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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반려동물로 새 삶을 시작한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주세요.

1주일간의 짧은 입양 후기입니다.

  • 작성자 박**
  • 등록일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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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16일 토요일.

코숏 치즈고양이 사탕이를 입양 했습니다.

 

설사와 감기 기운이 있어서 바로 병원으로 갔고 분변 검사로 확인해보니 곰팡이 균과 나선형 모양의 균이 발견되었습니다.

사람에게 옮으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이라고 했어요. 이름이 'ㅋ' 자가 들어갔는데 길어서 외우질 못했네요.

약을 먹으면 3일 정도 후면 잡히는 균이고, 현재 키우는 고양이와는 격리를 해야 한다고 해서 격리 했습니다.

 

정말로 수요일 부터는 정상적인 변을 보기 시작했고 아이 역시 사료를 잘 먹고 잘 뛰어다니고, 격리했는데도 어떻게든 탈출해서 애교도 부리고 앞에 발랑 눕기도 하고 머리를 들이밀어 쓰다듬어 달라고 할 정도로 애교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목요일부터 아이의 열이 좀 나기 시작했고 밥을 굶고 다시 설사를 하기 시작 하는 것을 보고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결과는 파보 양성. 파보는 5일의 잠복기가 있다고 하던데... 보호소에서 걸린것인지, 어디서 걸린 것인지 도통 알 수 없었습니다.

 

일단은 입원 시켰고, 병원측에서는 자신들 병원이 24시간이 아니라서 밤에는 24시간 병원으로 가거나 직접 케어를 하셔야 할 것 같다고 해서 우선은 집에 데려왔습니다.

밤에 상태가 안좋아져서 24시간 병원을 갔지만 긴급 환자때문에 1시간 반을 대기실에서 딜레이 하다보니 더이상 기다릴수도 없었고 강제 급여 할 때도 되어서 그냥 집으로 다시 왔습니다.

괜히 왔다갔다 하느라 애가 더 스트레스 받은 것 같아서 미안했어요.

 

1시간에 한번씩 새벽에도 강제급여를 했고 수액이 계속 들어갈 수 있게 처치를 했고, 화장실을 가는 시간도 체크해서 상태를 확인 했지만 결국 지난 토요일 낮 2시 40분경에 별이 되었네요.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여나 우리집에 데려와서 병에 걸리게 된건 아닐까. 보호소에 있었다면 다른 주인에게서 행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우리집에 왔기 때문에 맛있는거 많이 먹고 장난감으로 재미있게 놀다가 품위있게 죽을 수 있게 된걸까.

아니면 마지막 2일동안 강제 급여한 것을 토해가며 괴로워 하지 않고 차라리 안락사로 더 이상 괴로워 하지 않고 죽는게 더 나았을까.

 

지금도 뭐가 더 옳은 것인지. 뭐가 더 나은 선택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근 1주일간 병원비와 치료비로 35만원 정도 썼네요. 그걸 보면서 아픈 고양이는 데려오는게 아니었다는 생각과 그래도 초기 치료 하는 동안은 아파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에는 냉동 영안실에서 보관하다가 오늘 오전에 화장터로 보내면서도 그 아이의 마지막은 어땠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냥 사탕이가 행복했기를, 다음 생애에서는 더 좋은 인연으로 만나기 바랍니다.

 

 

  • 정** 2016-08-17
    사탕이가 감사하며 떠났을거예요 정말 좋은 일 하셨구요 복많이 받으세요