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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관광 Daejeon Metropolita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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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권

작가의 여행리포트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 숨겨진 대전 여행지
테마관광 계족산권
코스
1우암사적
공원
3.4km, 약10분
2동춘당
4.0km, 약14분
3회덕향교
3.5km, 약12분
4계족산
8.8km, 약18분
5대청호반길

소요시간은 자동차 이동시 기준 시간입니다.

대전이라는 지명은 옛 지명인 한밭을 한자화한 것이다.
자급자족 시대를 살았던 선조들에게 ‘밭은 먹을 것이 나오는 땅’ 그 이상의 의미였을 터. 생명의 근원이자 삶의 터전이었을 것이다.
때문에 대전이 한밭으로 불렸다는 것에서 옛사람들은 이곳 대전을 삶을 이어가기에 좋은 곳으로 여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선조들에게 생명의 땅으로 여겨졌던 대전의 진면목을 발견하고자 했다. 다들 대전을 첨단과학의 메카이자 교통의 요충지로만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역사적 숨결을 느끼고 마음까지 정화하는 자연생태를 모두 만날 수 있다는 걸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말이다.
그냥 바쁘게 지나칠 때는 알지 못했지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대전의 숨겨진 여행지를 찾아 지금 함께 떠나본다.

고즈넉한 아름다움에 취하는 곳, 우암사적공원

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와 담벼락에 다닥다닥 붙어 있을 정도로 ‘최고의 한 컷’을 남길 수 있는 멋진 장소가 대전에 있다.
바로 우암사적공원 !

우암사적공원은 조선시대 정치가이자 학자로 크게 이름을 떨친 우암 송시열 선생의 삶과 가르침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조성한 역사문화 공원이다.
이 곳의 뿌리이자, 존재의 이유인 남간정사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사사하고 또 마지막 장례를 치른 곳이란 점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유서 깊은 곳이다.
더불어 한 눈에 들어오는 목조주택의 아름다움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곳이다.

특히, 대청마루 밑으로 계곡 물이 흘러 연못으로 이어지게 끔 만든 독특한 구조는 신비한 느낌마저 주는데,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조경 및 건축사에 중요한 연구대상이라고 한다.

우암사적공원 남간정사 정면 우암사적공원 남간정사 정면

그 때문인지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눈빛도 예사롭지 않게 빛나고 있었다.
브라질에서 방문했다는 한 외국인 학생은 한국에 와서 이곳을 못보고 갔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
이렇게 남간정사의 아름다움을 감상한 뒤에는 유물관에 들러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영상물을 통해 우암 송시열 선생이 남긴 흔적들을 되짚어보고, 곧은 마음으로 살다간 그 일생에 대해 배워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우암사적공원을 관람중인 외국인 관광객 우암사적공원을 관람중인 외국인 관광객

우암사적공원을 관람중인 외국인 관광객 우암사적공원을 관람중인 외국인 관광객

송자대전판 보존 모습 송자대전판 보존 모습

또, 이곳에서는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호인 송자대전판의 보존 모습도 볼 수 있다. 송시열 선생의 문집과 연보 등을 엮어 놓은 책의 금속활자판인데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송자대전판은 조선말기 불에 타 소실된 것을 후손과 제자들이 1920년대 남간정사에 모여 다시 새긴 것이라고 한다.
이미 한번 소실된 터라 문화재보존 차원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송자대전판을 만지거나 꺼내볼 순 없다.
그래서 작은 틈 사이로 보존된 모습을 보면서 한 글자, 한 글자...활자를 새기며 송시열 선생의 가르침을 후대에 남기고자 했던 후학들의 열정을 되새겨보았다.
우암사적공원은 공원 뒤로 펼쳐진 산과 목조건축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 인상적이며, 공원 내 곳곳에 누각, 정자, 향교를 재현해 고즈넉한 정취에 푹 빠져들기 좋은 곳이다.

