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동물 가운데 인간과 가장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지닌 동물이다. 개는 그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하여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으로 선사시대부터 인간과 오랜 공생관계를 유지해왔다. 오늘날 개는 단순히 가축으로서의 존재를 넘어 반려동물, 가족과 같은 존재로 발전하였다.
우리나라 역사에 개가 최초로 등장하는 시기는 부여(夫餘)시대이다. 역사서인 『후한서』 「동이전」 부여국, 『삼국지』 「위서동이전」 부여조에 보면, 부여의 관직 명칭의 하나로 “구가(狗加)”가있다..마가(馬加)․ 우가(牛加)․ 저가(猪加) 등의 가축화된 동물이름과 함께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미 그 시대에 개의 사육이 일반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개는 예로부터 집 지키기, 사냥, 맹인 안내, 수호신 등의 역할 뿐 아니라 잡귀와 병, 도깨비, 요괴 등 재앙을 물리치고 집안의 행복을 지키는 능력이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설화에 나타나는 의견(義犬)은 충성과 의리를 갖춘 우호적이고 희생적인 행동을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개의 모습은 고분출토품, 고분벽화, 십이지신상, 신라 토우, 문헌 등에서 자주 등장하며 조선시대로 들어오면서부터 많은 회화자료로 등장한다. 또한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등 속담이나 ‘오수의 개’ 등 설화를 통해 개가 우리의 생활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