴양림 안에는 숲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스카이웨이, 생태연못, 만인산 자연학습관 등이 갖춰져 있어 시민들이 숲을 친숙하게 여기고 자연 생태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주말이면 대전지역은 물론 금산,옥천 등 인근지역에서 온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적인다고 한다.

인기명소인 만큼 만인산 자연휴양림 근처에는 여행객들이 머물 수 있는 휴게시설이 많이 마련돼 있는데, 특히 상소오토캠핑장은 캠핑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고. 이곳에서 만인산을 병풍 삼아 쉬어가는 것도 즐거운 나들이 계획이 될 듯하다.

만인산 산책로

만인산 유격훈련시설 만인산 유격훈련시설

자연에서 행복의 마지막 퍼즐을 찾는다.

숲의 다양한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한밭수목원에서 시작해 숲과 친구가 되는 장태산 자연휴양림, 자연의 신비를 몸소 느끼게 하는 만인산 자연휴양림까지! 대전의 숲을 찾아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가지의 숲을 탐방해보았다.
혼자서 혹은 연인끼리, 가족끼리 이 경로를 따라 대전의 숲을 둘러보면 지루할 틈 없는 여행이자 최고의 힐링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좀 더 숲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여행을 원한다면, 이 세 곳에서 운영 중인 숲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프로그램과 참여방법, 대상이 각기 다름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알맞은 숲 체험을 찾아 즐겨볼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대전의 숲을 찾아간다면 꼭 카메라를 챙겨서 가야 한다. 누구나 작품사진 하나쯤은 건질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여행경로이고, 여행 후에 사진으로 모아보면 자연의 주는 소중함과 감동이 더 크게 와 닿기 때문이다.
더불어 종종 머리가 아픈 일이 생길 때마다 사진들을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되새겨보는 것도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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