동춘당-종택-소대헌 호연재 고택으로 이어지는 역사탐방

우암사적공원 못지 않게 이런 역사문화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지는 대전의 명소가 있으니, 그곳은 바로 동춘당이다.
동춘당은 송시열 선생과는 친척지간이면서 동시에 어릴 적에 함께 배움을 익히고 어른이 되어서는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친구로 지냈던 송준길 선생의 별당 건물이다. 대전에선 유일하게 국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이기에 그 역사적 가치가 크다.

이곳이 주인인 송준길 선생은 나라에 큰 공로가 있거나 도덕과 학문이 높은 사람들에게 임금이 내리는 불천위 지위를 받은 조선의 대학자이다. 불천위로 모신다는 건 후손들이 영구히 대대손손 제사를 지내며 그 분의 뜻을 기리는 것이라 하니, 송준길 선생이 후손들이 기억할만한 인품과 학식으로 가득 찬 분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임금마저도 인정한 중요한 역사적 인물이 대전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 여행이 숨겨진 대전의 명소이자 잊고 있던 대전의 가치를 찾는 여행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

동춘당 전경 동춘당 전경

동춘당은 주로 토론의 장으로 쓰였던 별당건물로 동춘당 옆에는 실제로 송준길 선생이 머물렀던 종택도 함께 있다.

아직도 후손이 살고 있어 관광지처럼 쉽게 드나드는 건 실례가 될 듯 하다.
하지만 문화해설사에 문의하면 종택이 개방되는 시기나 종택을 방문하는 문화프로그램을 알 수 있으니 참고해서 방문하길. 만일 종택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닿는다면 조선양반의 삶은 어떠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일 것이다.

더불어 동춘당에서 바로 보이는 소대헌-호연재 고택까지 방문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역사탐방이 될 것이다.

소대헌-호연재 고택은 송준길 선생의 둘째 손자인 송병하의 가족이 살던 고택인데, 송병하의 며느리인 호연재 김씨가 신사임당, 허난설헌에 비견하는 조선의 대표적인 여류작가이기에 대전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권하고픈 여행지다.

이곳에 들러 호연재의 시를 읊어보고 그 시를 낳은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의미와 낭만이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동춘당 전경

호연재 김씨부부가 기거했던 소대헌-호연재 고택 전경 호연재 김씨부부가 기거했던 소대헌-호연재 고택 전경

조선 유학의 중심지, 회덕향교

이렇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니 대전에 의외로 옛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명소가 많이 있었다.
선비의 고장, 충효의 고장으로 불렸던 지역답게 대전에는 도산서원, 진잠향교 등 유림들이 학문을 닦았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앞서 만났던 우암송시열 선생과 송준길 선생이 공부했던 회덕향교를 방문했다.
우암사적공원에서부터 동춘당, 회덕향교로 이어지는 경로는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진다. 따라서 회덕향교로 떠나는 마음에는 연속극의 다음 편을 기다리는 듯한 설레임이 가득했다.
그렇게 찾아간 회덕향교를 처음 만났을 때 들었던 생각은 ‘이곳이 정말 숨겨진 대전의 여행지구나’라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회덕향교를 가기 위해 약간 언덕 진 마을을 지나 올라갔는데, 그 마을의 모습이 여느 관광지의 풍경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실 ‘정말 역사유적지가 여기 있을까’하며 의구심을 품을 정도였다. 그런데 딱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
하늘로 뻗어 구름에 닿을 듯한 팔짝 지붕이 한눈에 들어오자 푸른 산 바로 밑에 자리잡고 있는 향교의 모습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멋진 모습이었다.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회덕향교 전경 회덕향교 전경

회덕향교 대성전 모습 회덕향교 대성전 모습

조선초기 건립된 향교로 추정하고 있는 회덕향교는 우암 송시열과 동춘당 송준길 선생이 어릴 적 수학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조선을 대표하는 유림들을 낳은 교육현장이다.
지금으로 치면 강당인 명륜당과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 등이 남아있어 유생들의 생활을 떠올려 볼 수 있으며, 현재도 청소년 인성교육프로그램, 유교사상에 대한 강연, 선비체험 등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회덕향교는 시간이 멈춰버린 옛 역사유적지로만 치부할 순 없다. 지금도 시민들의 삶과 함께 숨쉬며 여전히 향교로서 그 가치와 명맥을 유지하고,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주는 그런 곳이었다.

