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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자연을 느낄수 있는곳 한밭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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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이 따뜻한 장윤종 선생님 이야기
작성자 이지영
작성일 2017-10-18 조회수 3168
연락처 한밭수목원

장윤종 선생님을 칭찬합니다.

저는 2017년 긴 추석연휴때 웃지못할 사건이 있었답니다..

2017년 10월 4일 수요일 오후 5시쯤.

한밭 수목원 연못에서 우리 둥이들과 물고기 먹이 주다가 어깨에 매고있던 가방이 흘러내려가면서 핸드폰이 쏙~ 물속으로 빠져버렸어요.

지갑형 핸드폰케이스여서 그 안엔 운전면허증과, 미국.한국 크레딧 카드들, 뿐만아니라 핸드폰안에 온갖 중요한 메모와 우리 둥이들 찍어준 사진들…ㅠ  당장이라도 물 속에 뛰쳐들어가고 싶었습니다. 핸드폰이 떨어진 장소를 기억하기 위해 연못 난간에 간단히 표시를 한 후 (나중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음) 수목원관리실로 연락을 드렸어요. 혹시 도와주실 방법이 없을까… 해서요.  그때당시에는 잠자리 채라도 있었으면 했었거든요. 수목원의 한 직원분이 어려울것 같다는 말과 함께 다음날 연락 주시겠다고 했어요.

다음날 이른 아침 연락이 왔습니다. 관장님 전화번호와 함께. 관장님은 기다란 채를 하나 준비 해 오셨고, 그때 저의 hero 인 장윤종선생님이 함께 계셨습니다.

20여분정도 연못 아래를 준비해 오신 기다란 채로 눌러보니, 핸드폰이 느껴졌습니다. 장윤종선생님은 '내가 해병대만 나왔어도~ 하필이면 방위를 나와서 말이야~!' 농담하시더니 약 1.5미터 되는 연못에 두꺼운 웃옷들을 벗으시더니 속옷만 입으시고 주저없이 연못으로 사다리를 타고 들어가 주셨습니다. 물이 차가운지 달달떨면서 10분 남짓 지났을까, 선생님은 발로 제 핸드폰을 잽싸게 들어올려 주셨습니다! 그 과정은 정말 눈물없인 볼 수 없었답니다…  저는 그 순간 핸드폰보다 그 보다 그 선생님 옷가지를 먼저 챙겨 드리게 되더라구요.

상황을 대비해 사례금을 집에서부터 봉투에 준비를 해 갔더랬어요. 황급히 트럭에 몸을 담으신 관장님과 장윤종선생님은 사례금을 거절하시더니, 큰미소로 "복구 잘 하세요!" 라는 힘찬 말과 함께 트럭을 타고 가 버리셨습니다. 그 트럭 뒤꽁무늬를 바라보며 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

너무나 순식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 정신이 멍- 해 져 자리에 주저앉게 되더군요.

일단 집으로 돌아와서 애들 아빠한테 둥이들 낮잠을 부탁하고 오늘느낀 감동이 없어지기전에 감사의 카드를 썼습니다. 추석연휴라 다 문을 닫았는데 마침 이마트만 문을 열었더군요. 장윤종선생님과 관장님의 선물과 그리고 직원분들이 함께하실 간식거리를 사서 사무실을 물어물어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장윤종선생님은 그 선물마져 사양하시더군요.  제 손이 부끄러울정도로 … 주위 분들이 받으셔도 된다고 하시는대도 사양하시더니, 제가 집에서 손 수 써 간 감사의 카드만 받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제 마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제가 물속으로 들어가진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많은 사건으로 하루가 길게 느껴집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한밭수목원가족들의 훈훈한 사랑으로 저는 평생 잊지못할 기억이 생겼습니다. 미국에서 다년간 생활하다 둥이들 키우느라 한국에서 보낸3여년. 힘들었던 세월속에 이런 드라마틱한 사연은 둥이엄마의 눈시울을 적시며 세상은 아직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이글을 비로소 함께 해 주셨던 이광구관장님 과 처음 전화를 받아서 *이 관장님께 메세지 전달을 해 주셨던 정윤업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해 드립니다.

참- 제 핸드폰이요? 인터넷에서 시킨대로 3일간 햇빛에 싹 말렸습니다. 켜지도, 충전도 안하고요. 기적같이 켜졌습니다! 얼릉 컴퓨터에 중요한 화일들 복구하고 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틀후에 죽었습니다. 그래도 전 둥이들 애기때 사진과 운전면허, 신용카드등을 다시 신청하지 않아도 됬습니다.

휴대폰을 바꾸느라 이제 이 멋진 사연을 올리네요. (사이트가 휴대폰 인증이 필요하더군요…)

다시한번 장윤종 님께 고개숙여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근데 장윤종선생님, 그날 진짜 멋지셨어요! 최고! "

2017년 10월. 둥이엄마, 이지영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