에코힐링의 원조, 계족산

여행 중에 만난 문화해설사분의 말에 따르면 우암사적공원, 동춘당, 회덕향교 모두 계족산의 정기가 이어지는 곳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계족산에 들러 명산의 정기를 받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계족산은 이름 그대로 닭의 발 모양을 하고 있다는데, 등산객 입장에서 그 모양을 알 순 없지만 이름이 특이해 기억하기 쉽다.
계족산은 평일에도 전국에서 삼삼오오 등산객이 줄지어 찾아올 만큼 매우 인기가 높은 산이라고 한다.
계족산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잡게 된 계기는 아마도 맨발체험이 때문일 것이다. 계족산은 특이하게 임도 한 켠을 황톳길로 만들어 맨발로도 산을 오를 수 있다. 그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에코체험이 가능하다.
숲이 내뿜는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발을 감싸는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느끼는 산책을 할 수 있는데 이는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신선한 경험임이 틀림없다!

맨발체험을 하며 산책하다 계족산성으로 향하는 가파른 산길을 20여분 오르면 대전의 진가를 만날 수 있는 풍경이 나타난다.
이 풍경은 계족산이 명산으로 불리는 이유를 실감하게 한다.

오묘하게도 계족산성 정상에서 바라보면 한쪽은 빌딩 숲이 가득한 대전의 도심이 보이고 또 다른 한쪽은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대청호반이 펼쳐져 있다. 그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마음이 탁 트이는 게 ‘아 상쾌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 또 재미난 것은 정상을 올라오느라 많이 힘들었을 발이 전혀 아프지 않았다는 것이다. 황토 덕분에 혈액순환이 잘 된 것인지 발에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듯해 동행한 이들도 놀라워했다.

계족산 맨발체험 계족산 맨발체험

물길과 산의 조화, 대전의 매력을 모두 담은 대청호반길

이렇게 힐링하며 오른 계족산에서 바라본 대전의 매력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대청호반길로 향하길 바란다.

계족산 근교라 이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고, 호반을 끌어안고 있는 대전의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걸어 다닐 수 있도록 마련한 11개의 코스와 자전거로 돌아볼 수 있는 3개의 코스가 있으니 원하는 방법을 찾아 물길을 여행할 수 있다.

전망 좋은 곳이나 억새숲을 만나면 잠시 쉬어가며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노고산성, 성치산성과 같은 유적지를 돌아 볼 수도 있다.
또한 대청호반길 양쪽 끝에는 대청댐 물문화관과 대청 자연생태관이 있어 이곳에 들러 자연생태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알찬 여행을 마무리하는 방법이겠다.

대청호반길 전경

역사문화와 자연생태의 만남, 사계절 여행지.

이번 여행은 계족산을 중심으로 역사문화의 향기와 대전의 자연생태를 만날 수 있는 코스였다.
따라서 계족산 근교에 숙소를 정하고 여유 있는 일정으로 천천히 여기저기를 돌아보는 것이 마음 편한 여행이다.
특히 대청호반길은 여러 갈래의 여행코스가 있는 만큼 여러 날에 걸쳐 코스마다 다른 호수의 모습을 산책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대전의 숨겨진 여행지를 찾아가는 여행은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시작해야 한다.
그게 여의치 않는다면 계절별로 돌아보는 것도 운치 있겠다. 이번 여행으로 돌아본 곳들은 모두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기에 봄,여름,가을,겨울 각기 다른 옷을 입은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대전의 숨겨진 여행지들은 한번 가면 또 가고 싶은 계속 생각이 나는 그런 곳들이었다. 아마도 오랫동안 그 여운이 남아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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